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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대종상, 대중의 뜻을 존중하라
2002-04-08

“영화인과 관객이 하나 될 수 있는 영화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파행으로 얼룩졌던 대종상영화제가 5월10일 행사 개최를 앞두고 처방책을 내놓았다. 관객이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daejong.org)를 통해 투표할 수 있도록 해 그 결과를 본심위원회 심사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주최쪽인 영화인협회(이하 영협) 신우철 이사장은 네티즌 투표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지난해 <친구> 등 대중적인 호응을 얻었던 영화들이 수상하지 못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이를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영화계 원로들 책임으로 돌려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에는 20인가량의 사회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대종상위원회(가칭)가 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이번 조치가 존폐의 기로에 섰던 대종상의 회생을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한 영화인은 “지난해 영화제가 비난에 직면한 것은 흥행성적을 외면한 심사결과라기보다 비민주적인 심사과정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대종상위원회 역시 ‘예우’ 차원의 자리 배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도 더해진다. 무엇보다 영협은 지난해 영화제를 원만하게 치러내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당시 행사를 공동주최했던 영화인회의가 ‘상임집행위원 총사퇴’로 대국민 사과를 표했던 반면, 영협은 영화제가 끝난 지 석달이 넘은 시점에서야 집행위원회 회의 녹취록을 내놓는 것만으로 대신했기 때문이다. 한 단체가 여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영화인들과 관객의 진정한 축제가 거듭나기를 원한다면, 대종상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