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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1997)

2005년 각종 일본영화상을 휩쓴 <박치기!>의 이즈쓰 가즈유키 감독

키네마준보, 마이니치 영화콩쿠르, 블루리본이 한목소리로 선택한 2005년의 일본영화는 <박치기!>다. 각종 영화제의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고 있는 <박치기!>의 이즈쓰 가즈유키 감독은 독설가로 명성이 높다. TV에서 영화를 소개할 때마다 “저질, 최악”이라는 단어를 서슴지 않는 그가 자신의 신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고등학교 시절 영화동아리를 만들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학원분쟁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었고 <아이들의 제국>과 <키시와다 소년우연대>처럼 성장기 소년 소녀에 집중했던 이력, <임진강>을 들으며 자란 나라 출생인 것을 감안할 때 이즈쓰 가즈유키에게 <박치기!>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현해탄 건너편의 그와 주고받은 <박치기!>와 재일조선인에 관한 서면 인터뷰. -당신은 핑크무비로 영화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로사와 기요시, 수오 마사유키, 오스기 렌, 에모토 아키라 등 수많은 일본 영화인들이 당신처럼 영화를 시작했는데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한다. 당시에는 어떤 심정이었나. =하루빨리 넓은 바다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떻게든 일반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당시에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었다. 1975년 핑크영화 <간다, 간다 마이트가이>로 데뷔한 뒤 묵묵히 경력을 쌓다가 1980년 데뷔작 <아이들의 제국>을 찍었다. -당신은 평론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작자(감독)와 비평가를 겸하기 때문에 갖는 장단점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특별한 장점이나 단점은 없다. 그리고 나는 평론가가 아니다. 내가 방송에서 영화를 소개하는 일은 그 영화의 특성을 이야기하는 정도이다. 덧붙이면 개별 작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요소나 그 영화의 관점을 설명할 따름이다. 굳이 말하자면 텔레비전을 무대로 영화와 놀고 있는 것이라고 할까. (웃음) -나라 출신인 당신이 교토를 배경으로 한 <박치기!>를 만든 일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1968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므로 원작자 마쓰야마 다케시처럼 당신도 고등학생이었을 텐데 당신이 기억하는 그 시절의 실제 상황은 어떠했나. =전세계가 불타는 시대였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도 정치·사회적으로 큰 파고가 일었다. 나는 당시 아직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러한 세계와 일본의 역동성을 신문으로 보고 느끼기만 했던 아이에 불과했다. -<박치기!>에서도 짙게 반영되는 대한민국, 북한, 일본이 가진 정치·문화적 관계에 대한 개인적 견해가 궁금하다. =현재는 상당히 이상한 삼각관계다. 삼국의 문제는 극동아시아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전쟁은 끝났다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 자리에 남겨져 있다. 일본이 미국만 바라보지 말고 한국, 북한을 포함한 삼국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제로에서 다시 시작했으면 한다. 일본은 가여운 과거에만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 아직도 표면적이고 일방적인 외교를 고수하는 일본은 한국의 북한에 대한 햇빛정책에도 전혀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서로를 인정하고 상대에 대한 이야기를 확인하면서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바로 젊은 세대다. -<박치기!>에서 안성, 방호, 재덕은 조선인임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냉대받고 머리가 터지도록 싸워야 한다. 1세대가 아니라 실제 조국을 경험하지도 못한 그들이 그럼에도 자신의 조국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민족교육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 조선인학교는 자기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했다. 전후 일본의 조선인 사회에서는 그렇게 학교를 설립하고 교육을 강화하자는 운동이 있었다. 물론 그렇지 못한 환경에 처한 사람도 있었다. 그것이 <박치기!>에서는 주인공 안성이 조국의 축구국가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로 발전한다. -<박치기!>에서는 노래 <임진강>과 경자의 플루트 연주로 대표되는 음악이 매우 구체적인 매개물로 작용한다. 한편 축구는 하나의 상징이나 이데아처럼 스쳐 지나간다. 축구선수인 안성이 월드컵을 꿈꾸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배경으로 보긴 어렵다. 이 점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한다. =원래 노래 <임진강>을 테마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 그 강을 뛰어넘을 것인가 하는 것이 <박치기!>의 테마다. 축구에 관해서는 영화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면 또 다른 주제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것은 <박치기!>와는 또 다른 이야기다. -젊은 일본 감독이나 배우 중에서 장래가 기대되거나 현재 주목하고 있는 후배가 있다면 누구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에서는 현재의 일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영상으로 이야기하는 작가가 적다. 영화를 봐도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작가다운 작가나 영상시인으로서의 작가가 줄어들었다. 그나마 사카모토 준지, 마쓰오카 조지 등이 그런 방향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작품 내적으로는 합당하다고 여겨지지만 한국 관객은 <박치기!>의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조선어에 낯설어할 것 같다. <박치기!> 제작 당시 조선어가 가능한 재일 조선인이나 한국인 배우를 주연급으로 기용할 생각은 없었나. =<박치기!>에는 동포배우도 출연하지만 메인이 아니다. 우연히 그렇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극중에 사용되는 한국어는 그 지역사회를 배경으로 한 한국어다. 현재의 한국어와는 차이가 있고 일본어와 혼성된 혼합어라 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언어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역으로 그 차이점을 관객이 느껴줬으면 좋겠다. -이제까지 만든 당신의 전작 중에서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거나 흡족한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그에 대한 이유도 설명해주기를 바란다. =특별히 없다. 전부 불만족스럽다. <박치기!>도 90점 정도라고 할까. 만족이란 불가능한 일이다. 어떤 영화감독이 자신의 작품에 만족한다면 다음 작품을 찍을 수가 없다.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다음 작품을 찍는 것이다. 감독이란 원래 그런 직업이다. -당신은 현장에서 매우 엄격하고 불같은 감독으로 유명하다. 젊은 배우가 많았던 <박치기!>에서는 어떠했나? 사와지리 에리카는 한번도 혼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반대로 가장 많이 혼난 배우가 있다면. =여배우한테는 엄격하지 않다. 여배우에게는 늘 얌전히 대한다. 왜냐하면 여배우에게 엄격히 행동하는 일은 아무런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여자와 아이에게 얌전히 대하는 것은 인생의 순리이자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다. 대신 남자에게는 엄격하게 한다. 촬영현장에서도 남자한테는 항상 욕을 하는 편이다. 그것도 세상의 이치니까. -지나간 과거와 역사를 되돌아보며 자유와 평화를 갈구하는 젊은이들을 다룬 <박치기!>가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진심은 무엇인가. =전쟁과 평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인간은 원래 끊임없이 전쟁을 하면서도 평화를 원한다. 나는 애국심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나라를 지키거나 부자가 되는 방법도 그려내지 않는다. 뭔가에 동화하거나 오랫동안 집착하는 일도 내세우지 않는다. 다만 그러한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삶의 과정에서도 살아남는 것이 ‘신뢰’인 것 같다.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퀴즈로 보는, 뱀파이어에 관한 잡식백과 [2]

