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이 다시 한번 북미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Apple TV+ 시리즈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이하 <플루리부스>)가 공개 직후 플랫폼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단숨에 끌어올린 것이다. 언론과 비평가들의 상찬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는 <플루리부스>를 두고 “현대 TV가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이라 평했고 메타크리틱 지수도 86점을 기록했다. <플루리부스>는 Apple TV+가 어떤 콘텐츠 전략을 지향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제작진에 주목해보자. 작품의 중심에 빈스 길리건이 있다. <X파일><브레이킹 배드><베터 콜 사울>로 현대 미국 드라마의 서사 기준을 바꿔놓은 인물이다. 길리건은 오랫동안 협업한 배우 레아 시혼을 주연으로 발탁하며 SF와 미스터리 장르를 뒤섞는 특유의 스토리 감각을 이번 작품에서도 발휘 중이다. 세계관 또한 신선하다. 행복 바이러스가 전염병으로 창궐하는 시대.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불행한 주인공 캐럴(레아 시혼)만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 <플루리부스>는 이미 설정만으로 다양한 화젯거리를 낳았고 캐럴이 군체가 된 인류로부터 말을 건네받는 신은 이미 미국에서 2025년 최고의 밈(meme) 중 하나로 자리했다. Apple TV+의 효자 콘텐츠 <세브란스: 단절>이 세운 기록을 단숨에 넘어선 <플루리부스>는 Apple TV+의 대표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OTT 업계에서 Apple TV+가 메가 히트작을 만들며 ‘플랫폼이 유망 콘텐츠를 키운다’는 전략을 재증명하는 것이다. <플루리부스>는 Apple TV+의 분기점에 선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오는 12월12일부터 Apple TV+는 Apple TV로 명칭을 변경한다. 브랜드 전환의 중심에 선 작품이 <플루리부스>라는 점에서 이 시리즈가 Apple TV의 미래 전략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에서는 Apple TV+와 티빙에서 시청 가능하다.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Apple TV+의 분기점,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 북미에서 좋은 반응 얻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