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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공식 통역사 김네모 /에르메스 한국지사장 전형선/오늘의 관객

이름은 각졌지만 통역은 둥글게 - 영화제 공식 통역사 김네모 영화제 공식 행사에서 김동호 위원장 다음으로 자주 보게 되는 얼굴이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화제 공식 통역으로 일하고 있는 김네모씨. “둥글게 살지 마라”는 ‘심오한’ 뜻이 담긴 이름, 똑 부러지는 영국 억양이 특징적인 김네모씨는 영국에서 영문학과 연극학을 복수전공하고 비교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딴 뒤 현재는 경희대 영어영문학과 전임강사로 일하고 있다. 국내 영화계와 관계를 맺은 건 런던영화제를 찾아온 이창동 감독을 수행 통역하면서부터. 작년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에서 전양준 프로그래머를 만나 부산영화제 공식 통역으로 ‘영입’됐다. “영국 억양이 워낙 잘난척 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웃으면서 사근사근하게 얘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불친절한 통역이라는 지적을 받는다”고 말하지만,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 “외신 기자나 외국 관객들이 덕분에 잘 들었다, 고맙다”고 인사를 건넬때 보람을 느낀다고. 노감독님께 경의를! - 에르메스 한국지사장 전형선 15일 저녁 10시 해운대 웨스틴 조선비치호텔 1층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한국 지사의 주최로 김수용 파티가 열렸다. 갤러리 건립을 비롯해 에르메스의 음악, 미술, 무용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 활동은 이미 오래된 일. 에르메스 한국 지사는 지난해부터 부산영화제 후원 행사인 ‘에르메스와 함께 하는 한국 영화인의 밤’을 개최하고, 신상옥 감독에 이어 올해엔 김수용 감독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에르메스 한국 지사장 전형선씨는 이 날 김수용 감독에게 회고록과 부상으로 준비한 디렉터스 체어를 증정하고, “험난한 길을 걸어 온 원로 영화인들에게 이제는 쉴 수 있는 여유를 드리기 위해 감독 의자를 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영화의 급속한 성장 속에서 성장의 디딤돌이 되어 준 원로 영화인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는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기에 에르메스 코리아의 후원 결정은 의미가 깊다. 2005년까지 후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오늘의 관객 -<죽어도 좋아> 보면 죽어도 좋아 ‘오늘 영화표 4장 구합니다’축제 분위기가 나날이 무르익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3일째 날. 매표소 앞 길게 늘어선 줄 사이로 피켓을 들고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 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서울에서 오늘 아침 내려왔다는 김성욱(28)씨와 친구들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은 “대학원생이라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주말을 이용해 잠깐 내려왔다”며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죽어도 좋아>만큼은 죽어도 보고 가겠다는 김씨는 PIFF의 매력이 “어느 곳에 가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라며 작년에 처음 PIFF를 찾았다가 이런 매력에 빠져 다시 찾게 되었단다. 그는 “PIFF의 인기가 워낙 좋아서 표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라가는 그 날까지 영화 세 편 보는 것이 목표”라며 간절한 소망을 내비쳤다. 어떤 장르를 좋아하냐고 묻자 “개인적으로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PIFF가 선정한 좋은 영화를 무조건 믿고 따르겠다”고 답한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다행히 영화표를 구할 수 있어서 김씨와 그 친구들은 올해도 여김 없이 마음껏 PIFF를 즐기다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이 꼭 목표량을 채우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티티엘 윤강석 사진/ 티티엘 이승희