11. 1979년 스탠 드라고티 감독의 <드라큐라 도시로 가다>는 흡혈귀 코미디로 대박을 터뜨렸다. 드라큘라 역으로 캐스팅된 조지 해밀턴이 벨라 루고시 흉내를 내며 드라큘라 백작을 코믹하게 패러디했다. 그 상황이 아닌 것은? ① 밖에서 늑대 떼가 울부짖자 드라큘라 왈, “어둠의 자식들이여…, 시끄럽다!!” ② 루마니아에서 관이 도착하지 않아 연미복에 망토 차림으로 할렘을 헤매는 드라큘라. 한 청년이 “어이, 멋쟁이 백인 아저씨 어디 가시나?” 하자 드라큘라 왈, “난 백인이 아니다. 난 루마니아인이다!” ③ 연극 분장실의 드라큘라 여자에게 “내가 그 유명한 뱀파이어다!” 하자… 여자 왈, “알았으니까 화장이나 좀 지워요. 청소도 하고.” ④ 디스코클럽에서 만난 여자를 따라 지저분한 그녀의 아파트에 간 드라큘라. 여자가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묻자 드라큘라 왈, “빗자루.” 정답 ③: 1935년 벨라 루고시 주연의 <마크 오브 더 뱀파이어>에 나오는 상황이다. 12. 뱀파이어와 관련한 다음 인물들 중에서 남자를 고르시오. ①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사야 ② <블러드 플러스>의 하지 ③ <헬싱>의 인테그랄 윈게이츠 헬싱경 ④ <트리니티 블러드>의 카테리나 스포르차 정답 ②: 해당 애니메이션을 못 본 사람이라면 ②③번 사이에서 갈등했겠으나, 놀랍게도 인테그랄 윈게이츠 헬싱경은 여자. <블러드 플러스>에서 소리소문없이 나타나 (미소녀) 사야를 지켜주는 신비의 인물. 고로 하지는 당근 남자다. 그래야 그림이 되는 것이제~. 13. 다음은 각 영화나 만화에서 피가 사용된 목적을 설명한 것이다. 잘못된 것은? ① <블러드 플러스> 사야의 피: 뱀파이어 체내에 주입하여 조직을 파괴 ② <피안도> 인간의 피 일정량 이상을 섭취하여 악귀로 변하게 유도 ③ <드라큘라 2000> 드라큘라의 피: 반 헬싱이 스스로 혈관에 주입, 생명을 연장 ④ <흡혈희 미유> 뱀파이어의 피: 인간의 피를 빠는 신마를 제거하는 데 사용 정답 ②: 마쓰모토 고지의 만화 <피안도>는 미야비라는 뱀파이어에 의해 마을 전체가 흡혈귀화 된 섬 ‘피안도’에 갇힌 주인공 아키라 일행의 서바이빙 일대기를 담고 있다. <피안도>에서는 흡혈귀화 현상이 피를 통해 전염하는 일종의 병으로 설정되었는데, 피를 빨리는 것만으로는 흡혈귀로 변하지 않지만 상처나 입 등을 통해 몸속에 피가 침투되었을 경우 흡혈귀로 변한다. 이 흡혈귀들은 사람과 같이 음식을 먹고 사는데, 이들에게 인간의 피는 식량이 아닌 일종의 약으로 기능한다. 오랫동안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한 흡혈귀는 변태의 과정을 거쳐 이성도 감정도 없는 악귀로 변하기 때문에, 악귀로 변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인간의 피를 섭취한다는 것. 참고로 <블러드 플러스>의 사야는 특수한 뱀파이어로, 사람의 피를 빨지 않고도 살며 그녀의 혈액은 일반 뱀파이어의 몸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조직 경화를 일으킨다. 사야는 자신이 사용하는 검에 자신의 피를 흘려 뱀파이어를 벤다. <흡혈희 미유>는 사람의 피를 빠는 ‘신마’라는 존재가 있고, 뱀파이어는 이 존재를 제거하는 존재로 설정되어 있다. 뱀파이어들은 자신의 피를 무기로 신마를 퇴치한다. 14. 다음 그림은 <피안도>에 나오는 상황이다. 일행이 도망하던 중, 까마득한 계곡 사이에 걸친 위태로운 다리를 만난다. 뒤에는 악귀가 쫓아오고 있다. 아츠시는 일행들을 먼저 다리를 건너게 하고 악귀가 닥쳐오자 홀로 남아 대적한다. 악귀를 막아선 아츠시 왈, “이 앞으로는…” “아무도 못 간다!” 자, 이 상황에서 연상되는 영화와 악귀의 모습에서 연상되는 화가의 이름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①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의 반 고흐 ②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에드바르트 뭉크 ③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히에로니무스 보슈 ④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의 제임스 앙소르 정답 ③: 이 상황은 간달프가 발록이라는 고대의 악마를 막아서는 상황과 매우 유사하며, <피안도>의 악귀는 히에로니무스 보슈의 지옥도에 등장하는 괴상한 생물들과 무척 닮았다. 15. 다음 중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보기>와 가장 유사한 것은? <보기> 중세의 신학자들은 일반인들로 하여금 신을 믿고 따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신을 강조하는 것보다 오히려 악을 강조하고 구체화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실례로 전염병을 신에 거스르는 악마의 소행으로 연결하는 해석은 민심을 유일신에게 결집시키는 데 효율적으로 활용되었다. ① 결국 마녀광란이 지난 실제적인 의미는 중세 후기의 위기에 대한 책임을 교회나 국가에서 인간의 형태를 취한 가상의 괴물들에게 전가했다는 데 있다. 