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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떤 띵작이? 2020년 1분기 드라마 기대작

(왼쪽부터) <동백꽃 필 무렵>, <열혈사제> 포스터

수많은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났던 2019년. 이에 못지않게 대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준 것들이 있다. 바로 드라마다. KBS 연기대상에서 12관왕을 차지한 <동백꽃 필 무렵>, SBS 연기대상에서 8관왕을 거머쥔 <열혈사제> 등 여러 쟁쟁한 드라마들이 사랑을 받았다. 2020년에도 무려 100편이 넘는 드라마들이 방영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 1분기(1월~3월) 공개가 확정된 작품들은 점점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올해도 많은 수작들이 탄생하길 기대하며, 2020년 1분기에 방영되는 드라마 기대작 7편을 알아봤다.

<이태원 클라쓰>

연출: 김성윤 / 각본: 광진 / 출연: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 방영: 1월31일 JTBC

<이태원 클라쓰> 포스터

일본에는 소년만화, 미국에는 히어로 장르 코믹스가 최고의 영상화 소재가 됐다면, 이제 국내에서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웹툰인 듯하다. 첫 번째로 소개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도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주인공 박새로이가 이태원에 작은 음식점을 창업, 요식업계의 ‘큰 손’이 되는 이야기. 원작이 다채로운 인물들, 입체적인 악역 캐릭터, 시원시원한 전개 등으로 호평을 받으며 드라마화가 결정된 사례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박서준이 활약, 그와 함께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연출은 <연애의 발견>, <구르미 그린 달빛> 등으로 섬세한 로맨스를 그려냈던 김성윤 PD.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지만) 원작에서도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애정선이 나왔던 만큼, 드라마에서도 복잡한 로맨스가 재미 요소로 작용할 듯하다. 게다가 <이태원 클라쓰>는 아예 원작을 탄생시킨 광진 작가가 각본가로 나섰다. 영상화를 위해 바뀐 지점들은 존재하겠지만 호기롭고 ‘힙’한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했을 듯하다.

웹툰 <이태원 클라쓰>

<킹덤> 시즌 2

연출: 박인제, 김성훈 / 각본: 김은희 / 출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김성규 / 방영: 3월 넷플릭스

<킹덤> 시즌2 티저 포스터

‘드라마’라는 단어보다 해외에서 통용되는 용어인 ‘TV 시리즈’가 어울리는 듯한 작품이다. 넷플릭스가 첫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였던 <킹덤>의 두 번째 시즌이다. 공개 당시 평면적인 캐릭터, 애매한 사극 톤 연기 등으로 혹평을 받기도 했던 시즌 1. 그러나 과감히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택하며 그로테스크한 좀비 비주얼을 완성, <부산행>과 함께 ‘한국형 좀비’의 선례를 남긴 것은 분명했다. 확실히 전초전 느낌이 강했던 시즌1에 비해 시즌2부터는 좀비들과의 대결, 궁중 암투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이창 왕세자를 연기한 주지훈은 “시즌2는 엄청나게 휘몰아친다. 기존의 떡밥을 회수하고 또 새로운 떡밥을 뿌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킹덤> 시즌2는 주지훈을 비롯한 배두나, 류승룡, 김성규 등의 출연진들이 다시 그대로 활약했다. 각본 역시 스타 작가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가 그대로 맡았다. 다만 연출은 시즌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1화만 담당했으며(시즌1 마지막화가 중요한 지점에서 끊어지듯 마무리됐다) 영화 <모비딕>, <특별시민>을 연출했던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이어받았다.

<킹덤> 시즌2

<하이에나>

연출: 장태유 / 각본: 김루리 / 출연: 김혜수, 주지훈, 이경영, 황보라 / 방영: 2월21일 SBS

(왼쪽부터) 김혜수, 주지훈

2020년에도 주지훈의 ‘열일 행보’는 계속된다. <킹덤> 시즌2 외에도 주지훈은 올해 1분기 방영 드라마를 하나 더 앞두고 있다. 김혜수의 4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하이에나>다. 변호사들의 사투를 담은 작품. 그러나 여러 영화,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인간미 넘치고 정의감 투철한 변호사들을 떠올리지는 말자. <하이에나>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명 ‘진흙탕 싸움’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이런 <하이에나>를 “머릿속엔 법을, 가슴속엔 돈을 품은 ‘똥묻겨묻’ 변호사들의 물고 뜯고 찢는 하이에나식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주지훈이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금수저 변호사 윤희재를, 김혜수가 오로지 ‘돈’을 1순위에 두는 변호사 정금자를 맡았다. 두 사람의 대립이 이야기의 핵심 줄기가 될 예정이다. 설정부터 도저히 정감이 가지 않는 두 주연 캐릭터. 그러나 그만큼 뻔하지 않은 작품일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동반된다. 연출은 <쩐의 전쟁>, <뿌리깊은 나무>, <별에서 온 그대> 등으로 활약한 장태유 PD가 맡았다.