2002 PPP 프로젝트 2002 PPP Projects

프로젝트 Project / 감독 Director/ 국가 Country 무지개 Rainbow / 세디그 바르마크 Sedigh Barmak/ 아프간-이란 Iran-Afghanistan 색소폰과 전화 Sax Dan Talipon/ 우웨이 빈 하지사리 U-Wei Bin Hajisaari / Malaysia 瓢 (표) Drift / 진가신 Peter Ho-sun Chan / 홍콩 Hong Kong 윤년의 사랑 Leap of Love/ 치크 Cheek / 싱가포르 Singapore 다섯번째 프로젝트(가제) Fifth Project (tentative title) / 홍상수 Sangsoo Hong / 한국 Korea 내 생애 최고의 날들(最好的時光) The Best of Our Times / 황 웬잉, 웨인 펭, 청 몽홍, 허우 샤오시엔 Hwarng Wern-Ying, Wayne Peng, Chung Mong-Hong, Hou Hsiao-Hsien / 대만 Taiwan 5-10 five-ten/ 류타로 이시모리 Ryutaro Ishimori/ 일본 Japan 꿈꾸는 풍경 The Floating Landscape / 캐롤 라이 미유 수에트 Carol Lai Miu-suet/ 홍콩 Hong Kong 살결 Texture of Skin/ 이성강 Lee Sung Gang / 한국 Korea 둑길 Dam Street / 리 유 Li Yu / 중국 China 솔롱고스 Solongos/ 민규동 Min Kyu Dong/ 한국 Korea 미열 (微熱) Fever (Binetsu)/ 마유 나카무라 Mayu Nakamura/ 일본 Japan 지에 GIE / 리리 리자 Riri Riza/ 인도네시아 Indonesia 매운 칠리 소스 Hot Chili Sauce/ 위싯 사사나티엥 Wisit Sasanatieng/ 태국 Thailand 바람아 불어라 Let the Wind Blow / 파르토 센 굽타 Parto Sen Gupta/ 인도 India 행복하십니까? Are You Happy?/ 시다르트 스리니바산 Sidharth Srinivasan / 인도 India 우리 셋 We Three/ 패트릭 탐 Patrick Ka Ming Tam/ 말레이시아 Malaysia 탄광 Coalmine/ 왕 챠오 Wang Chao / 중국 China 엑스타시 가든 Ecstasy Gardeb / 조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Apichatpong Weerasethakun/ 태국 Thailand 스타피쉬 호텔 Starfish Hotel/ 존 윌리엄스 John Williams / 일본 Japan 못 다한 이야기 Story Undone/ 하싼

