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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잘 작동된 연기의 매력, ‘닥터 차정숙’ 배우 김병철
임수연 사진 오계옥 2023-06-01

김병철은 모순형용의 귀재다. 그는 권위가 있는데 없고, 매력이 없는데 있으며, 보기 싫은 비호감인데 왠지 계속 보고 싶다. <SKY 캐슬>에서 두 아들에게 냉혹한 계급사회의 이치를 ‘피라미드’에 비유하던 차민혁은, 의외로 오랜 연애 후 결혼한 아내를 끔찍이도 사랑한다. 누구보다 권위적으로 보였던 그가 집에서 하찮게 쫓겨나고 결국 혹독한 자식 훈육을 포기하는 순간은 <SKY 캐슬>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배우의 말을 빌리자면 “특히 표정이 없을 때 더욱 권위적으로 보이는 굴곡과 주름”을 갖고 있는 그의 얼굴은 유독 권력자 캐릭터에 자주 소환되는 근거를 마련한다. 더불어 김병철은 권위의 추락이 만드는 코미디에 능한 배우다. 해당 인물을 희화화하되 자칫 넘치지 않게 선을 타는 노련함은 그가 대중 드라마에서 가진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 최고 시청률 18.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JTBC 드라마 역대 흥행작 반열에 오른 <닥터 차정숙>은 김병철의 장기가 드넓게 발휘될 수 있는 본격적인 무대다.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전업 주부가 된 정숙(엄정화)을 놔두고 대학 시절 교제했던 승희(명세빈)와 외도하는 인호는 어느 구석 하나 정 붙일 수 없는 남자지만, 그를 연기하는 김병철은 적소에 터지는 코미디로 드라마의 질감을 만들며 시청자의 호감을 사고 있다. 종영을 4회 앞둔 <닥터 차정숙>의 김병철을 만났다.

* 이어지는 기사에서 김병철 배우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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