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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기준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영화계에 처음 입문한 ‘1980년대 이후’ 출생자 혹은 ‘장편영화 3편 이하를 연출’한 감독이다. 이창동, 홍상수처럼 전통적인 작가주의 감독은 물론 봉준호와 박찬욱이 장르영화로 칸영화제에서 성과를 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충족하는 행보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세대다. 이들은 CJ EN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등 투자배급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 영화산업 지형도가 굳어지고 한국영화아카데미 등 영화학교가 독립영화 제작의 주된 허브 역할을 하던 시기에 활동했다. 그럼에도 주류 밖에서 지속적인 영화 만들기를 고민하는 이들 또한 존재했다.
김보라
여성의 성장기는 미시사가 아니라 영웅담이 될 수 있을까? 사회적 비극과 공명하는 동시에 자기 서사의 내밀함을 추구할 수 있을까? 김보라 감독이 대답처럼 내놓은 <벌새>의 출현은 여성 서사의 필요와 중요성에 대한 인지가 본격적으로 재공유된 2018년 페미니즘 리부트
[특집] ‘한국영화 NEXT 50’ -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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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를 만드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특히 베스트10, 50, 100처럼 숫자에 제한을 두고 대상군 중 일부를 뽑아내야 하는 작업은 크고 작은 논란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누락된 인물이 없도록 가능한 한 자료를 모두 살펴봤는지, 선정 기준을 제대로 설정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도 결국 특정 작품이나 사람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두고 논박이 오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네21>이 창간 29주년을 맞이해 ‘한국영화 NEXT 50’을 선정한 이유는 바로 지금이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이창동 이후 다음 세대를 논하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이 들어서다. 단지 오컬트 장르영화 <파묘>가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젊은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져서가 아니다. 전세계 영화산업에서 한국영화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면, 가장 대중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 국제영화제에서도 인정받으며 작가로 대우받는다는 점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봉준호와 박찬욱은 재미있는 장르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다
[특집] 이제 다음 세대를 함께 호명해야 할 때, ‘한국영화 NEXT 50’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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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가 개봉 32일 만인 3월24일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컬트 장르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어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은 젊은 상업영화 감독 중에서도 드물게 관객에게 고유의 색을 각인한 사례다. 반면 지난해 여름 개봉한 재난 스릴러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은 필모그래피에서 겹치는 장르가 없다. 미쟝센단편영화제 대상 수상작 <숲>은 호러, 발칙한 에너지로 무장한 <잉투기>는 액션, <가려진 시간>은 판타지 드라마였고 최근 아이유의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화제가 됐다.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단편 이후 각자의 노선을 확고히 다진 장재현과 엄태화, 두 감독을 포함해 지금s 한국영화는 명백한 세대교체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씨네21> 편집부는 지금 한국영화의 현재이자 미래가
[특집] 한국영화계의 현재이자 미래. 감독, 배우, 제작자-프로듀서, 스탭 5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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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삼체>의 대결 구도는 다소 간접적이다. 지구로 날아오고 있다는 외계 생명체는 아직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이 끝까지 등장하지 않더라도 크게 상관없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비논리적인 미립자 반응, 깜빡이는 밤하늘, 신묘한 VR 헤드셋. 미지의 적 대신 등장인물들이 실질적으로 대응하는 사태는 ‘고장난 과학’이다. 이처럼 <삼체>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과학의 작동 방식, 그리고 과학을 고치는 과학자들이 일하는 방식이다.
같은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동기 ‘옥스퍼드 파이브’는 원작 소설의 인물인 왕먀오, 뤄지, 윈톈밍 등의 직업과 행적을 계승한다. 다만 인물들이 각기 전투하는 원작과 달리 <삼체>는 원작의 꼬인 서사 가닥들을 가다듬어 이들을 한데 모은다. 코스믹 호러(우주적 공포)에 가까운 원작의 한기를 현대 군상극을 펼치는 과학자들의 열기가 대신한다. 그렇게 <삼체>는 하드 SF의 필요조건인 정교한 지적 질료를 다소간
[기획] 과학자들의 인간 군상극으로, <삼체> 리뷰 - 원작과 영화는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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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속 내내 초조한 모습의 과학자들과 잔뜩 찌푸린 미간을 한 형사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들의 본체는 한없이 사랑스럽고 친근하며 가끔 짓궂을 정도로 장난스럽다. 시리즈가 공개된 지난 3월21일, <삼체>의 주연배우 6인과 두명씩 마주 앉아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춥고 고된 촬영이었다
처음으로 대형 시리즈의 주연을 맡은 제스 홍에게 <삼체>는 “손수 키운 아기” 같은 작품이었다. 그녀는 VR 게임 속 세계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장의 규모를 회상하며 이 야심찬 프로젝트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어떤 날은 촬영장 바닥이 온통 모래벌판이고, 그다음 날에는 갑자기 성 반쪽이 들어섰다. 이 정도 규모의 VFX를 도입한 촬영은 처음 경험했다. VFX팀이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가상공간 속 인물의 동선을 설명해줘서 큰 도움이 되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진 쳉에게 TV시리즈 데뷔작은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연극무대에서는 그때그때 관객의 반응을 알
[인터뷰] 과학과 탐구, <삼체> 배우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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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삼체>가 지난 3월21일 공개됐다. 3월8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행사에서 최초 상영, 17일 LA에서 프리미어를 개최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삼체>는 20일 밤 작품의 세계가 뿌리내린 영국 런던으로 돌아왔다. 공개 직전의 즐거운 긴장감을 품고 열린 <삼체> 런던 프리미어 정킷을 <씨네21>이 중계한다. 화려한 전야제의 풍경과 작품에 내재한 과학적 스펙터클,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캐스트와의 인터뷰까지. 오감으로 체험한 <삼체>의 세계는, 작품의 이과 감성에 상당하기에는 무척 비과학적인 표현이지만, 형형색색의 에너지로 가득했다.
