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같은 사랑, 춤 같은 사랑
33살의 프리랜서 작가 카오리는 9년 연상인 사진작가 M과 연인사이다. 하지만 M은 아내와 자녀가 있는 남자로 안정적인 관계는 아니다. M은 카오리를 따뜻하게 감싸 주는 자상한 남자이며 러시아의 대문호 투르게네프의 소설을 읽으며 감미로운 사랑을 나누는 매력적인 연인이다. 그리고 카오리는 M과의 사랑을 멋진 단가(短歌, 일본 전통 시가 형태)로 표현한다.어느날 카오리에게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 상대는 바이올리니스트 케이. M 이외의 남자에겐 관심도 없던 카오리는 연하의 케이에게 끌리고 M과는 다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직 어리고 인생경험이 일천한 케이에게 ‘가르쳐 주며 즐기는 사랑‘을 시작한다. 이러한 케이와의 열정적인 사랑은 벨리댄스로 표현된다.
식사가 끝나자마자 무섭게 달려드는 본능적인 남자 케이와 늘 자신을 배려해 주는 M. 이 두 남자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던 카오리는 케이가 육체적인 관계 이상을 원하자, 즉 인생의 반려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 케이와의 갈등 한편으로 유부남 M과의 불륜관계가 항상 위태롭기만 한 그녀에게 점점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긴다. 작가로서 좋은 글을 쓰지도 못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어색해진다. 혼란스런 생활을 겪던 그녀는 결국 케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M과의 관계도 깨끗이 정리하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