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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영화 연속기획② ‘문창호지에 비치는 그 오래된 가족은’ - <장손>의 오정민 감독, 배우 강승호를 만나다
이유채 사진 최성열 2024-09-12

오정민, 강승호(왼쪽부터).

9월에 개봉하는 한국 독립영화 세편을 집중 조명하는 연속기획 두 번째 챕터의 메인 작품은 <장손>이다. 9월11일 개봉하는 <장손>은 자신만의 깊고 어두운 내면을 집요하게 들추어내는 단편 작업을 이어온 신예 오정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BS 독립영화상, CGK 촬영상, 오로라미디어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서울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시드니영화제 등을 순회하며 일찍부터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쌓아왔다. 그렇다면 <장손>의 ‘장손’은 누구인가. 할아버지(우상전) 때부터 두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 집안의 종손이자 별나게 딴 일하는 배우 성진(강승호)이다. 성진은 모종의 이유로 할아버지와 할머니(손숙), 아버지(오만석)와 어머니(안민영), 누나네와 고모네가 모인 대구 고향집을 세 차례 찾는다. 영화는 제사와 장례, 가업과 상속, 죽음과 탄생 등의 가족사를 관찰자적 태도로 겪는 아랫세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 맺힌 대가족 안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계절에 따른 3막 구조로 여름에서부터 가을까지의 자연풍광을 롱숏으로 수려하게 담았을 뿐만 아니라 가족의 순환을 처연히 짚어낸다. 앞서 <딸에 대하여>를 다룬 첫 번째 연속기획에 이미랑 감독과 원작 소설을 쓴 김혜진 작가의 대담을 실은 <씨네21>이 이번 차례에서는 <장손>의 감독과 배우의 인터뷰를 담았다. 자신과 거리를 두어 널리 가닿을 수 있는 이야기를 완성한 오정민 감독과 첫 장편 주연작의 부담을 겸손과 집중의 자세로 이겨낸 강승호 배우를 만났다. 그들과 일대일로 나누었던 처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한국 독립영화 연속기획, <장손> 오정민 감독, 배우 강승호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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