소외되고 영세화된 대중들은 부패한 성직자들이나 탐욕스런 귀족들을 저주하는 대신 미쳐 날뛰는 악마들을 저주하게 되었다. -마빈 해리스 <문화의 수수께끼> 중에서 ② 시체의 부패나 손상에 관한 이해할 수 없는 일들, 배가 부풀어 오르거나, 입에서 피를 토한다거나, 관 속에서 자세를 바꾸거나, 살이 잘려나가 뼈가 노출되거나… 그러한 변화들은 미생물의 분해작용 때문이거나 대형 육식동물 또는 곤충 같은 청소동물 때문이었지만, 그들은 미생물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시체가 누군가에 의해 또는 스스로의 의지로 괴물이 되어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게 되지. -오시이 마모루 <야수들의 밤> 중에서 ③ 이는 이 지역 설화에도 나온 내용이고, 앞서 말했듯 설화와 민담은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예를 들면 쿠르테아 데 아르제슈의 한 유서깊은 교회에서는 신자들이 예외없이 제단의 오른쪽 특정 지점에 서 있으려 했는데, 이전 세대 모두 그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궁금하게 여긴 젊은 고고학자가 바닥을 파헤쳐보았고, 그곳에서 왈라키아 초기 영주의 무덤이 나타났다. -레이몬드 맥널리·라두 플로레스쿠 <드라큘라 그의 이야기> 중에서 ④ 세상 사람들은 특수한 환경 속에서만, 특수한 정신상태 속에서만 그 무도한 행위(살인)를 저지를 수 있다고, 어떻게 해서라도 생각하고 싶은 거네. 다시 말해 범죄를 자신들의 일상에서 분리하고, 범죄자를 비일상의 세계로 내쫓아버리고 싶은 거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은 범죄와는 인연이 없다는 것을 암암리에 증명하고 있을 뿐일세 … 범죄자는 평균에서 일탈한 자로 파악되지만 평균이란 괴물은 존재하지 않아. -교고쿠 나츠히코 <망량의 상자> 정답 ①: 보기와 ①의 내용은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해 상황이 왜곡·조작되어 편할 대로(일종의 프로파간다로써) 이용되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16. 다음 중 뱀파이어 역을 맡은 적이 없는 사람은? ① 게리 올드먼 ② 톰 크루즈 ③ 빌 나이 ④ 콜린 패럴 정답 ④: ③번에서 잠깐 아리카리 하셨을 수도 있겠다. <러브 액츄얼리>의 퐝당 록 가수만 떠올리고 빌 나이를 우습게 보진 마시라. <언더월드>에서 기품과 카리스마 넘치는 뱀파이어 제왕이었거늘. 17. 가와지리 요시아키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뱀파이어 헌터 D>는 현상금을 받고 뱀파이어를 뒤쫓는 뱀파이어헌터들을 따라 전개된다. 다음은 <뱀파이어 헌터 D>에 등장하는 헌터들을 비슷한 계열의 무기를 쓰는 뱀파이어헌터와 연결한 것이다. 연결이 잘못된 것은? ① D -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사야 ② 보르고프 - <블레이드3>의 아비게일 ③ 레일라 - <헬싱>의 아카드 ④ 그로브 - <트리니티 블러드>의 트레스 신부 정답 ④: D와 사야는 모두 칼을 사용한다. 보르고프와 아비게일은 석궁이나 활을 쓴다. 레일라와 아카드는 은탄환이 든 총이 주무기. <트리니티 블러드>의 기계신부 트레스 신부 역시 권총을 사용하지만, 그로브는 해머형 말뚝을 휘두른다. 18. 아카드가 인간 세레스를 흡혈귀로 만들기 직전 했던 말은? ① 보통은 이럴 때 눈을 감는 거다. ② 너 여자 맞니? ③ 다음 기회에. ④ 고통은 잠깐이요, 생명은 영원하리라. 정답 ①: 아, 글쎄, 이 멋쟁이 아저씨 정말 저렇게 말했다지. 19. 아카드의 주요 기술이 아닌 것은? ① 벽 통과하기 ② 환각술 ③ 갈기갈기 찢어진 몸 도로 붙이기 ④ 복화술 정답 ④: 우아하고 자존감 높은 뱀파이어헌터 아카드는 뱀파이어이면서도 뱀파이어를 사냥하며, 저질 뱀파이어들이 명예를 실추하는 꼴을 못 본다. 뱀파이어는 안개나 공기로 변할 수 있으므로 벽을 통과해 나타나는 것은 예사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말솜씨를 비롯 각종 환각술로 목표물의 전의를 상실시킨다. 걸레가 된 아카드의 몸이 도로 붙는 데는 몇 초도 안 걸린다. 그렇지만 아카드가 뱀파이어들에게 일종의 텔레파시를 보낸다고 해서 그것을 복화술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 20. 다음은 뱀파이어에 관한 속설이다. 틀린 것을 고르시오. ① 한국의 한 형사가 모기에 물린 뒤 뱀파이어로 변했다는 사례가 전한다. ② 프란체스카라는 이름의 여자 뱀파이어를 만났을 때 마늘이나 십자가, 성수 등으로 위협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그녀는 심지어 태양에서도 버젓이 걸어다니니 반드시 고스톱을 치자고 하여 승부를 내야 한다. ③ 흡혈귀는 숫자 강박증 환자다. 묘지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양귀비 씨를 뿌려두면 그걸 다 세느라 마을까지 오지도 못한 채 새벽을 맞게 된다. ④ 일본에는 호스트바에서 일하며 나름대로 탐정 노릇을 하는 200살 먹은 흡혈귀가 있다. 정답 ② 프란체스카는 고스톱 중독자이므로 자칫 고스톱을 치자고 했다간 승부를 내기는커녕 죽을 때까지 함께 고스톱을 쳐야 할 가능성이 높다. 수나 원장 언니처럼 노련하지 못할 거라면 절대로 취해선 안 될 방책. 참고로 ③의 내용은 루마니아에서 전해오는 속설. ①은 루마니아 모기에 물린 뒤 뱀파이어가 된 ‘나도열’에 관한 설명, ④에 설명된 뱀파이어는 이름이 ‘스오’로, 여고생에게 매일 무릎을 걷어차이면서도 “너 찼지?” “너 또 찼지?” “너 또 한번만 더 차면 피 빨아버린다” 따위의 말 밖에 못하지만 범인을 잡을 때는 십자가 목걸이를 벗고 흡혈귀의 진면목을 보여(주던가?).

