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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가 내리막길이라고?`
2002-04-22

신임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소란의 불똥이 맨해튼의 우디 앨런에게까지 튀었다. 지난달 베니스 비엔날레는 20년간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직을 수행한 모리츠 데 하델른을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의 후임자로 발표한 바 있다. 데 하델른의 임명은 그가 노련한 영화제 베테랑인 데다가 베를린영화제 재임시 이탈리아영화에 호의를 보였고 비엔날레의 정치적 입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현실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반발을 샀다.우익 성향의 문화부 차관 비토리오 스가르비도 반대자의 한 사람. 스스로 마틴 스코시즈 등 다른 인사에게 집행위원장직을 제의하고 다녔던 스가르비는, 프랑코 베르나베 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이 정치권 간섭을 일절 배제한다는 조건으로 데 하델른을 영입한 것에 크게 반발했다. 이번 결정에 전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분을 삭이지 못한 스가르비는 마침 베니스영화제 단골인 우디 앨런이 신작 <할리우드 엔딩>을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출품하고 칸을 방문하다는 소식이 들리자 지성인의 지성적 처사라고 칭찬하며 “베니스영화제가 내리막길의 행사라는 증거이며 다른 영화인도 앨런의 예를 따르기를 바라며 베니스영화제의 실패를 기대한다”는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이 발언에 누구보다 펄쩍 뛴 것은 우디 앨런. 난데없이 정치적 승강이의 볼모가 된 것에 불쾌해진 앨런은 이탈리아 언론에 “이번 결정은 <할리우드 엔딩>의 완성이 칸의 스케줄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베니스는 언제나 내 영화에 우호적이었고 내 영화를 공개하고 싶은 최선의 장소다. 앞으로도 기꺼이 출품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스가르비의 아전인수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