부산, 오늘의 단신

EFP 기자회견 열려 유럽영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기구인 유럽필름프로모션(EFP)의 기자회견이 11월16일 오전 서라벌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지옥같은 우리집>의 수잔 타슬리미 감독, <미카엘과 진희>의 배우 김일영과 감독 마티스 카일리히 등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지역에서 찾아온 10여명의 감독, 배우, 프로듀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참가한 유럽의 영화인들은 하나같이 부산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바람의 파이터> 제작발표회 11월16일 오후7시 해운대 웨스틴 조선비치호텔에서 <바람의 파이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드림써치가 제작하고 양윤호 감독이 연출하는 <바람의 파이터>는 극진가라데의 창시자 최영의(최배달)의 일대기를 다룬 방학기씨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삼는다. 그동안 비밀에 부쳐있던 최배달 역은 가수 비가 맡게 된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모든 남자의 우상인 최배달 선생님을 연기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바람의 파이터> CF와 최배달 자료화면 상영, 극진가라데 무술시범 등이 이뤄졌다. 중국어권 영화, 탁월한 라인업이었군! 부산영화제에 초청된 중국어권 영화들이 제39회 금마장영화제 주요부문 트로피를 차지했다. 장초치의 <아름다운 시절>이 경쟁부문 대상과 최우수 대만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쓰리>의 여명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몽환부락>은 <아름다운 시절>과 함께 최우수 대만영화상을 공동수상했다. 이밖에도 <남인사십>의 카레나 램은 신인연기여자상을, <맥두이야기>는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여름>은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각각 수상했다. <화장실, 어디에요?>를 들고 부산을 찾은 프루트 챈 감독 역시 <할리우드 홍콩>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중국어권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금마장영화제는 매년 대만에서 열린다. 오픈토크 ‘오시마 나기사, 한국과의 인연’ 오늘 오픈 18일 오후 1시 30분 대영 2관에서 오픈토크 ‘오시마 나기사, 한국과의 인연’이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 어드바이저 토니 레인즈가 진행할 이 행사는 재일한국인을 소재로 한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 네 편을 상영하는 특별전과 함께 마련된 것. 영화평론가 김영진과 뉴커런츠 심사위원장 도널드 리치가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고향의 노래> 감독 방한 취소 <고향의 노래>의 감독 바흐만 고바디의 방한이 개인적인 일정문제로 취소 되었다. 이로 인해 19일 5시 상영뒤로 예정된 관객과의 대화 역시 취소되었다. <고향의 노래>는 이미 프린트 배송과정에서 한 차례 곤란을 겪기도 한 작품. 한국으로 필름이 운송되던중 마이애미 공항에서 이 영화의 영어제목인 에 “이라크”라는 단어가 들어있다는 이유로 반입불가를 내렸던 것. 김지석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는 “미국정부에 양해를 구하는등 겨우겨우 빼내온 작품이었는데 이번엔 감독이 못온다니 우리와는 참 인연이 없는것 같다”고 이번 방한 취소를 아쉬워했다. 영화는 예정대로 상영된다. 와이드 파티의 밤 17일 밤 12시30분 남포동 U-TURN 클럽에서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와이드 앵글 파티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충직 영화진흥위원장, 김기덕, 변영주, 박기복, 홍형숙, 류승완 등 한국의 젊은 감독들과 일본의 사부, 시미즈 히로시 감독을 비롯, 샤를르 테송, 피터 반 뷰렌 같은 영화평론가도 참석했다. 오늘의 행사(18일) 11:00 <그릴 포인트> 기자시사/부산극장 1관 13:30 오시마 나기사 세미나/대영 시네마 2관 14:00 <더블 비젼> 야외무대-첸 쿠오푸/PIFF 광장 야외무대 15:00 <밀애> 야외무대-변영주/PIFF 광장 야외무대 19:30 PPP 개막파티/파라다이스 신관 로비 카페 22:00 시네마 서비스 파티/메리어트 머피스 내일의 행사(19일) 11:00 <마이 빅 팻 그릭 웨딩> 기자시사/부산극장 1관 11:00 뉴 커런츠 감독 프레스 브런치/서라벌 가야홀 14:00 대만 영화 특별전 기자회견/서라벌 다보탑 14:00 <광복절 특사> 야외무대-김상진, 차승원, 설경구, 송윤아/PIFF 광장 야외무대 17:00 대만 영화 세미나/대영 시네마 2관 21:30 대만 영화의 밤/파라다이스

이 영화 봤능교? <지옥같은 우리집>

지옥같은 우리집 All Hell Let Loose 스웨덴 / 2002년 / 88분 / 감독 수잔 타슬리미 364 MB9 20일 14:00 (메가박스9) <지옥같은 우리집>은 기본적으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두 딸과 막내 아들이 있는 그런 평범한 가족… 그러나 할머니는 노망이 났고, 아버지는 가부장적인 잣대로 두 딸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어머니는 재봉틀 수리공과 바람을 피우고, 두 딸은 아버지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있으며, 막내 아들은 몰래 담배를 피운다. 한마디로 ‘콩가루 집안’이다. 그들에게 가족의 유대감이란 없다. 그저 매일매일의 불협화음만이 있을 뿐. 그러나 그들은 가족이란 끈을 아슬아슬하게 붙잡고 있다. 온 가족이 모여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식사를 하는 엔딩장면은 감독이 끝까지 가족이데올로기를 고수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어 못내 씁쓸했다. 상영이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수잔 타슬리미 감독은 이런 결말에 대해 “악몽같은 현실이 종래에는 가족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해되지 않을 듯 하면서도 그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의미에서 생각한다면 우리들 모두는 다들 각각의‘지옥같은 우리집’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타슬리미 감독이 들려주는 얘기에 우리는 신나게 웃었고, 어느새 영화속 인물의 모습은 우리 자신인 듯 느껴졌다. 영화가 끝난 뒤 한참 동안이나 이어졌던 관객들의 기립박수는 어쩌면 지금도‘지옥같은 우리집’에 살고 있는 우리들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랬기에 영화 내내 웃을 수밖에 없었던 코믹한 에피소드들은 돌이켜 생각하면 오히려 비장하기까지 했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기 때문에. 글/ 티티엘 문현진

