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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더 티처스 라운지’ 호평 속 상영, 공동체에 대하여 묻다

지난 5월 초 개봉한 <더 티처스 라운지>가 주목받고 있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하며 호평받았다. 이 영화는 올해 독일 영화상 최고작품상, 시나리오상, 편집상, 여자주연상을 휩쓸었다. 시나리오는 일커 카탁과 요하네스 둥커 감독이 공동으로 작업했으며 연출은 터키계 독일인 일커 카탁 감독이 맡았다. 시나리오의 틀은 두 사람이 함께 휴가를 보내며 주변의 도난 사건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나누던 중 탄생했다. 한편 여자주연상을 수상한 레오니 베네슈에게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녀는 200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하얀 리본>에 아역으로 출연했으며 독일 인기 TV시리즈 <바빌론 베를린>에서 조연으로 열연해 눈에 띄었다.

인문계 학교 7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주인공 카알라 노박은 부임한 지 일년 반 된 초짜 교사로, 체육과 수학을 가르치며 교육을 통한 이상향을 꿈꾸고 있는 열정적 교사다. 인내심과 이해심을 가지고 학생들과 교감하려고 마음을 다해 직무에 임하지만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는 삐걱거린다. 카알라는 이상과 현실간 괴리를 느끼며 사회생활에 적응하려고 애쓰지만 교무실 도난 사건이 반복되며 불신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학교측은 무관용 정책을 펴고, 무고한 학생들에 대한 소지품 검사와 학부모 면담이 이어진다. 주인공의 반 학생이 용의자로 소환되자 주인공은 급기야 컴퓨터의 카메라를 작동시켜 자신의 현금이 도난당했을 때 용의자를 포착한다. 이 사실을 용의자와 교장에게 알리면서 문제는 더 복잡해지고 윤리적 모순에 봉착한다. 영화 속 일련의 사건과 반응은 단순히 학교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을 둘러싼 해프닝을 넘어 오늘의 세태에 대한 알레고리와 비유로 읽힌다. 순수한 동기로 행동한다고 해서 동기에 대한 합당한 결과까지 담보할 수 있는가. 영화는 주인공의 개인 생활은 생략하고 시종일관 이 사건과 연결된 후속 사건들에 집중하며 주인공의 심리적 혼란과 압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이 영화를 “사회 공동체 생활에 유익한 진실에 대한 고등 수학”이라고 평했다.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갈등을 극도로 고조시키지 않아서 더욱 설득력이 있다. 영화는 거의 풍자에 가깝게 현실을 그리며 긴장의 온도를 천천히 높일 뿐이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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