[팝콘&콜라] 니들이 강력부 여검사를 알아?

“서울지검 강력부 고은주 검삽니다.” 16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구세주>의 여자 주인공 신이(고은주)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다. 지난해 9월 개봉했던 <가문의 위기>의 여주인공 김원희(김진경)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속 두 여자 주인공의 ‘검사’로서의 공통점은 이런 거다. 서울지검의 강력부에서 근무하면서 조직폭력배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그들과 능수능란하게 주먹으로 ‘맞짱’을 뜬다. 갑자기 궁금하다. 서울지검 강력부 여성 검사들의 모습이 정말 그럴까? 그런데 초장부터 김이 확 빠진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라는 직함 자체가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 검사가 맞다. 심지어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에는 여성 검사가 없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 유일한 마조부 소속 여성 검사인 수원지검 정옥자(37) 검사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정 검사는 20일부터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한다. 그가 다시 마조부에 배치된다면,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에도 여성 검사가 생긴다.) 일단, <구세주>와 <가문의 위기>에서처럼 여성 검사들도 ‘액션’이 될까? 조폭 두서너∼너댓명 정도 거뜬히 무장해제시킬 정도의 오버액션은 아니더라도, 손 올리는 놈 팔목 비틀고 덤비는 놈 옆구리 후려칠 정도의 격투기는 연수원이나 검찰청에서 가르쳐주지 않을까? 아연실색한 정 검사의 답변은 이렇다.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현장 수사는 대부분 경찰의 몫이다. 여성 검사뿐만 아니라 남성 검사들도 현장에 나가서 조폭같은 범죄자들과 치고받고 싸울 일 자체가 거의 없다. 싸울 일이 없는데 격투기를 왜 배우겠나?” 이쯤 되면 묻는 게 오히려 낯 팔리지만 ‘확인사살’ 차원에서 덧붙여 물었다. 영화 속에서는 조폭 두목이 여성 검사를 협박한다. “다치지 않으려면 얌전히 있으라”는 협박 정도는 양질. 가족에게 해를 가하겠다는 고전적인 협박에서부터 검사한테 수면제를 먹여 성폭행 비디오를 찍으려는 대담한 시도까지 등장한다. 정 검사, “조폭이 어떻게 검사를”이라는 말로 단칼에 벤다. “조폭들이 합법적인 기업가로 변신해 뒤에서 주가조작 같은 경제범죄를 일으키는 게 추세다. ‘조폭두목’이라고 전면에 나서 검사와 담판을 짓는 무모한 방법을 쓸 리가 없다. 수하들을 거느리는 원리도 주먹이 아니라 돈이다. 조폭들이 불법적으로 굴리는 돈의 흐름을 ‘머리로’ 좇는 게 요즘 조폭전담 검사들의 주된 업무다.” 이제 영화 속 두 여성 검사의 ‘여자’로서의 공통점을 이야기할 차례다. 고은주 검사는 철딱서니 없는 생양아치 졸부 아들에게 순정을 바친다. 김진경도 검사직까지 내던지며, 조폭 두목과의 사랑을 지킨다. 이제 남자들도 영악해졌다. 예쁜 것만으로는 좀 부족하다. 똑똑하면서도 강인한 여성들, 그런 여성들의 대표 이미지격인 ‘검사’ 정도는 돼줘야, 그런 다음 사랑을 위해 헌신해줘야 재미도 있고, 그 욕심 많은 판타지도 충족된다. 정 검사는 말했다. “어차피 영화는 허구다.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여성 검사의 이미지를 상품화하는 것도 검찰에 대한 일반인들의 거리감을 없앤다는 측면은 있다. 하지만 하려거든 현실을 좀 제대로 알고 해달라. 그렇게 터무니없는 설정들은 재미를 위한 변형치고는 너무 심한 왜곡이다.”

KBS <해피 선데이> ‘날아라 슛돌이’ 예상외 성공

평범한 아이들 기량 ‘쑥쑥’…4월 독일 유소년팀과 한판 한국방송 <해피 선데이>의 한 코너로 방영되고 있는 ‘날아라 슛돌이’는 축구를 통해 어린이들의 꿈과 열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팀이 21대 0으로 져도 멀뚱멀뚱 서있기만 하던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축구선수로 구색을 갖춰가는 모습은 ‘삼미슈퍼스타즈 신화’나 ‘대한민국 월드컵 4강 진출’을 떠올리게 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촬영장인 수원 케이비에스 드라마센터에서 만난 최재형 피디는 98년 프랑스 월드컵 직후 ‘병아리 월드컵’이란 코너를 연출하면서 가졌던 경험과 느낌을 살려 다시 한번 기획했으며, 그것이 ‘예상외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했다. “잔디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때 프로그램 전체가 없어지면서 그 코너도 없어졌는데 나중에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 ‘날아라 슛돌이’ 팀의 선수들은 서울경기지역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평범한 아이들의 성장 리얼리티’ 라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축구선수나 연예인이 꿈인 아이들이 아니라 운동신경, 승부근성 등 축구 잘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모았다. “유치원 행사인 줄 알고 데려온 부모님들도 많습니다. 처음 선발할 때부터 아역배우를 만들 생각은 마시라고 확실히 말씀드렸습니다. 시청률이 올라가서 기분은 좋지만,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이 집에서 텔레비전을 못보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아이들은 케이비에스 슛돌이 축구교실쯤으로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배우 차태현을 비롯 스타들의 출연문의가 쇄도하는 프로그램이 되면서 ‘아이들을 이용해 연예인을 홍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날도 가수 이효리가 서포터로 나와 있었다. 구단주이자 선수들의 보호자인 담당 피디의 입장은 어떨까. “처음에는 부모님들도 곁에 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축구라는 게 함성이 있어야 힘이 나는 스포츠입니다. 다들 모여 응원해야 아이들이 힘낸다는 사실을 알고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5개월만에 드디어 지난 19일 첫승을 거둔 슛돌이들은 4월에는 독일 유소년 축구팀과의 독일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독일 월드컵전까지만 방영될 계획이다. 축구선수를 만들 목적이 아니라면, 아이들을 평범한 일상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가혹한 테러의 추억, <뮌헨>