TTL 재잘재잘~

표 주세요∼ 표 주세요∼ 이젠 우리만의 영화제가 아니다. 요즘 남포동 극장 앞을 지나치다 보면 표를 사기 위한 외국인들의 몸부림(?)을 자주 볼 수 있다. 17일 오후 2시경, 대영시네마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던 25살의 린지(Lyndsey)씨도 그런 외국인 가운데 하나. 캐나다에서 왔다는 그는 윌드단편애니메이션 영화표를 구하기 위해 서툰 한국말로 “표 주세요∼ 표 주세요∼”를 외치며 취재진과 일반시민들의 사진세례를 받았다. 그는 티티엘 기자단에게 “내가 ‘표 주세요’라는 한국말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며 물어보기도 했다. 추운 날씨에 표를 구하던 린지씨! 표 구하셨어요? 글·사진/ 티티엘 백하나 감독님 집은 콩가루?! <지옥같은 우리집> 관객과의 대화 시간. 한 청년이 수잔 타슬리미 감독에게 묻는다. “영화가 너무 리얼한데 혹시 감독님 집도 콩가루인가요?” 아악! 감히 예의도 없이…. 하지만 정말 딱 맞는 표현인걸! ^^; 감독님의 저 웃음도 긍정의 의미? 정말 그렇다. 다른 식구들은 몰라도 영화 속 할머니는 진짜 감독의 할머니가 모델이란다. 목욕하기 싫다고 바닥을 딩굴다 결국 옷 입은 채로 욕조에 들어가는가 하면, 아들내외의 밤일(?)을 훔쳐보려다 손녀딸에게 끌려나가는 등 귀엽고도 엽기적인 할머니라고. 그 콩가루 집에 놀러가고 싶다면 20일 오후 2시에 메가박스 9관입니다. 서둘러요! 글/ 티티엘 김소연 굳세어라, 자봉단!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언제든 짱가처럼 짠∼하고 나타나는 그대는 자원봉사단. 지난 16일 밤, 남포동 모 족발집엔 1회부터 7회까지의 자봉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우연히 그 앞을 지나다 이 광경을 목격한 기자는 평소와는 ‘사뭇’다른 자봉단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허걱. --;; 언제나 침착하고 친절하며 미소를 잃지 않는 그들이지만, 그들 역시 술도 취하고 목소리도 높이는 우리와 다름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 PIFF 가족들이여, 그들의 햇살 같은 미소에 감사하자! 그들도 우리와 다름없는 피끓는 청년들인 것이다. 관객들에게 미소를 보내기 위해 자봉단들은 남몰래 얼마나 마음을 갈고 닦을 것인가 말야. ^^ 글/ 티티엘 이하나 영화의 혼을 자유롭게 하라! 홍보 부스의 요란한 소리에 지쳐갈 때쯤, 어디선가 바이올린 소리가 처량하게 들려온다. 갈기갈기 찢겨진 천 인형. 근엄한 표정의 배우가 조각난 천들을 다시 묶어보지만 이미 볼썽 사나운 한 덩어리 쓰레기일 뿐이다. 그 옆에서 괴롭게 몸부림치는 영화의 혼은 검열의 상처를 깊게 표현한다. 16일 오후 부산 극장 앞, ‘영등위 개혁 포럼’에서 마련한 ‘검열 반대 퍼포먼스’는 지나가던 수많은 행인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묵묵히 피켓을 들고 있던 참가자 문은영(29)씨는 “영화제는 자유로운 창작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검열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전한다.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웃을 수 있는 날, 진정한 축제의 장이 열리리라. 글/ 티티엘 송주희 사진/ 티티엘 이승희 친절 시민은 힘들어 허겁지겁 버스에 오르다 앞좌석에 앉아있던 외국인을 거세게 치고 만 O기자, 순발력 있게 “Sorry”라고 인사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그 외국인은 영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을 만났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반가워하며 이것저것 묻는 것이 아닌가. 결국 그 외국인에게 딱 걸린 기자, 황금같은 하루를 고스란히 바쳐야 했는데…. “죄바르”(제발)을 애처롭게 외치며 한국 노래를 불러달라고 졸라대는 바람에 엉겁결에 <제발>이란 노래를 불러주고 말았다. 친절 시민, 고거 힘들구만∼. 글/ 티티엘 오빛나

