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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꼬이고 또 꼬이는 전산망
2002-04-29

전산망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불붙고 있다. 4월25일, 영화인회의가 전산망 사업이 늦추어지고 있는 것은 “문화관광부가 지구촌문화정보서비스를 비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자, 이튿날 문화관광부(문화부)가 “증거를 대라”는 내용의 반박성명을 냈기 때문이다. 문화부는 지구촌의 티켓링크 시스템을 메인 서버로 사용하는 것은 해당 업체들이 참여한 연구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합의’한 사항일 뿐, 정부가 내린 ‘지침’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영진위로 전산망 사업이 이관된 뒤 구성된 통합전산망 추진위원회가 ‘합의’를 무시하고 공공서버를 구축하는 방안을 ‘임의대로’ 추진했다는 것이다. 티켓링크 시스템을 메인 서버로 사용하는 것은 문화부의 주장처럼 해당 업체들이 합의한 게 사실. 그러나 영화인회의가 성명서를 통해 지적하는 것은 “티켓링크 서버에 경쟁 업체들의 입장권데이터가 전송된 지 벌써 4개월이 넘었는데도 지구촌이 아직까지 그 통합데이터를 관리 주체인 영진위에 넘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추진위원회의 합의안에 따르지 않고 있는데도 문화부가 수수방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지구촌쪽으로부터 “추진위원회의 안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추진위원회에 참여했던 이는 “그렇다면 애초에 지구촌이 데이터를 받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다. 실제로 문화부가 업체들의 합의에 따라 영진위에 건네준 사업방침 중에는 지구촌의 최근 주장대로 “예매정보까지 모두 전송해야 한다”는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공공서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공적 협의체인 추진위원회의 합리적 요청을 어긴 지구촌에 대한 당연한 ‘패널티’가 아닐까. 의혹을 풀려면, 문화부는 증거를 대라고 할 것이 아니라 지구촌의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파헤쳐야 할 것이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