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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보고 나면 궁금해질 제작 비하인드
김현수 2021-09-01

마블의 새로운 슈퍼히어로 시대를 알리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개봉했다. 아이언맨 없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이제 샹치라는 새로운 슈퍼히어로와 함께 긴 여정을 펼치게 됐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통해서 그동안 마블이 다루지 않았던 무협과 판타지의 영역에까지 손을 뻗은 만큼, 샹치의 앞으로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샹치는 계속 해서 MCU에 등장하게 될 것이고 이번 영화는 그 여정의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영화의 제작을 둘러싸고 제작진과 감독, 배우들이 여러 인터뷰에서 나눈 내용들, 제작기 등에서 공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관객이 궁금해할 제작 비하인드와 트리비아를 모아봤다.

1.아버지에 관한 영화다.

마블 스튜디오의 CEO이자 이번 영화의 제작자인 케빈 파이기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아버지가 세계 최대의 범죄자라는 사실을 깨달은 한 젊은이의 이야기가 본질이다.”라고 말한다. 샹치는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법을 배워야 하는 사람이다. 케빈 파이기는 이 과정을 조금 뒤틀어서 “아버지에 대한 세상의 인식과 아버지에 대한 샹치의 인식이 그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서 데스틴 다니엘 감독은 원작 코믹스의 샹치와 달리 MCU의 샹치를 통해 가장 드러내고 싶었던 것은 “아버지 웬우가 샹치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부자 사이의 관계를 개선할 모르는 그 마음”이었다고도 말했다. 그가 결정적으로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을 수 있었던 것도 제작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여러 차례 하면서 부자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기 때문이다. “내가 코믹북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둘의 복잡한 관계였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살인자로 훈련시킨 아들이 이제 성인이 되어 그 아버지를 대면해야만 하는 상황이 정말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이 관계를 토대로 제작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웬우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굉장히 보수적인 아버지상의 모습은 그를 연기한 양조위도 “너무나 공감했다.”고 한다.

2.무술이 중요한 영화다.

조나단 슈워츠 프로듀서는 MCU에서 무술을 소재로 한 영화를 선보이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원작 코믹스에는 우리가 아직 영화에 등장시키지 못한 캐릭터들이 많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MCU에 마법의 요소를 더해주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은하계의 요소를 더해준 것처럼, 샹치를 MCU에 입성시키는 것이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1970년대에 마블코믹스가 처음 샹치라는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만들게 된 계기도 당시 쿵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져가던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었던 만큼, 아시아 관객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무협 영화의 장르적 특징을 MCU와 접목시키는 것이 제작진으로서는 대단히 중요했던 것이다.

3.우린 이미 텐 링즈를 만난 적 있다.

텐 링즈는 <아이언맨> 1편에서부터 이미 등장했다. 호 인센박사(션 터브)와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해 제리코 미사일을 제작하라고 협박했던 테러리스트가 바로 ‘텐 링즈’였다.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TV에서 테러리스트 관련 뉴스를 보고 있던 장면에서 앵커가 이들을 ‘텐 링즈’라고 언급한 바 있고 이후 <아이언맨3>에서도 언급된다. 과학자 집단 A.I.M.이 익스트리미스라는 기술을 개발해 강화인간을 실험하고 아이언맨을 공격하면서 가짜 테러 조직의 리더 만다린(벤 킹즐리)을 앞세워 아이언맨을 혼란에 빠뜨리는데 이때 조직명을 도용당한 집단이 텐 링즈였다.

4.노래방 장면은 아시아 관객을 위한 팬서비스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극중 많은 인물들이 많은 장면에서 중국어 대사를 주고받는 것 뿐만 아니라 샹치가 직접 “션이 아니라 샹이야. ‘SHANG’이라고.” 라면서 자신의 이름의 발음을 설명하는 등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드러낸다. 다니엘 크리튼 감독의 이에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영화 곳곳에 심어 넣었는데 그 중 “반드시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장면이 바로 노래방 장면이었다고 한다. 이유는 “아시아 관객들에게 재미를 안겨주고 싶었”기 때문.

5.배경은 블립 증후군의 시대다.

타노스의 만행으로 고통을 겪은 인류가 5년이라는 공백기 때문에 블립 증후군이라는 걸 앓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차 요원으로 일하는 샹치가 신분을 숨긴 채 션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시대도 바로 블립 증후군이 존재하는 2024년이다. <이터널스>에서는 블립 증후군의 후유증으로 지구에 엄청난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6.양조위는 데드풀과 아이언맨을 가장 좋아한다.

데스틴 크리튼 감독은 양조위의 캐스팅을 두고 이런 말을 했다. “텐 링즈의 배후인 웬우를 연기함에 있어 콧수염 악당의 클리셰를 완전히 깨뜨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보다도 양조위가 아닐까. 그는 웬우를 악당이 아니라 무언가를 간절히 되찾으려는 망가진 인간으로 바라봤다. 웬우의 잔혹함이란, 사랑을 표현하고자 하는 절박함에서 나온다는 것을 굉장히 미묘하면서도 탁월하게 보여줬다. 평소 마블 영화들을 즐겨 보면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데드풀과 아이언맨을 꼽은 그는 자신이 직접 MCU의 멤버가 될 거라는 상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양조위는 이번 영화의 작업에 대해서 “각본이 대단히 디테일해서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나는 사전에 이것저것 자세하게 논의하기보다는, 촬영하면서 연기로 감독을 놀라게 하거나 이해시키는 방법을 선호하는데 그래서 촬영 전에 감독과 자세한 이야기까지는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7.‘탈로’는 차원과 차원 사이의 공간에 위치한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카마르타지, <블랙팬서>의 와칸다 등 이전 마블 영화에서 다뤘던 이색적인 공간처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는 ‘탈로’라는 공간이 중요하다. 세트는 호주 시드니 시내에서 30분쯤 떨어진 외곽의 어느 공원에 짓고 그 곳에서 대부분을 촬영했다.

8.샹치의 히어로 슈트 소재는 ‘용’이다.

샹치가 탈로에서 입는 히어로 슈트는 용의 아랫배 비늘로 만들어졌다는 설정이. 용의 허물이 매우 귀하고 탄력이 강해서 탈로 사람들이 가져가 그것으로 스스로를 보호한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9.양자경이 연기한 잉난은 '기'를 다룬다.

아시아 최고의 액션스타 중 한 사람인 배우 양자경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잉난의 액션 컨셉을 탈로의 본질에 빗대어 설명했다. “탈로 마을의 본질이 모든 것의 기준을 제공한다. 기를 다룰 때는 자기 안에 있는 에너지를 제어할 수 있고 주변의 자연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지앙 난과 잉 난은 그 방법을 마스터했다. 나는 공격하기보다는 피하고 상대가 나를 밟으면 에너지를 끌어당겨 그 발을 밀어낸다.”

10.뉴욕 생텀은 여전히 가난하다.

극중 깜짝 등장하는 웡(베네딕트 웡)과 어보미네이션(<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와 함께 슈퍼 혈청을 맞고 강화인간이 된 캐릭터로 팀 로스가 연기한 캐릭터)이 마카오의 도박장에서 격투를 하는 장면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여전히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웡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헐크가 지붕을 뚫고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 돈이 없어 샌드위치도 제대로 사 먹지 못하고 있다는 대화를 주고받은 적 있다. 웡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격투기로 돈을 버는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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