face - 포기하면 이르지, 자봉단이 있잖아!

포기하면 이르지, 자봉단이 있잖아! “<갈매기의 웃음> 두 장, 두 장 나왔습니다. 표 사실 분∼!” 하늘색 자켓을 여며입고 확성기로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대는 예사롭지 않은 폼의 이 사람. 많은 사람들이 애타는 눈길로 쳐다보는 이 사람은 누구? 일명 ‘영화 표 즉석 매매 중개인’으로 활약하는 자원봉사단 대원들이다. 대영시네마 매표소 근처에서 주로 활동하는 이들은 매표소 바로 옆에서 환불이 불가능해진 당일 표를 대신 맡아 팔아준다. 환불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관객들, 그리고 표를 구하지 못해 애가 타던 관객들은 이들 덕분에 무사히 표를 구하기도 하고, 환불을 받기도 한다. 덕분에 매일매일 인기 폭발, 화제 만발이라나. 그러니, 매진됐다고 낙담하기엔 이르다니깐. 시장 바닥처럼 시끌벅적 정신 없는 이 곳에서도 표 파악, 사람 파악에 척척인 이들, 가히 놀랄만한 열정과 침착함을 지니고 있다. 고맙다,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가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중개료가 된다고. 아, 자봉단. 당신들은 정말 PIFF의 기둥이에요. 글/ 티티엘 송주희 사진/ 티티엘 이승희 밤늦게 O양을 찾아온 그 남자 지갑을 잃어버려 망연자실해있던 티티엘 기자단 O양. 그에게 다행히도 구세주가 나타났다. 해운대 자원봉사단 매니저 이상근(25)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해운대 영화관에 지갑을 놓고 온 것을 발견한 O양은 우여곡절 끝에 이씨와 연락이 되었고, 이씨는 밤 11시 45분이라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1시간은 족히 걸리는 남포동까지 지갑을 갖다 주었다. 그는 O양처럼 지갑을 잃어버린 강원구(23)씨에게도 지갑을 건네주며 자봉단의 친절과 적극성을 ‘과시’했다. ‘순수·열정·도전’이 모토라는 자봉단 이씨는 오랜 기간 준비한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아쉽고, 더 잘해야한다는 의무감이 든다고. 그의 한가지 바람은 자막이 올라가고, 불이 켜진 다음에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주었으면 하는 것이란다. 자봉단 이씨 덕분에 지갑을 돌려받은 강원구씨는 내일 자봉단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잔뜩 사간다고 약속했고, 이씨는 건강하고 밝은 미소로 인사했다. 자봉단 여러분들, 부디 부산영화제를 부탁해요! 글·사진/ 티티엘 오빛나

