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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하은 작가, 시를 좋아하는 신하은 작가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사진 <한겨레21> 김진수 선임기자

신하은 작가의 작품은 따뜻한데 날카롭다. 윤혜진-홍반장(홍두식)을 통해 남녀 관계 설정을 새롭게 한다. 공진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보듬는다. 모두가 가족이다. 이런 시선은 작업실이 아닌 작가의 집 서재에서 나온다. 작가는 작업실을 따로 두지 않고 집에서 대본을 쓴다. 현대시를 전공한 그의 곁에는 늘 시집이 있다.

에필로그

신하은 작가를 만나고 난 뒤 한 가지는 명쾌해졌다. 좋은 드라마를 쓰려면 시를 가까이해야 한다는 것! 사람을 통찰하는 마음, 적재적 소의 대사까지. <갯마을 차차차>를 보고 박수를 보내면서도 궁금했던 점들이 해소됐다. 작가는 현대시를 전공했고 지금도 시를 읽고 쓰고 사랑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시의 힘은 어디까지일까. 대사를 탄탄 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갯마을 차차차>에는 그냥 나온 문장이 없다.

불필요한 대사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한마디에 여러 의미를 담아 내뱉는 데도 시는 도움이 됐을 것 같다. 대본 집필뿐만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말을 쏟아내는 우리한테도 시는 필요한 것 같다. 극중 혜진의 대사처럼 제발 남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자. <갯마을 차차차>에도, 작가가 공동집필자로 참여한 <아르곤>에도 시 한편이 등장한다. 작가가 보내준 서재 속 책상 위에도 시집이 놓여 있다.

시를 좋아하는 신하은 작가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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