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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다음, 극장 대전이 시작된다
2002-06-24

여름시즌 예년보다 늦은 7월 시작, <챔피언> <스타워즈 에피소드2> 등 국내외 대작 한꺼번에 개봉, 흥행다툼 치열할 전망월드컵의 열기가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충무로는 ‘7월 대격돌’을 준비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여름영화 전쟁이 한창일 6월이지만 극장가는 ‘예선전 기간 중 40%, 16강전 이후 50% 이상의 관객 감소’를 겪고 있다. 결국 월드컵이 끝나는 7월부터 본격화될 여름영화들의 싸움은 예년보다 훨씬 격렬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개봉을 미뤄놓은 영화와 여름시즌용 블록버스터들이 뒤얽혀 사상 초유의 흥행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선의 선봉에 서는 영화는 6월28일 개봉하는 <챔피언>. 그동안 치열한 홍보활동을 펼쳐온 덕에 사전인지도 78%를 기록했지만, 배급사 코리아픽처스는 개봉 초반부터 강력한 돌풍을 몰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200여개 스크린을 점령할 예정. 7월5일 <서프라이즈>를 전국 120개 스크린을 통해 배급하는 시네마서비스 역시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전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이 열리는 6월22일에는 시청 앞 광장의 전광판을 통해 예고편을 틀었을 정도다. 시네마서비스는 7월19일에도 <라이터를 켜라>를 대대적으로 배급할 계획이다. 7월5일 애니메이션 <스피릿>, 12일 <아 유 레디?>, 26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대작을 잇따라 배급하는 CJ도 7월 한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스피릿>의 경우 프린트 140벌(더빙판 30벌)을 준비해놓고 전국 120여개 극장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 유 레디?>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또한 100∼200개의 스크린을 잡을 예정이다.슈퍼 블록버스터들을 장착해놓은 직배사들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폭스는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스타워즈 에피소드2>(7월3일 개봉)와 <마이너리티 리포트>(7월26일 개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에피소드2>의 경우, 수요일 밤 9시 개봉해 초반 확실한 기선제압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71개, 전국 155개 스크린을 잡는다는 계획. 콜럼비아는 12일 개봉하는 기대작 <맨 인 블랙2>를 서울 45개, 전국 117개 이상의 스크린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디즈니는 6월28일 서울 30개, 전국 82개 스크린을 통해 개봉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비롯, 7월5일에는 앤서니 홉킨스, 크리스 록 주연의 <배드 컴패니>, 19일엔 애니메이션 <릴로와 스티치> 등을 차례로 개봉한다. 이처럼 대작 또는 흥행 기대작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전국의 800여개 스크린을 장악하기 위한 다툼도 유례없이 치열할 전망이다. 첫주에 부진한 성적을 낼 경우 극장들이 바로 다른 영화를 내걸 것이기 때문이다. 각 배급사가 다가오는 7월시장을 ‘벼랑 끝 승부’라고 일컫는 것도 이같은 사정 탓이다. 한편 6월 말 월드컵이 끝나도 후유증이 남을 듯하다. 한국팀의 선전으로 상당수 학교의 기말고사가 연기된 탓에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 말 이전까지 극장가는 저기압 전선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