밀양에서 영화 10여편 잇따라 촬영

산수가 화려하고 국보급 문화재가 많은 경남 밀양을 무대로 영화촬영이 잇따르고 있다.18일 밀양시에 따르면 현재 촬영이 마무리단계에 있는 영화 <잘가세요>를 비롯해 밀양을 무대로 촬영을 마쳤거나 계획중인 영화가 10여편에 이르러 밀양이 새로운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연극연출가 출신의 이윤택감독이 장기공연된 연극 '오구'를 영화화한 <잘 가세요>의 경우 산외면 손씨 고가와 기회 송림 등 대부분을 밀양에서 촬영할 뿐만아니라 밀양연극촌에서 활동중인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최민수.조재현 주연, 김의석 감독의 <청풍명월>은 최근 만마리의 물고기(萬魚)가 돌로 됐다는 전설을 가진 만어산과 만어사를 배경으로 지난달 촬영이 이뤄졌다. 또 박광수 감독의 <방아쇠>도 단장면 구천리 재약산 사자평 인근에 초소를 짓고 표충사 등을 배경으로 곧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수상한 이창동감독도 밀양을 소재로 한 영화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친구>로 유명세를 탄 곽경택감독도 <똥개> 부 산촬영을 마친 후 밀양으로 무대를 옮길 예정이다.이밖에도 <바람의 파이터>와 <태극기 휘날리고> 제작진도 최근 밀양을 촬영지 후보지로 올려놓고 현지를 둘러본 상태다.밀양시는 영화인들에 밀양을 알리기 위해 부산영상위원회 홈페이지에 수려한 경치와 유명 관광지 등에 관한 자료를 올려놓는 등 홍보를 펼치고 있다.밀양=연합뉴스

가수 비 <바람의 파이터> 주연에 낙점

신세대 인기가수 비(20ㆍ본명 정지훈)가 <바람의 파이터>(제작 드림써치)로 스크린에 데뷔한다.방학기의 원작만화를 각색한 <바람의 파이터>는 실전 위주의 극진 가라데를 창안한 뒤 전세계 무술인과 격투기 대결을 벌인 전설적인 무술인 최배달(본명 최영의:1923∼1995)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리베라메>의 양윤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내년 초 크랭크인할 예정이다.드림써치(대표 황정욱)는 주연배우를 선발하기 위해 지난 3월 대대적인 오디션을 치렀으나 1천5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주연 배우를 낙점하지 못해 지금까지 제작이 미뤄져왔다. 박진영의 백댄서 출신인 비는 지난 4월 데뷔곡 <나쁜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데 이어 최근 후속곡 <안녕이란 말 대신>으로 상승가도를 달리며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제작진은 비가 쇼 무대와 CF 등에서 현란한 춤솜씨를 과시할 만큼 유연한 몸을 지니고 있어 고난도 액션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데다 깨끗한 마스크와 세련된 무대 매너로 청소년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어 흥행에도 큰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드림써치는 17일 오후 7시 부산 조선비치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해 비의 캐스팅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이미숙ㆍ전도연, 요부와 열녀로 연기 대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톱스타 이미숙(42)과 전도연(29)이 `요부'와 `열녀'로 만나 연기 맞대결을 펼친다. 영화사봄은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주인공으로 이미숙과 전도연을 캐스팅했다고 18일 밝혔다.<정사>와 <순애보>의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이 영화는 18세기 말 프랑스의 쇼데를르 드 라클로의 서간체 소설 <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삼은 것. 로제 바딤과 스티븐 프리어즈의 동명 영화 등에 이어 5번째로 스크린에 옮기는 작품이다. 제목의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는 조선 초기의 유학자들이 남녀의 애정을 주제로 한 고려가요를 업신여겨 부르던 이름18세기 조선 최고의 요부 조씨부인이 바람둥이 정부 조원을 내세워 9년간 수절해온 열녀 숙부인을 유혹한다는 파격적인 줄거리를 담고 있으며 사대부 집안의 풍속과 문화를 배경으로 에로틱한 장면이 펼쳐진다. 드라마 「장희빈」(82년)으로 `요부 연기'의 대명사가 된 이미숙은 20년 만에 다시 요부 역을 맡았고 <접속>과 <약속> 등에서 청순한 모습으로 등장했던 전도연은 학처럼 고고한 자태를 선보인다.영화사봄은 이달 중 조원 역을 비롯한 나머지 캐스팅을 마무리지은 뒤 내년 1월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순수 제작비 규모는 5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