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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의 첫 아시안 슈퍼히어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첫 반응
김현수 2021-08-25

9월 1일 개봉하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개봉에 앞서 언론에 공개됐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에 새로 입성한 아시안 슈퍼히어로 샹치는 <블랙위도우>를 시작으로 페이즈4의 출발을 알리는, 마블의 새로운 슈퍼히어로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영화다. 마블의 새로운 도전이 과연 성공할까. 특히 아시아 관객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평가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 예고편만으로는 어떤 영화인지 판단하기 어려웠을 팬들에게 가이드가 될만한 몇 가지 정보를 정리했다. 결정적인 스포일러는 없으니 안심하고 보셔도 좋다.

김현수 기자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에서 처음 등장하는 아시안 슈퍼히어로의 단독 주연작이다. 원작 코믹스 상의 캐릭터 기원에서 기본 뼈대만 가져와 샹치(시무 리우)의 유년시절부터 현재의 고민, 가족, 친구 등 대부분의 관계를 새롭게 각색했다. 원작과 가장 닮아 있는 뼈대는 '샹치는 아빠를 싫어해'다. MCU 내에선 다소 지겨운 레파토리에 속할 수 있으나 샹치의 아버지 웬우(양조위)의 존재처럼 아예 빌런에 가깝게 세팅된 경우는 없었다. 샹치는 왜 아버지로부터 그토록 도망치려 하는지, 웬우는 샹치를 데려다가 무얼 하려 하는지, 샹치가 유년시절에 아버지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 텐 링즈에서 어떤 유년시절을 보냈는지 등등 이들의 과거 사연을 궁금하게 만들면서 영화가 시작한다. 영화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기존 어벤져스 멤버들의 활약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이스터 에그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블랙위도우>가 부다페스트를 영화 내내 감칠 맛나게 언급했던 것 보다는 더 자세하고 깊숙하게 연관된 것들이라 팬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특히 웡(베네딕트 웡)의 역할이 매우 크다. 예고편에 등장했던 도심 속 액션은 영화 전체의 액션 시퀀스 중 극히 일부분만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시안 슈퍼히어로를 내세운 주연작답게 무협영화의 장르적 특징에 충실한 상황 묘사, 액션 묘사 등이 자주 등장한다. 심지어 인물들이 중국어로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도 상당히 많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요 장소는 샹치가 현재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동생을 찾아 떠나게 되는 마카오, 그리고 샹치 가족이 연관된 미지의 세계다. 이미 공간에 대한 힌트는 예고편을 통해 모두 보여준 셈인데, 다른 슈퍼히어로의 단독주연작 가운데 와칸다를 처음 보여주는 <블랙팬서>나 카마르 타지를 보여주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같은 영화들이 보여준 방식을 상상하면 된다. 샹치 역시 오랫동안 지구를 지켜왔던 수많은 수호 세력들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

MCU에 첫 입성하는 아시안 슈퍼히어로 샹치의 데뷔전을 축하하듯 등장하는 두 전설, 양자경과 양조위가 눈 앞에서 무술을 하는 장면을 보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놀라 자빠질 관객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양자경의 액션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 강조할 것은 이 영화가 펼쳐 보이는 소위 ‘볼거리’가 무협영화의 재미 요소 외에 크리처들이 등장하는 괴수 영화의 특징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점이다. 마블이 시도하지 않은, MCU 안에서도 본 적 없는 액션이 펼쳐진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금껏 이야기한 이 모든 요소들이 얼마나 잘 조합되어 있는지는 직접 판단해 보시길. 맞다. 샹치의 친구 케이티를 연기한 아콰피나의 활약을 언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콰피나 덕분에 영화의 선명도가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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