<삼체>는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 작가 류츠신의 SF 소설 <삼체> 3부작을 원작으로 삼는다. 특유의 방대하고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인해 영상화가 까다로울 것이라는 평가를 줄곧 받아왔다. 그
[기획] ‘옥스퍼드 파이브’를 만나다, <삼체> 런던 프리미어 지상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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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5번째 개최되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지난 4월3일 기자회견을 통해 상영작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문성경·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 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와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 민성욱 집행위원장은 “전주영화제가 25회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이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전주다운 작품으로 찾아뵙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예산에 대한 불안한 소식이 이어졌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영화인들이 교류하는 장이 되고 작품과 관객이 만나는 풍성한 축제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5월 1일부터 열흘간 이어질 영화제는 43개국 23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작은 세오 마이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이 선정되었고, 폐막작은 카직 라드완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개막작은 미야케 쇼 감독 <새벽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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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7일 정부가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이하 부과금) 폐지를 발표함에 따라 영화계가 ‘영화산업위기극복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를 발족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부과금이 폐지된다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사업의 주요 재원인 영화발전기금(이하 영발기금)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월27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과금 폐지를 영화값 인하로 연결”하겠다거나 “다른 재원으로 영발기금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겠다며 상황을 진화하려 했다. 이에 <씨네21>은 부과금 정책의 역사를 간략하게 짚은 후 현재 부과금 논란에 민감하게 반응 중인 영화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중간 점검일 뿐이다. 문체부가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 개정을 통해 내년 1월1일까지 부과금 폐지를 공언한 상황에서 되돌아볼 과거와 준비해야 할 미래가 쌓여 있다.
부과금과 영발기금의 관계
부과금의 역
[포커스] “대화가 필요하다”, 영화상영관 입장권 부과금 폐지 논란··· 영화계 반응 중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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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영화 같다. 낭만적으로 들릴 법한 이 말이 요즘은 피로로 다가온다. 요즘 장르가 대체로 디스토피아였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멀리 떨어진 두 대상을 이어 붙이고 싶을 때 비유법으로 다리를 놓는다. 다리를 잇는 요령은 대상에서 유사한 속성 한 가지를 추출하는 데 있다. 예컨대 ‘눈은 마음의 창’이란 표현엔 ‘본다’는 속성을 매개로 눈동자와 창문, 물리적으로 동떨어진 두 세계를 잇는다.
‘영화 같다’는 표현의 다리로 잇고자 하는 건 결국 현실이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일이 벌어질 때 우리는 흔히 ‘영화 같다’고 경탄한다. 여기서 현실과 영화를 잇는 매개는 대중의 욕망이다. 집단의식, 시대정신, 뭐라 불러도 상관없다. 때로 사람들은 영화를 경유하여 각자의 현실을 마주한다. 재밌는 건 이 반응이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두 갈래로 갈라진다는 거다. 하나는 소망을 담은 길. 실현되기 힘들지만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이상적인 상황을 꿈꾼다. 다른 하나는 두려
[송경원 편집장] ‘영화 같은’ 현실을 만드는 가장 쉽고 빠른 길(feat. 투표하고 영화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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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기고 마는 귀여운 세포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까.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와 영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의 이석기 로커스 스튜디오 아트디렉터와 함께 귀여움의 진화 과정을 추적해나갔다.
비율 그리고 다리
이석기 아트디렉터는 세포들을 디자인할 때 두 가지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먼저 비율. 웹툰 원작에서도 시기별로 인물들의 신체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그중에서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비율을 선정하고 3D 포맷에서 가장 안정적인 버전을 찾아나갔다. 세포마다 성향과 특징에 맞춰 비율을 하나씩 실험해나갔고 지금의 외형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요소는 바로 다리다. SD(Super Deformation, 2~3등신의 귀여운 그림체) 캐릭터의 시각적인 귀여움은 발에서 비롯한다. 작고 동그란 발이 포즈를 취했을 때 어떤 모양이 되는지 세세하게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캐릭터가 비대해 보이지 않도록 너무 두껍
[기획] 내가 귀여운 걸 어떡해!,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세포들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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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유미는 회사를 그만두고 마음속에 오랫동안 품어온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유미의 의지와 달리 조금씩 흔들리는 바비와의 관계나 앞날을 점칠 수 없는 막연함은 불안의 형태로 조금씩 몸집을 키워나간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가 긴 원작 타임라인에서 이 구간을 선택한 이유는 익숙함에서 벗어나 제 길을 만들어가는 유미의 성장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유미를 이루는 세포들 관점에서 유미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준다. 오직 유미 편이기 때문에 편파적인 세포들의 태도는 다소 어이없고 엉뚱하고 든든하다.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이야기는 가장 귀여운 방식으로 관객에게 위로를 전한다.
- 관객은 이미 <유미의 세포들>을 웹툰과 드라마로 접한 상태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버전의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를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가장 주요하게 생각한 부분
[인터뷰] 유미와 오랜 시간 함께한 관객들을 위해,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김다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