1972년 뮌헨올림픽 때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을 죽인 팔레스타인 그룹에 대한 이스라엘 비밀요원들이 벌이는 암살 작전을 다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진지하면서 자부심 가득한 영화, <뮌헨>은 공포와의 전쟁이 그렇듯 가혹하다. 영화는 느릿느릿하고 반복적이지만 일종의 분석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뮌헨>은 한 영화감독의 간청을 담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극화나 보복 테러의 도덕성에 대한 반추가 아니다. 영화는 정치를 넘어 스필버그가 믿는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속죄에 근거하고 있고 ‘마셔’뿐 아니라 ‘멘시’까지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감독의 계속되는 시도이다(마셔와 멘시 모두 이디시 속어며 각각 일반인과 성인을 구분하는 단어다-역주). 따라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관점에서 만들어졌어도 <뮌헨>은 끈질기게 팔레스타인인들을 인간적으로 비추고자 노력한다. 모사드와 검은 9월단만 이상한 커플이 아니다. 시나리오는 (본질적으로 비정치적인 <포레스트 검프>로 오스카상을 받은) 에릭 로스가 처음 쓰고 (상당히 정치화된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퓰리처상을 받은) 토니 쿠시너가 개작했다.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과 팔레스타인 민족주의자들이 동시에 싫어할 것이 뻔하다. 스필버그가 헤집고 들어간, 이성적인 분석을 용납하지 않는 이 상황 속에서 양쪽은 피해의식을 느낀다. 취한 미국인 선수들이 일단의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을 선수촌에 들어오게 하면서 <뮌헨>은 과장된 가짜 유대인 비애로 비극을 증폭시킨다. 그들은 이스라엘인 숙소로 들이닥쳐 선수 몇을 쏘고 나머지는 인질로 가둔다. 세계가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동안 게임은 계속된다. 스필버그는 오스카상을 받은 <9월의 하루> 다큐멘터리의 부분을 맥루한(핫미디어와 쿨미디어의 개념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문명비평가-역주)식 광란으로 편집해 보여준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오프닝 장면이 가장 뛰어난 장면이다. <뮌헨>은 확인될 수 없는 아브너의 모사드 암살팀에 관해 들려주는 조지 조나의 1984년작 <복수>를 각색했다. 그는 <복수>와 1986년 HBO판 각색 <기드온의 칼>의 모사드 지휘관들처럼 유능하지만 도덕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신경과민 폭파 전문가(마티외 카소비츠), 불안한 외교관(시아란 힌즈), 호전적인 근육질 유대인(대니얼 크레이그), 둔감한 위조 전문가(한스 지쉴러)와 그들의 능수능란한 조직책(제프리 러시) 등 혼돈에 혼돈을 더할 다양한 부대원들 사이에서 에릭 바나가 연기하는 아브너는 다소 공허해 보인다. 아브너의 요원들은 11명의 암살 목표를 지정받는다. 그러나 의도하지 않은 사상자들을 내고 목표를 더 늘리며 작전을 멈추기를 거부한다(무고한 모로코 웨이터를 살해한 릴리함메르 사건은 나오지 않는다. <복수>에서 릴리함메르는 다른 모사드 팀이 한 일로 설명된다). 잔인한 살해가 양팀이 따르는 규칙이지만 팔레스타인인은 좋은 이웃이나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로 인간화된다. 반면 민간인 피해는 잘려나간 팔이나 다리 정도로만 보여준다. 액션은 로마에서 파리, 사이프러스, 베이루트, 아테네, 런던으로 이어지지만 정보를 팔고 있는 전지한 프랑스인 조직 외에는 아무도 아브너 요원들이 뭘 하는지 모르는 듯하다. <복수>에서 이 가족으로 구성된 스파이 조직은 ‘르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뮌헨>에서 이들은 오히려 ‘루테세’ 같아서 훌륭한 요리사인 아브너에게조차 ‘전통적인’ 요리를 내온다(루테세는 뉴욕의 유명한 프랑스 식당-역주). 이들 미식가 무정부주의자들은 반쪽 액션영화에 철학적인 요소를 버무리며 의도하지 않은 코미디적인 순간들을 제공한다. “우리가 어떻게 조국을 되찾았다고 생각하나? 친절로?” 복수를 거듭하며 <뮌헨>은 점점 어두워져 고뇌로 점철되는 악몽이 되고 만다. “우리는 의로운 사람들이어야 하고 그게 아름다운 삶이야.” 폭파 전문가는 울부짖지만 동료들은 여자 살인청부업자(마리 호세 크로즈)를 살해한다. “네가 바로 우리가 기도한 존재야.” 아브너의 어머니조차 영화의 궁극적인 유대인 애국주의 표현을 사용하며 아들을 확신시키려 하지만 막상 아들이 한 일을 알고자 하지는 않는다. 도덕적 불확실함에 눌린 <뮌헨>은 있을 수 없는 상황들을 어렵게 어렵게 억지로 뚫고 나간다(한 장면에서 르 그룹은 모사드 요원들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수행원들을 동시에 같은 안전 가옥에서 지내게 한다. 그중 한명이 아브너에게 “고향을 잃은 게 어떤지 당신은 몰라”라고 말할 때 알 그린의 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 오프닝 시퀀스처럼 매끈하진 않지만 스필버그는 유혈의 72년 사건을 한번 더 보여주면서 거슬리지만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을 들려준다. 생존한 이스라엘 인질들이 공항으로 끌려가지만 공포로 초래된 폭력의 촉발로 테러범들에게 모두 죽는 장면이다. 독일 경찰이 서투르게 구조 작전을 펴면서 벌어지는 이 시퀀스를 스필버그는 아내와 섹스를 나누는 아브너의 고통스런 표정과 번갈아가며 편집하고 영화 오프닝에서 사용된 슬픈 멜로디를 입혀 보여준다. 이것이 감독의 ‘빅뱅’ 이론인가? 그의 울화인가? 전형적인 학대의 경우처럼 스필버그는 그 자신의 절망을 관객에게 쏟아붓고 있다.

[LA] <아메리칸 아이돌>의 무시무시한 시청률의 비밀은?

