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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호연과 야심으로 빚어낸 기억의 미로를 허무는 작위적 작법, <엄마의 왕국>
최현수 2024-07-24

왕국 미용실을 운영하는 경희(남기애)는 치매에 걸린다. 자기 계발서 <진실의 힘>의 작가인 아들 지욱(한기장)은 어머니의 치료를 돕다가 어린 시절 실종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마주한다. 어느 날 지욱의 삼촌인 목사 중명(유성주)은 아픈 몸을 이끌고 형의 행방을 찾겠다며 경희 앞에 나타난다. 중명의 협박과 경희의 치매 사이에서 평화로웠던 지욱의 삶은 미궁 속을 헤매게 된다. <엄마의 왕국>은 이상학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를 지탱하는 미스터리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실종을 둘러싼 기억의 재구성이다. 치매로 인해 소실되는 어머니의 기억과 어머니에 의해 은폐됐던 과거의 기억이 정반대의 방향으로 발산되며 팽팽한 긴장감을 야기한다. 한기장, 남기애, 유성주 배우는 심리 스릴러에 어울리는 신경질적이고 강박적인 앙상블을 선보인다. 다만 작위적인 대사로 그려낸 폐쇄적인 가정에 대한 묘사는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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