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한 소녀 델핀느는 여름휴가를 맞이하지만 친구들로부터 함께 휴가를 보낼 기회를 거절당한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그녀는 휴가 기간을 혼자 보내야 하는 외로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남자 친구를 구할 수 있기를 내심 바리지만 자신의 성격탓으로 뜻대로 되질 않는다. 그러나 델핀느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얼마전 친구로부터 녹색은 그녀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좋은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친구의 권유에 따라 노르망디에 있는 친구집에서 휴가를 보낸다. 거기에서 델핀느는 남자를 사귀기는 고사하고 그곳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불편함을 느낀다. 실망 속에서 델핀느는 집으로 돌아간다. 우연히 비아리츠역에서 만난 한 남자와 몇마디의 대화로 서로가 쉽게 통할 수가 있게 된 델핀느는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해변에 대양이 바다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있는 일몰때 둘이는 보기 힘들 정도로 녹색빛을 발하는 바닷가에 지는 태양을 응시하고 있다. 빛의 굴절로 인해 일시적으로 녹색광선 발한다. 델핀느는 녹색의 빛을 향하여 감탄의 소리를 지른다. 결국 그는 꿈을 이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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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이용해 멋진 로맨스를 찾아나선 한 아가씨의 여정을 통해 젊은 날의 소망과 그 성취를 상징하는 '녹색 광선'의 의미를 아름답기 그지없는 시선으로 그린 작품. 감독 에릭 로메르는 프랑소와 튀르포, 쟝 루크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쟝 리베트 등 프랑스 신세대 영화 작가들의 등용문이 된 영화 전문지 '까이에 뒤 시네마'가 배출한 또 한 명의 뛰어난 영화 감독이다. 그는 항상 거의 아마츄어에 가까운 비전문 배우들을 기용해서 일상 속에서 보여지는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진지하면서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도 그러한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어느 평론가는 그의 영화를 'Elegant Simplicity'라는 표현으로 요약하고 있다. 그런 그의 작품성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영화가 바로 이것이다. 86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금곰상을 수상했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