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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충무로를 격려한 <집으로…>의 흥행성공
2002-04-15

지난 4월5일 <집으로…>의 조촐한 개봉 축하파티에 이 영화와 별 관련이 없는 청년필름 김광수 대표가 나타났다. 그는 “기쁘고 고마울 뿐이다”라는 말을 거듭하며 관계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 “이 영화의 성공이 기획중인 가족영화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 기쁘고, 스타를 캐스팅하거나 제작비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우리처럼 작은 영화사에 희망을 줘 고맙다.”개봉 첫 주말 전국 관객 35만명을 불러모은 <집으로…>를 놓고 충무로가 술렁거리고 있다. 스타는커녕 마을 주민들을 배우로 내세웠고, 대단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은 데다가, 그리 많지 않은 예산인 17억원을 들인 이 영화의 흥행 성공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탓이다.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는 “경이롭고 놀랍다. 한동안 조폭영화 등이 흥행에 성공을 거뒀는데, 이런 영화가 인기를 얻는 것은 영화계 전체의 균형을 맞춘다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남들이 해보지 않았던 것에 도전한 <집으로…>의 용기를 높이 산다”고 이야기했다. 한 창투사 관계자는 “투자를 결정하면서 그동안 갖고 있었던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물론 스타와 물량 위주의 제작방식이 일시에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는 충무로 인사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이들이 사심없는 박수를 보내는 것은 이 영화가 일으킨 바람이 큰 돌풍이 돼, 스스로도 충무로 제작관행을 벗어나는 ‘의외의 성공작’을 만들 수 있기를 기원하는 탓인지도 모른다.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