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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가 여기 다 모였다!, <극장판 프리큐어 올스타즈 F> 와시오 다카시, 무라세 아키 프로듀서
김경수 2024-08-08

압도적이다. 7월31일에 개봉하는 <극장판 프리큐어 올스타즈 F>(이하 <프리큐어 올스타즈>)의 첫인상은 놀라움 그 자체다. 총 78명에 달하는 프리큐어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 순간은 한번 보면 잊기 힘든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각자의 색으로 반짝이는 프리큐어가 보석함을 연 듯 황홀한 비주얼을 선사한다는 점에서도, <프리큐어> 시리즈의 오랜 역사를 총결산하는 순간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지난 7월27일 <프리큐어 올스타즈> 국내 개봉을 기념해서 <프리큐어> 시리즈를 만들고 총괄해온 와시오 다카시 프로듀서와 <프리큐어 올스타즈>를 제작한 무라세 아키 프로듀서가 내한했다. 두 사람은 인터뷰 내내 프리큐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아서 <프리큐어> 시리즈의 역사와 함께 <프리큐어> 시리즈의 매력, 이번 영화의 탄생 비화를 들려주었다.

무라세 아키, 와시오 다카시(왼쪽부터).

- 한국 관객은 <프리큐어> 시리즈를 TV로만 보아왔기에 <프리큐어 올스타즈>와 같은 극장판의 컨셉이 낯설 수 있다. 한국 관객에게 <프리큐어 올스타즈>의 컨셉을 자세히 설명해달라.

와시오 다카시 <프리큐어>를 제작할 때 어떻게 어린이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컸다. 기존 애니메이션처럼 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계속되면 맥락도 복잡해지고 캐릭터도 늘어나 시즌이 거듭할수록 새 어린이 시청자가 유입되기 어렵다. 해결책으로 시즌마다 새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채택되었다. 그러다 시즌마다 다른 스토리와 다른 세계관이 생기는 만큼 한날한시에 모든 프리큐어를 한데 모아서 극장판으로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프리큐어 올스타즈>다.

- <프리큐어 올스타즈> 시리즈 중에는 뮤지컬 장르도 있다. 프리큐어 IP가 이토록 수많은 장르로 변주된 원동력이 무엇인가.

와시오 다카시 팀워크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시리즈마다 프로듀서와 감독, 작가와 방송국 직원, 에이전트와 스폰서까지 함께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다. 특히 무라세 아키 프로듀서는 <트로피컬 루즈! 프리큐어>에서 인어 프리큐어를 제작했다. 나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독창적인 발상이다.

- <GO! 프린세스>에서 등장한 큐어 플로라부터 <펼쳐지는 스카이>에서 등장한 소라까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프리큐어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무라세 아키 5년 동안 <프리큐어 올스타즈> 시리즈가 제작되지 않았다. 그간 제작된 <프리큐어> 시리즈의 캐릭터가 <프리큐어 올스타즈>에 참가하지 못했으므로 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 프리큐어를 연기한 성우를 모두 캐스팅하고 디렉팅하는 데 어려움이 컸을 듯하다. 또 각 캐릭터의 작화를 조율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무라세 아키 등장 캐릭터가 정해지자마자 성우들 녹음 일정을 확보하려고 두발로 뛰어다녔다. (웃음) 스타가 된 성우도 여럿 있어서 꽤 고생했다. 성우가 대부분 프리큐어에 애정이 깊어서 당시 연기한 감각을 금방 되살렸기에 녹음 과정이 수월했다. 작화는 옛날 프리큐어와 새 프리큐어의 작화를 그대로 살리기로 했다.와시오 다카시 녹음 당시에 오랜 시간을 함께한 스태프가 많아서 다행이었다. 역대 TV시리즈를 맡은 스태프들과 함께 녹음할 때마다 그때의 느낌이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했다. 스태프도 ‘올스타즈’인 셈이다.

- 이번 작품의 오리지널 캐릭터로는 프림과 그와 하나로 이어진 분신 푸카가 있다. 두 캐릭터의 탄생 비화가 궁금하다.

무라세 아키 프림은 프리큐어가 범접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캐릭터여야 해서 육탄전 중심의 프리큐어와 달리 마법으로 싸우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푸카 인형을 들고) 보다시피 푸카는 작품 전반에 사랑스러움을 더하는 귀여운 마스코트다. 2023년에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 이미지를 빌려왔다. 다나카 유타 감독이 작은 동물의 움직임을 그려내는 데에 재능이 있어서 푸카는 움직일수록 더욱 귀여워진다. (웃음) 앞으로 쭉 푸카가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요리하고 여행하고 우정을 나누는 등 일상적 순간과 액션이 적당히 균형을 이룬다. 제작 단계에서 둘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조율했나.

무라세 아키 프리큐어는 일상을 지키려 싸우는 영웅이다. 그만큼 영화 속 일상 장면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감독은 일상 신을 두배 정도 더 넣고 싶어 했다. 그러나 어린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70분이다. 거기서 일상과 액션의 조화를 지키려 울며 겨자 먹기로 포기한 것이 많다. (웃음)

- 이후에도 <프리큐어 올스타즈>가 계속 제작될 것인지 궁금하다.

와시오 다카시 78명은 일본 초등학교 3개 반의 인원이다. 한 교실에도 못 들어가는 인원을 스크린에 모두 그리는 일은 스태프에게 고된 일이다. 일단 스태프들이 화를 안 내는 선까지는 만들고 싶다. (웃음)

- 전작인 <극장판 허긋토! 프리큐어♡두 사람은 프리큐어 올스타즈 메모리즈>가 마법전사가 가장 많이 등장한 영화(55명)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도 흥미롭다.

와시오 다카시 심혈을 기울인 작업이다. 기네스북측에서 프리큐어가 변신할 때 외치는 캐치프레이즈만으로는 등장인물로 인정하지 않고 인물당 한마디씩 대사가 있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주었다. 심지어 기네스북 담당자가 녹음실에 머무르며 모든 캐릭터의 대사가 녹음되는지를 옆에서 체크까지 했다. 담당자와 이만하면 충분하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웃음)

- 한국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와시오 다카시 <프리큐어> 작품을 처음 본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프리큐어> TV시리즈는 편수가 1000화 정도다. 극장판은 이번 영화를 포함해서 32편이다. 여러분이 본 것은 아직 한편뿐이다. 향후 여러분의 선택에 맡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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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엔케이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