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2
[특집] <씨네21>이 기록한 한국영화 2004년~2014년

2004년

2004년은 <실미도>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편당 관객 1천만 시대가 열린 해다. <실미도>가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2월, <태극기 휘날리며>까지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을 때 <씨네21>은 차분히 “한국 영화산업의 제2차 도약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기사를 냈다. 중장년층 관객까지 끌어들인 두 영화가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함께 도래한 멀티플렉스 시대의 스크린 독점 문제를 짚어내고 성공 뒤에 따르는 위험 요소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장동건, 원빈, 이병헌, 전도연, 배용준(왼쪽부터).

한류가 그저 신기한 현상이나 한국 스타의 발견으로 이해되고 있던 시기에 <씨네21>이 나섰다. 일본, 중국, 홍콩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살펴본 한류의 현실을 전달하고 문화사적 의미까지 살펴보며 용어를 재정립했다. ‘지금 한류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질문을 던진 뒤 마지막에 내린 결론은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 “한류가 한국영화에 상대적으로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한국영화도 아시아의 대중문화 가운데 하나로 소비되고 유통된다는 사실이다. 지금 한류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아시아 대중문화가 격동하는 현실을 바로 보라는 주문이다.”

2005년

강원도 산간지방을 <씨네21>이 찾은 건 <웰컴 투 동막골> 현장을 담기 위해서였다. 이날 제작진의 미션은 동막골을 북한군 진지로 오인한 연합군이 잔치 중인 마을을 습격해오는 장면을 무사히 찍는 것. 북한군 리수화(정재영), 국군 표현철(신하균)은 서로를 불신하지만 배우들은 찰싹 달라붙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해가 지면 영하 10도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추위는 그만큼 매서웠고, <씨네21>도 그 추위를 함께 견뎠다.

2006년

2006년은 단연 이준익 감독의 해였다. 2006년 2월11일, <왕의 남자>가 개봉 45일 만에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1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3월5일 한국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씨네21>은 몇주간 <왕의 남자>를 둘러싼 수많은 비평과 작품의 성공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어 같은 해 추석, 이준익 감독은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라디오 스타>를 세상에 내놓았다. <왕의 남자>만큼은 아니지만 <라디오 스타> 또한 스테디셀러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

2006년 1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는 7월1일부터 스크린쿼터 일수를 146일에서 73일로 축소 시행할 것을 발표했다. 충무로가 오랫동안 정부를 향해 스크린쿼터 사수 및 한미투자협정 저지 운동을 벌여온 만큼 노무현 정부의 방침 발표는 영화계의 스크린쿼터 사수 운동에 불을 지폈다.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영화인대책위)를 비롯한 영화인들은 릴레이 장외 철야 농성과 삭발 투쟁, 광화문 1인 시위 등을 이어갔다. 이중 <씨네21>은 영화인대책위가 2006년 2월8일 주최한 ‘문화 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대회’에 함께했다.

2007년

2007년 여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개봉했다. 영화 한편을 두고 대중과 평단이 극도로 맞붙었고 <씨네21> 또한 기자, 편집장을 비롯해 진중권, 달시 파켓 등의 평론가에게 매주 비평의 장을 허락했다.

배우 전도연이 <밀양>으로 제60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우 개인과 한국영화 전체의 영예를 <씨네21>도 직접 기록했다. 현장에 있던 오계옥 사진팀장에 의하면 전도연은 수상 이후 각국 사진기자들의 열띤 취재 열기 속에 <씨네21> 카메라를 한눈에 발견해 포즈를 취했다고 한다.

2009년 윤제균 감독은 <씨네21>과 만나 <해운대>의 CG 컷들을 최초 공개하고 세간의 기대와 우려를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무조건 <투모로우>를 넘어설 것”이라며 야심을 불태우던 그는 ‘한국형 쓰나미 블록버스터’로 천만 감독이 된다.

2011년

최고은 시나리오작가의 죽음 이후 <씨네21>은 스태프의 먹고사는 문제를 진단했다. ‘2011 한국영화 스탭 생태보고서’에는 불공정 계약서와 인건비 미지급 사례, 임금 및 단체협약 준수 촉구, 현장을 원하는 젊은 영화인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김주혁, 김태희, 김하늘, 박중훈, 송강호, 신민아, 안성기, 엄정화, 장동건, 정우성, 하지원, 현빈까지 굵직한 12명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합법 다운로드를 권장하는 ‘굿 다운로더 캠페인’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안성기와 박중훈의 세심한 진두지휘에 현장엔 웃음꽃이 만발했다.

2012년

2012년의 끝자락, 한국영화는 관객수 1억명 시대의 문을 열었다. 두편의 1천만 영화(<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자리 잡았고 역대 최고 극장 매출과 최대 관객수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씨네21>은 수치적 상승세가 영화계의 구성원에게 고른 성장과 혜택의 기회로 돌아갔는지 그 실상을 들여다보는 데 주목했다. 호황의 이면엔 2017년부터 가속화된 ‘한국영화 연간 100편 제작 시대’로부터 축적된 구조적 문제들- 수익률 악화, 제작비 감축, 악화된 스태프 처우- 등이 여전히 산적한 상태였다.

2013년

<범죄도시> 이전 마동석의 다채로운 시절은 이랬다. 2012년엔 우정출연작을 포함한 8편의 영화가 개봉했고, 2013년에도 <공정사회> <노리개> 등 분량과 존재감을 키운 개봉작들이 발빠르게 등장했다. 한국영화의 단골손님으로 확실히 각인된 이 시기, 그는 이미 작품의 기획과 캐스팅 디렉터로서도 분주히 움직였다. “경기는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다.” 이후 그에겐 <베테랑>의 아트박스 사장, <신과 함께>의 성주신이 찾아왔다.

2014년

해마다 연초에 진행하는 라이징 스타 특집의 매력은 바로 이것. 박보검, 천우희, 강하늘, 최우식 등. 쟁쟁한 배우들이 모두 한 지면에 이름을 나란히 올렸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