다섯 번째 시즌을 시작한 <아메리칸 아이돌>의 반향이 시끄러워 눈을 돌리지 않을 수가 없다. 경쟁사들의 편성계획까지 좌지우지하는 폭스사의 이 황금 프로그램은 지난 1월, 3500만명이라는 경이적인 수의 시청자가 지켜보며 시즌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파죽지세로 올 시즌 텔레비전을 일찌감치 장악했다. 언론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아메리칸 아이돌>의 혁혁한 승전고와 비화를 전하느라 바쁘다. 날고 기는 도 제치고, 같은 편 <하우스>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로 동반 상승시켰다. 미국이 알파인 스키에서 금메달을 딴 동계올림픽 중계도, 팝계의 별들이 총출동한 그래미상 시상식도, ‘별되기’를 꿈꾸는 미국인들의 노래자랑대회를 이기지 못했다. <아메리칸 아이돌>보다 절반쯤 모자란 미국인들이 시청한 그래미상 시상식에서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캘리 클락슨이 머라이어 캐리를 제치고 ‘베스트’ 2관왕에 등극하고 있었다. 이쯤 되면 <아메리칸 아이돌>의 진정한 승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때맞춰 ‘아이돌 신드롬’에 빠질 수 없는 사건사고와 비화 역시 일찌감치 물꼬를 틀었다. 예선통과자의 범죄 경력이나, 벌써부터 우승이 점쳐지는 소녀의 가정 배경, 역대 우승자들의 활발한 할리우드 활동기 등은 소소한 가십거리. 지난해 폴라 압둘 스캔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독설가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이 미국적 ‘올바름’을 전혀 개의치 않고, 외모 폄훼, 성적 성체성 조롱 발언으로 비만인, 동성애자 인권단체들을 분노케 했다든지 하는 심각한 뉴스까지, 심심할 새가 없다. 왜 미국인들은 <아메리칸 아이돌>에 열광하나. <아메리칸 아이돌>의 인기 비결 분석에 나선 는 이 프로그램이 일반인들도 자기 전시에 능하게 된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버추얼 혁명’과 영웅이 빛바랜 시대에 유일한 ‘연예인 영웅 숭배’ 현상이 결합해 빚어내는 시대적 드라마라고 진단한다. 한편 지켜보건대, <아메리칸 아이돌>은 정말 ‘미국적으로’ 재밌다. 익숙한 ‘전국노래자랑’의 신종 리얼리티 쇼버전인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음악은 일차적인 오락거리지만 또한 미국적 내러티브가 변주된 거대한 드라마의 일부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모티브는 두말할 나위 없는 이 드라마의 주제, 미디어가 좀체 담아내지 않는, 광활한 미국땅 구석구석에서 등장한 ‘꿈 많은 청년들’(이자 너무나 리얼한 미국인들)은 주요 출연자. 인종별, 성별 스테레오 타입과 개인사에 따라 적절하게 깔아주는 인생극장 뒷이야기(텍사스 출신 카우보이들로 엮은 ‘브로크노트 마운틴’은 올해의 최고 스토리), 무례한 영국(!) 심사위원 코웰의 독설에 때로 상처받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미국적 평등주의, 너와 나 ‘대중의 한표’로 정해지는 진실. 따지고 보면, ‘시골 처녀(총각) 할리우드 성공담’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미국의 대중 신화가 아닌가. 원형적 스토리는 생명력이 긴 법. 새로운 리얼리티 쇼 개발이 최대 이슈가 된 듯한 미국 방송계에서 ‘장기자랑대회’는 ‘메이크 오버쇼’와 더불어 팔리는 포맷으로 탄탄히 자리잡았다. 댄싱 콘테스트, 스타와 함께 스케이팅 콘테스트를 거쳐, 코웰이 준비 중인 스타와 함께 노래하기(스타끼리)까지 대기 중. 덩달아 가 <아메리칸 아이돌>에 대적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미국판을 만든다니, 투표하는 미국인들 손길은 더욱 바빠지겠다.

[팝콘&콜라] 기사 따로, 흥행 따로, 영화기자 ‘대략 난감’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우연히 몇몇 영화 담당 기자만 남은 술자리에서 영화기사의 방향에 대한 짧은 논쟁이 오갔다. 요컨대 영화의 완성도와 관객의 취향을 기사가 어떻게 조율해야 하느냐는 문제였다. 이제 필요한 건 좋은 영화를 ‘띄워주기’가 아니라 얄팍한 사탕발림으로 대중을 ‘우롱’하는 영화를 경계하는 것이라고 누군가 이야기를 꺼냈다. 갈수록 영화 기사가 지지하는 영화는 흥행성이 부족하다는 쪽으로 해석되어지는 현실에서 나온 일종의 대안이라는 생각을 들지만 수긍하기는 힘들었다. 영화 기사가 무조건 대중의 선택을 지지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취향의 문제인 영화 선택을 계도해야 한다는 것도 좀 낡은 발상이 아닌가 싶었다. 무엇보다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두면 나오는 영화지면이 영화 비판에 할애된다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기사들에서 ‘대략 난감’ 정도의 평을 받거나 외면당한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는 걸 보면 헷갈리는 기분이다. <투사부일체>는 600만명을 동원하며 코미디 영화의 흥행기록을 세웠고 <구세주>가 개봉 첫주 흥행 1위에 올랐다. 물론 두 영화 모두 방송 홍보 등 막강한 마케팅의 힘을 받으며 좋은 기록을 세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터이다. 코미디 흥행 공식 따위의 기사가 종종 나오기도 하지만 명쾌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팔짱끼고 “관객 수준이…”라고 말하는 건 영화 기자로서 가져야 할 태도는 아니다. 그럼 뭐지? 난 무엇을 위해 영화기사를 쓰는 걸까? 머릿 속이 복잡해진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복잡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방송기자가 아닌 시청자로 주말에 하루종일 텔레비전을 끌어안고 사는 나의 시청 태도를 보면 답이 나온다. 영화 채널에서 평소 보기 힘든 고전영화를 방영했을 때 ‘영화기자로서’ 반가워하며 고정했던 채널은 언제나 20분도 안돼 지상파의 코미디나 농담따먹기 토크쇼 채널로 돌아가있다. “역시 영화는 스크린에서 봐야 돼.” 아무도 추궁하지 않은 자기 변명을 하지만 결국 쉬고 싶은 것이고 쉴 때는 아무 생각없이 허허실실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결론이 시청자 아닌 영화기자로서의 고민까지 단순하게 정리해주는 건 아니다. 호들갑을 떨자면 한 때는 예술영화 포스터에 금테처럼 둘려있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따위의 화려한 기록이 이제는 홍보를 위해 ‘숨겨야 할’ 비밀이 된 것처럼, 언젠가 영화 기사의 상찬이 곧 흥행의 걸림돌처럼 여겨지는 꼴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까지 든다. 몇년 전만 해도 신문마다 한 자리를 차지하던 평론가들의 진지한 영화비평이 이제 모두 사라졌다는 건 이 우려가 엄살만은 아니라는 걸 뒷받침한다. 대중영화나 신문이나 대중과의 소통이 관건일진대 관객과 영화 기사가 서로 등을 돌리는 건 누구에게도 행복하지 않을 것같다. 그렇다면 영화 기자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명쾌하게 풀리지 않는 이 고민이 당분간, 어쩌면 영원히 많은 영화 기자들의 머리 속을 짓누를 가장 큰 난제가 아닐까 싶다.

