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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기운이 대견한 신인 - <그랜드 파더> 고보결

“나도 아무렇게나 살다가 괴로우면 자살해버릴 거예요!”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데다 빚까지 떠안은 <그랜드 파더>의 보람은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의 혹독함을 접한 아이다. 그러던 어느 날, 보람 앞에 생판 모르는 노인이 친할아버지라며 나타난다. 고보결의 큰 눈과 굳은 표정은 보람의 당혹스러움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고보결은 서울예술대학 연기과를 졸업하고 한동안 연극 무대에 오르며 내공을 쌓았다. 박근형, 정진영 등 걸출한 선배들과의 협연에도 주눅 들지 않는 기운이 대견한 신인이다.

-제작자인 정윤철 감독의 눈에 띄어 캐스팅됐다.

=어느 시사회에서 뵀는데 그때 내 눈빛이 보람과 닮아 있었다 하시더라. 당시 나는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도 잘 안 쌓이고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라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때 사람을 거리두고 관찰하듯 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게 보람과 비슷했던 것 같다.

-반항기 청소년들 특유의, ‘할 말은 많지만 당신에겐 하지 않겠다’는 투의 꿍한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보람을 보며 사춘기 때 생각도 많이 났다. 상대를 쳐다만 보고 아무 대사 없는 장면에서도 속으로 꿍얼꿍얼 계속 대사를 했다. 사람이 생각을 안 하고 있을 때가 없잖나. 보람은 낯선 할아버지가 10년 만에 친할아버지라며 나타나서는 자기를 불편하게 하는 상황인데 모든 불화의 씨가 할아버지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라서 속으로 서브 텍스트를 계속 읊조렸다.

-함께 연기한 박근형이 롤모델이라고.

=어느 날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2012)가 방영 중이더라. 소리는 안 들리는데 박근형 선생님이 연기 중이셨다. 세상에 어떻게 저런 집중력으로 화면을 압도할 수 있을까 놀라워서 멍하니 밥도 못 먹고 앉아 있었다. 그런 분과 내가 할아버지와 손녀로 나오다니! 존경심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연기하기가 힘들었다. (웃음) 그래서 방에다가 선생님의 클로즈업 사진을 붙여놓고 그거 보면서 꿍얼거리고 째려보는 연습을 열심히 했다. 나중엔 파블로프의 개처럼 선생님 얼굴만 보면 악감정이 훅 올라오더라. (웃음)

-연기는 언제부터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나.

=중학생 때다. 친척 동생이 아역배우였는데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내게 미스코리아나 배우를 꿈으로 가지라고 하셨다. (웃음) 뒷좌석에 날 태우고 연기학원에 데려다주신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는데도 그러셨다. 첫 수업 때 선생님이 연극 대사가 적힌 쪽지를 나눠주시면서 나라면 어떨지 생각하고 읽어보라 시키셨다. 다들 어색하니까 대충 하곤 했는데 나는 속으로 비싼 학원비 내고 저게 뭐하는 건가 싶더라. 내가 받은 쪽지는 연인 ‘영호씨’를 잃은 여자의 상황이었다. 거기서 망연자실한 투로 “영호씨” 하고 부르는데 그 순간 마치 정말 내 일이기라도 한 것처럼 심장이 미친 듯 쿵쿵 뛰었다. 그 낯선 감정이 너무 신기했다. 그런데 다음 수업 때 다시 해보라고 했을 땐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 차이가 대체 뭘까 싶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에선 악역을 맡았다.

=감독님께선 귀엽고 발랄하게 연기하길 원하셨는데 난 못된 사람이 될 거면 확실히 못된 사람이 되고 후폭풍은 겸허히 받아들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보다 욕을 많이 먹고 있다. (웃음) 처음엔 댓글을 보고 시청자들이 몰입해 봐주시는구나 생각해 고마웠는데 점점 상처가 되더라. 자다가도 불쑥 생각나고. 미움받을 용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웃음)

영화 2016 <그랜드 파더> 2014 <역린> 단편영화 2015 <지금 당장 유학을 가야해!> 2015 <ㅈㄱㅇㄴ> 2013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 2011 <거북이들> 드라마 2016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2016 <끝에서 두번째 사랑> 2015 <디어 마이 프렌즈> 2015 <드라마 스페셜-아비> 2015 <풍선껌> 2015 <프로듀사> 2015 <실종느와르 M> 2014 <2014 드라마 페스티벌- 하우스, 메이트> 2014 <천상여자(天上女子)> 2013 <드라마 스페셜- 사춘기 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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