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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장르의 서사와 허위 속 엷게 떠오르는 허무의 얼굴, <리볼버>
유선아 2024-08-07

하수영(전도연)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비리에 연루되어 교도소에서 2년을 복역한 전직 경찰이다. 혼자서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조건으로 앤디(지창욱)에게 거액의 보상을 약속받았지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수영에게 있어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연인은 이미 자살한 뒤라 수영은 약속한 돈만큼은 받아내기로 결심한다. 그런 수영 앞에 적인지 조력자인지 모를 정윤선(임지연)이 찾아온다. <리볼버>는 <무뢰한> 이후 9년 만에 관객을 찾아온 오승욱 감독의 신작이다. 거칠고 단순한 제목에서 하드보일드 액션을 기대할 수도 하지만 <리볼버>는 전직 경찰을 주인공으로 앞세워 인물을 수소문하고, 돈과 문서의 행적을 좇는 수사물에 가깝다. 거미줄처럼 얽힌 인물 관계도 사이에 놓인 서사적 맥거핀과 범죄 누아르 장르의 외피가 수영이 진정 따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감추려 한다. 전작 <무뢰한>에서 보인 개성은 얼마간 희석됐어도 오승욱 감독만의 독특한 기류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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