<방법>

연출: 김용완 / 각본: 연상호 / 출연: 정지소, 엄지원, 성동일, 조민수 / 방영: 2월 tvN

(왼쪽부터) 연상호 감독, <기생충> 속 정지소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을 연출하고, <멜로가 체질>로 드라마에도 발을 들인 이병헌 감독.(이전에도 웹 드라마는 연출한 바 있다) 그와 유사한 길을 선택한 이가 연상호 감독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이름을 알린 후, 첫 실사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감독이 된 연상호 감독이 이번에는 드라마 각본가로 변신했다.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 만으로도 상대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방법>이다. 정의감에 불타는 IT 기자가 그녀를 만나 대기업, 그리고 그 뒤에 숨어있는 추악한 실체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신비한 능력을 지닌 소녀 백소진 역으로는 <기생충>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정지소가, IT 기자 임진희 역으로는 엄지원이 활약한다. 그들과 대적하는 대기업 회장은 성동일이 맡아 악역 연기를 펼친다. 이외에도 조민수, 김인권, 고규필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판타지 장르가 가미된 작품인 만큼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방법>. 소진 캐릭터가 악역에 어울릴 법한 ‘사기’급 능력을 보유한 만큼 인물들의 대립이 어떻게 진행될 지도 주목된다.

(왼쪽부터) 엄지원, 성동일

<슬기로운 의사생활>

연출: 신원호 / 각본: 이우정 / 출연: 조정석, 유연석, 전미도, 김대명, 정경호 / 방영: 2월 tvN

(왼쪽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 포스터, 신원호 PD

연출가의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드라마다.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드라마계 미다스의 손으로 거듭난 신원호 PD의 신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제목은 유사하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과는 무관한 작품이다. 전작에서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설정했던 그는 이번에는 그 공간을 병원으로 바꾸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병원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의사, 환자들의 이야기다.

일촉즉발의,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주가 됐던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들. 그러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반대로 이마저도 삶의 일부가 돼버린 이들의 ‘일상’이 중심이 된다. 이에 대해 신원호 PD는 “평범하고, 작고, 소소한 이야기가 가지는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작들처럼 일상 속에 피어나는 휴머니즘이 예상된다. 또한 조정석, 유연석, 김대명, 정경호, 전미도가 연기하는 주인공 캐릭터들은 모두 같은 학번의 의대 동기들이라는 설정.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친구들의 우정 코드를 내세워, ‘전문 분야’를 다시 뽐낼 듯하다.

(왼쪽부터) 조정석, 유연석

<그 남자의 기억법>

연출: 오현종 / 각본: 김윤주 / 출연: 김동욱, 문가영 / 방영: 3월18일 MBC

(왼족부터) 김동욱, 문가영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2019년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김동욱. 그는 곧바로 MBC의 신작 드라마에 출연한다. 드라마 <마녀보감>, <위대한 유혹자> 등으로 활약했던 문가영과 호흡을 맞추는 <그 남자의 기억법>이다. 모든 시간을 기억하는 ‘과잉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유명 앵커 이정훈(김동욱)과, 삶의 중요한 순간을 잊어버린 라이징스타 여하진(문가영)의 만남을 담은 드라마다. 가볍고 통통 튀는 로맨스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에 더 부합하는 작품이 될 듯하다.

<그 남자의 기억법> 역시 쟁쟁한 제작진들이 참여한다. 메가폰은 <역도요정 김복주>, <투깝스> 등을 연출했던 오현종 PD가 잡으며, 각본가로는 ‘숨겨진 명작’이라는 평이 자자했던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에서 공동각본을 맡았던 김윤주 작가가 활약한다. 이번 드라마는 그녀의 첫 메인 작가 입봉작이다.

(왼쪽부터) <역도요정 김복주> 포스터, <나인> 포스터

<한 번 다녀왔습니다>

연출: 이재상 / 각본: 양희승 / 출연: 오윤아, 이민정, 이정은, 천호진 / 방영: 3월 KBS2

(왼쪽부터) 오윤아(사진: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이민정

앞선 작품들은 모두 32부작 이내의 미니시리즈인 반면,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드라마는 100부작의 주말연속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다. 대부분의 주말연속극이 그렇듯 대가족이 등장,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담길 예정. 핵심 인물은 이혼 후 본가로 돌아온 두 딸이다. 오윤아가 낙천적인 성격의 장녀 송가희를 연기하며, 이민정이 똑 부러졌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차녀 송나희를 연기했다. 그들의 아버지는 천호진이, 어머니는 차화연이 맡았다.

상대적으로 미니시리즈에 비해 많은 주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주말연속극. 앞서 말한 이들과 함께 주연을 맡아 기대를 증폭시키는 배우도 출연한다. 두 자매의 고모 송영숙 역을 연기하는 이정은이다. <동백꽃 필 무렵>, <기생충> 등으로 화려한 한 해를 보냈던 그녀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첫 드라마 주연작을 장식한다. 각본을 맡은 이는 이정은이 조연으로 출연했던 <오 나의 귀신님>, <역도요정 김복주>를 집필한 양희승 작가. 이정은은 “양희승 작가를 인격적으로도, 작품으로도 너무 좋아한다. 모던하면서 정감이 있어서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이정은, 천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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