듀나의 DVD 낙서판 <엉클 아돌프>

전기물에 대한 아이디어가 하나 있다. 보통 한 사람의 인생을 다루는 영화나 텔레비전 시리즈는 탄생에서부터 죽음까지 이르는 단선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건 어떤가? 대상이 되는 인물의 중요한 시기를 따로 떼어낸 뒤 당시 관여했던 주변 사람들의 관점에서 묘사하는 것이다. 의도적인 건 아니지만, 아돌프 히틀러의 경우 그런 형식의 전기물 시리즈가 조금씩 완성되고 있다. 2002년에 나온 영화 <막스>는 막스 로트만이라는 미술상과 화가 지망생인 아돌프 히틀러의 관계를 다룬 픽션이다. 같은 해에 나온 다큐멘터리인 <히틀러의 여비서>에서는 히틀러의 개인비서였던 트라우들 융에의 회상으로 구성된다. 히틀러의 마지막을 다룬 2004년 작 <몰락>도 융에를 포함한 히틀러 주변 사람들의 회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왜 히틀러일까? 그건 그가 이런 형식에 잘 맞기 때문이다. 히틀러에 대한 인간적인 접근은 조금씩 시도되고 있지만 그에게 완벽하게 감정 이입하는 건 여전히 껄끄럽다. 관찰자를 하나 잡아 외부에서 접근하는 게 더 안전하다. 2005년에 영국 ITV에서 제작한 텔레비전 영화 <아돌프 삼촌>도 이 가상의 시리즈 중 하나이다. 이 영화는 히틀러의 후반 인생 대부분을 커버하고 있긴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건 히틀러와 겔리 라우발의 관계이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겔리 라우발은 히틀러의 이복누이 딸로 자살하기 전까지 히틀러의 집에서 살았다. 하여간 둘 사이엔 별별 이야기들이 다 떠돈다. 애인이었다느니, 성추행의 희생자였다느니… 히틀러가 그냥 지나치게 친절한 아저씨였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둘 사이의 관계가 아주 모범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히틀러가 겔리 라우발의 누드화를 한 점 이상 그린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겔리 라우발은 아돌프 히틀러라는 인물을 해부하기 위한 도구이다. 영화는 일단 히틀러가 우리와 특별히 다르지 않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 인간은 성적으로 무척 수상쩍고 기형적이고 사디스틱한 성격의 인간이다. 그리고 영화는 히틀러가 저지른 그 끔찍한 악행의 기원이 그 성격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일부분은. 영화는 성공했는가? 글쎄... <아돌프 삼촌>은 개념을 검토하는 것이 최종 작품을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이다. 영화는 충분한 상상력을 휘두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주제에 진지하게 접근하지도 못하는 조금 어정쩡한 위치에 놓여 있다. 아마 겔리 라우발에만 집중하기엔 히틀러란 인물이 너무 컸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미 대부분 관객들이 <몰락>에서 봤을 법한 마지막 나날들에 그렇게 큰 비중을 넣을 필요는 없었다. <아돌프 삼촌>이라는 제목을 고려해보면 이 영화에서 겔리 라우발의 비중은 생각 외로 작은 편이다. 그러나 <아돌프 삼촌>은 감상 자체가 낭비인 영화는 아니다. 일단 아돌프 히틀러와 겔리 라우발을 연기한 켄 스코트와 일레인 캐시디의 연기가 굉장히 재미있다. <몰락>에서처럼 꼼꼼하게 사실을 재현한 연기는 아니지만 그 때문에 연극적인 과장이 첨가되어 오히려 보는 재미가 더 있는 편. 이야기가 다소 산만하게 풀어진 구석이 있긴 하지만 재현되는 개별 에피소드도 흥미진진하다. 가진 재료가 워낙 좋기 때문에 조금만 더 다듬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코드 2번 DVD의 화질과 음질은 그냥 평범한 편. 아주 좋다고 하기엔 선명도가 살짝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신경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관련된 사람들의 인터뷰와 음성해설로 구성된 부록은 다소 건조한 편. 하지만 제공하는 정보량은 많다.

[도쿄] 미소녀 애니, 자위대와 변신합체!

일본의 소설과 실사영화에 불었던 ‘자위대 바람’이 이젠 애니메이션에까지 옮아온 모양이다. 물론 오타쿠들의 애니메이션 문화에 ‘미소녀’와 ‘메커닉’의 조합은 항상 있어왔지만, 이 군사물들이 한 걸음 나아가 현실 속의 자위대를 소재로 삼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월부터 지바 텔레비전 등에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택티칼 로어>(タクティカルロア)는 해상자위대를 꼼꼼히 취재해 만든 작품. 근 미래를 무대로 전원 여성승무원인 민간 호위함이 해상 테러리스트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멋있거나 엉뚱하거나 섹시한 여성승무원으로 가득한 설정에서 알 수 있듯, 언뜻 보면 몇년 전부터 일본을 휩쓰는 ‘미소녀 모에’ 아니메(‘모에’는 열광하고 빠진다는 오타쿠의 신조어)로 보인다. 하지만 함 내의 지휘명령 계통 묘사 등은 상당히 실감나며 리얼한 전투 장면에서는 완전히 분위기가 바뀐다. 가 일요일 심야에 방영하는 애니메이션 <되살아나는 하늘-레스큐 윙스>(よみがえる空-RESCUE WINGS)는 현실의 자위대를 그린 작품이다. 항공자위대 항공구조단의 신입 파일럿이 화재나 사고현장에서 인명구조를 하는 내용이다. <‘모에’ 이해! 자위대 비주얼가이드>(萌えわかり!自衛隊ビジュアルガイド)라는 책까지 나왔다. ‘육상자위대짱’, ‘해상자위대짱’, ‘항공자위대짱’이라는 소녀의 모습을 한 신(神) 견습생 3명이 자위대의 제복과 장비부터 역사와 계급까지 귀여운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군사 마니아 위주의 전문서가 아니라 진짜 자위대 입문서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해상자위대 홍보실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에 ‘협력적 홍보’를 한 건수는 2001년 19건에서 2004년 84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지난해 영화 <망국의 이지스>엔 육·해·공 전 자위대가 협력해 화제가 되었고, <남자들의 야마토>는 롱런하며 관객 34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자위대쪽은 “지금의 10대는 어려서부터 해외 파견과 재해 출동의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에 선입견이 없다”며 “특히 애니메이션은 시청자층이 젊어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시하의 오타쿠>의 저자 사사키바라 고는 “메커닉과 미소녀가 나오는 80년대적 감각을 갖고 무자각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위험하다. 이전엔 미소녀가 싸우는 작품도 보는 이들이 패러디 내지 비유라고 인식하며 즐겼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엔 그런 전제가 없어져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외신기자클럽] 다큐멘터리영화의 미학 (+불어원문)

