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의 신예, 전종서를 대적할 또 한 명의 배우가 있다. 일본의 떠오르는 신예 배우 카라타 에리카다. 그녀는 전종서와 마찬가지로, 첫 영화 데뷔작 <아사코 I&II>로 칸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는다. 하지만 <버닝>으로 대중들에게 처음 얼굴을 비추는 전종서와 달리 카라타 에리카는 광고,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에서 모습을 보여 왔다. 일본에서 그녀는 이미 라이징 스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데뷔부터 칸까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목장 알바
평소 동물을 좋아하고 시골 체험에도 관심이 많았던 카라타 에리카는 고등학생 시절 일본의 한 테마파크 목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목장을 방문한 현 소속사 후라무 엔터테인먼트의 매니저에게 캐스팅 됐다. 그렇게 18살의 나이로 연예기획사에 소속됐다. 그녀는 학업을 병행하며 소속사에서 연기지도를 받았다.
소녀시대
그녀가 처음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것은 놀랍게도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 속이다. 그녀는 정식 데뷔 전, 소녀시대의 2014년 10월 일본발매곡 <Divine>의 스토리 버전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친구의 비밀을 간직한 채 힘들어하는 여고생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5년 4월 일본매체 <산케이 스포츠>에 정식으로 소개됐고, 같은 해 7월 일본 드라마 <사랑하는 사이>에서 조연으로 방송에 데뷔했다.
일본 활동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카라타 에리카는 2015년 9월, 소니 보험사의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모델 활동과 함께 <오모테산도 고교 합창부>, <목소리의 사랑> 등의 드라마에서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갔고, 꾸미지 않은 순수한 이미지의 신예 여배우로 부상했다. 그녀는 2016년 진행된 일본 랭킹조사매체 <탤런트 파워 랭킹>에서 청결한 이미지의 여배우 1위, 전체 여배우 2위를 차지했다. 이후 2017년, 첫 주연작인 웹 드라마 <사실은 너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 광고 출연
그녀의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출연은 우연이 아닌 듯하다. 일본에서 입지를 다진 카라타 에리카는 2017년 9월, LG 핸드폰 V30 광고 <보랏빛 하늘>에 출연하며 한국에서도 얼굴을 알렸다. 광고를 본 이들은 “모델 선정을 정말 잘 했다” “한국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2016년 7월 일본매체 <오리콘>과의 인터뷰에서 “K-POP을 좋아한다. 아이돌 중에는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GOT 7을 좋아한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한 바 있다.
한국 소속사
LG V30 광고 출연 이후, 카라타 에리카는 곧바로 한국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다. 그녀는 2017년 10월 이병헌, 한효주, 한지민 등 내로라하는 국내 배우들이 소속된 BH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그녀는 후라무, BH 엔터테인먼트 두 곳 모두 소속돼있다) BH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카라타 에리카의 한국 활동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계약 직후, 11월 발표된 나얼의 <기억의 빈자리>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 작품에 출연하고, 매우 기쁩니다. 그리고 출연한 것을 많은 분들이 기뻐하고 행복합니다”라며 서툰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올렸다.
첫 영화로 칸 진출
카라타 에리카의 최근 행보는 칸영화제다. 그녀의 영화 데뷔작인 <아사코 I&II>가 이번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첫 영화로 칸의 레드 카펫을 밟게 되는 영예를 얻은 것이다.
카라타 에리카는 <아사코 I&II>에서 연인이 갑작스레 사리지고, 2년 후 그와 똑같이 생긴 남자를 만나는 아사코 역을 맡았다. <아사코 I&II>는 <해피 아워>로 네 명의 비전문 배우들을 로카르노영화제 공동 여우주연상에 올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품이다. 그가 첫 영화 주연을 맡은 카라타 에리카를 어떻게 그려냈을지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또한 <아사코 I&II>는 모델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카라타 에리카의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