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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아카데미도 노린다
2002-10-07

칸, 베니스 찍고 내친 김에 아카데미까지? 제75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작 추천을 따내기 위한 영화사간 물밑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는 <취화선> <오아시스> 등이 칸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을 차지해서 한국영화의 인지도를 높인 만큼 노미네이트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라는 추측도 적지 않다. "제작자들이 서로 양보해서 한 작품을 밀어주던 예년”과 상황이 다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아카데미로부터 추천권을 위임받은 영화진흥위원회로서도 추천작 1작품을 골라야 하는 일이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해외진흥부의 한 관계자는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일까 무섭다”면서 “일단 접수를 받은 뒤 7∼9명의 선정위원회가 꾸려져야 기준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지금까지 제작된 한국영화 중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를 위해 추천된 작품은 모두 3편이다. <마유미>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는 당시 LA에서 일주일 이상 상영한 영화라는 후보작 규정을 만족시켜서, 제한이 사라진 2000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영진위의 낙점을 받았다. 하지만 모두 추천으로 만족해야 했다.시네마서비스 해외배급팀의 문혜주 이사는 “노미네이트됐다는 사실이 흥행을 보장하진 못하지만, 할리우드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이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일 포스티노> <인생은 아름다워> <아멜리에> 등 수상작과 후보작 대열에 낀 영화들이 대부분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한 것 역시 아카데미의 후광 효과와 무관하지 않다. 남의 잔치라며, 구경만하던 시기는 지났다.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