다큐멘터리는 몇년 전부터 놀라울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니콜라 필리베르 감독의 <마지막 수업>이 길을 열었고, 마이클 무어 감독의 무자비한 영화들이 있었으며, 거친 영화 <몬도비노>는 세계화 시대의 포도주 시장를 탐색했고, <다윈의 악몽>은 탄자니아의 강가를 가로질러 지구상에서 잊혀진 것들의 초상을 그렸다. 필자는 이미 아홉 시간짜리 다큐멘터리인 중국영화 <철로의 서쪽>도 언급한 적이 있고, 또 동물생태를 그리면서 수만명의 관객을 남극 펭귄들의 자취를 뒤따르게 했으며, 아마도 오스카상쪽으로 향하고 있는 <펭귄: 위대한 모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세계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자기 안방에서 볼 기회가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는 것을 떠올리면 이런 성공은 놀랍다. 아무 케이블 방송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우리를 지구의 가장 외진 곳과 우주 공간 또는 바다 깊은 곳 등등의 장소로 이끌어줄 수 있는 이때, 무엇 때문에 그토록 많은 관객이 영화 표를 사서 볼 욕구를 느끼는 것일까? 텔레비전 브라운관 이미지의 수확자들이 우리를 실망시키는 것은 그들이 세계를 색칠해서 호텔 방의 쓸쓸함이나 한겨울 저녁을 채울 목적의 일종의 거대한 종이로 여기기 때문이다. 펭귄에 관한 영화도 무기 밀매에 관한 영화와 똑같은 화폭 위에 배열될 것이다. 무엇보다 기자의 눈은 세계를 ‘주제’와 ‘증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반면, 다큐멘터리영화 작가는 인물과 이야기를 구축하는 연출자이다. <죽어도 좋아>가 ‘한국의 노인들의 성생활’에 ‘관한’ 영화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수업>은 ‘프랑스 농촌의 교육 시스템’에 ‘관한’ 영화가 아니다. 만약 <펭귄: 위대한 모험>이 그저 ‘남극의 펭귄들의 번식’에 ‘관한’ 영화에만 머물렀다면, 이 작품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가 우리에게 호소력을 갖는 것은, 약간 순진하긴 하지만 보편적인 우화로서 생명체가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꾸려나가는지를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관객은 펭귄의 이야기 속에서 자기를 재발견하게 되고, 이때 펭귄은 더이상 이국적 동물이 아니라 진정한 인물로서 관객의 반영이 되는 것이다.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는 당연히 주어진 주제에서 벗어난 모든 것들은 제외한다. <몬도비노>가 캘리포니아 포도주 생산을 다룬 여느 다큐멘터리와 구별되는 것은, 예를 들어 수영장의 청소기 로봇을 오랫동안 찍은 한 장면 때문이다. 텔레비전 촬영기사라면 이런 세부적인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고, 대신 포도 나무들을 파노라마로 쭉 훑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조너선 노시터 감독은 물속에서 출렁거리는 청소기 로봇에 머무르는 순간, 그것은 다른 것들을 먹어치우는 문어와 같은 포식자가 되어, 유럽의 오래된 포도 나무들을 넘보는 나파밸리 포도의 영향력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소독된 수영장의 물 또한 수공업적인 포도주 생산에 대립되는 산업화된 포도주를 상징한다. 간략히 말해 로봇은 단순한 실체를 뛰어넘어 영화의 한 이미지며, 예술적 창조물로서 모든 종류의 해석, 논평, 비판 등등이 가능하며, 따라서 관객에겐 하나의 제안이고 정신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번주에 레이몽 드파르동 감독이 오랫동안 작업한 프랑스 농촌 세계에 관한 <농부의 초상>이 DVD로 출시된다. 감독이 농부를 인터뷰하는 장면에서 “우리가 안 지도 14년이 됐네요”라고 덧붙인다. 이제 텔레비전이 관객에게서 앗아간 것, 그리고 그들이 극장에 와서 찾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다. 바로 시간이다. Le documentaire suscite depuis quelques annees un etonnant regain d’interet. Etre et avoir de Nicolas Philibert avait ouvert la voie, il y eut evidemment Michael Moore et son cinema brutal, Mondovino qui part sur les routes du vin au temps de la mondialisation, Le cauchemar de Darwin qui, a travers les rives du lac Tanzanie, dresse un portrait des oublies de la planete. J’ai deja parle d’A l’ouest des rails, film chinois de neuf heures… N’oublions pas dans le registre animalier La marche de l’empereur qui emmena, par dizaines de milliers, les spectateurs sur les traces des manchots de l’Antarctique et qui se dirige sans doute vers l’oscar. Ces succes sont etonnants si l’on songe que jamais nous n’avons eu acces chez nous a autant d’images du monde entier. Pourquoi tant de spectateurs eprouvent-ils alors le besoin d’acheter un billet de cinema quand n’importe quel poste de tele cable vous emmene via National Geographic ou Discovery Channel aux confins les plus recules du globe, dans l’espace ou sous les oceans.... Les moissonneuses a images du tube cathodique decoivent car elles considerent le monde comme une sorte d’immense papier peint destine a meubler la solitude de chambres d’hotels ou des soirees d’hiver. Un film sur les pingouins sera formate selon le meme canevas qu’un film sur le trafic d’armes. Surtout, l’œil du journaliste voit le monde en fonction de ≪ sujets ≫ et de ≪ temoins ≫, alors que le documentariste de cinema est un realisateur qui construit des personnages et des histoires. Etre et avoir n’est pas un film sur ≪ le systeme scolaire dans les campagnes francaises ≫ de meme Too Young to Die n’est pas un film sur ≪ la vie sexuelle des retraites en Coree du Sud ≫. Si La marche de l’empereur s’etait contente d’etre un film sur ≪ la reproduction des manchots en Antarctique ≫, il n’aurait pas connu un succes mondial. Il nous parle car il est une fable universelle, sans doute un peu naive, qui raconte comment des etres s’organisent pour survivre en milieu hostile. Chacun se reconnait ainsi dans le manchot, qui n’est plus un animal exotique mais un veritable personnage, un reflet du spectateur. Le documentaire televise exclut naturellement tout ce qui sort du theme impose. Ce qui fait de Mondovino autre chose qu’un documentaire sur la production de vin en Californie, c’est par exemple un long plan dans une piscine sur un robot nettoyeur. Un cameraman de television n’aurait pas prete attention a ce detail et aurait compose un long panoramique sur les vignobles. Mais quand Jonathan Nossiter s’attarde sur la machine qui ondule dans l’eau, elle devient une pieuvre, un predateur qui represente l’emprise du vin de Nappa Valley s’etendant sur les vieux cepages europeens. L’eau javellisee se fait aussi le symbole d’un vin industriel oppose a celui de l’artisanat. Bref, ce robot n’est pas une information mais une image de cinema, une creation artistique, qui se prete a toutes les interpretations, commentaires, critiques... elle est une proposition au spectateur, elle stimule son esprit. On sort en dvd cette semaine ≪ Profil paysan ≫, long travail de Raymond Depardon sur le monde paysan francais. Alors que le cineaste s’entretient avec un agriculteur, il lache cette phrase : ≪ on se connait depuis quatorze ans ≫. On comprend alors que les spectateurs viennent chercher en salles de cinema ce que la television leur a vole : du tem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