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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친구의 죽음 앞에 울음을 터뜨린 키아누 리브스
2001-04-10

평온하게 잠들기를...

키아누 리브스가 전 여자친구의 죽음 앞에 울음을 터뜨렸다. <로스트 하이웨이>에 출연하기도 했던 그의 전 여자친구 제니퍼 사임이 죽음을 향해 지프를 몬 것은 지난 월요일. 이틀 뒤 어머니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은 리브스는 오열과 함께 그 자리에 무너져내렸다. 경찰이 추정하는 그녀의 사인은 자살. 그녀가 타고 있던 지프 케로키는 아무런 외적 방해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주차되어 있는 세대의 차에 박혀 있었고, 그녀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였다. “리브스는 전화를 걸어 제니퍼 사임이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직접 찾아와 그녀의 신원을 확인했어요.” 비통에 빠져 있던 리브스의 모습을 LA의 법의학관은 전한다.

1999년도 크리스마스 이브, 키아누 리브스와 제니퍼 사임은 조용한 출산을 겪었다. 아기가 어느 날 갑자기 제니퍼 사임의 뱃속에서 움직임을 멈추었을 때, 의사가 택한 것은 산부의 고통을 덜기 위해 한시바삐 죽은 아기를 몸 밖으로 꺼내는 일이었다. 친구들에게 종종 아빠가 된다고 뽐내고, ‘아바’라는 아기이름도 지어놓았으며, 아기와 아기엄마 제니퍼를 위해 집까지 한채 사놓았던 리브스가 상심한 건 너무나 당연한 일. 그러나 곧 일로 복귀한 리브스와는 달리, 제니퍼 사임은 심한 우울증 속으로 미끄러져들어갔다. 독한 약물, 그리고 때때로 마약만이 그녀를 도왔다. 사고가 난 지프 안에도 코카인 가루가 묻어 있는 둥글게 말린 지폐 두장이 있었고, 부검한 그녀의 몸 안에는 두 가지 종류의 강한 항우울제 약물성분이 있었다.

“그는 정말 힘들게 사는 사람이에요.” 리브스의 친구는 말한다.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영국인 무용가였던 어머니와 중국과 하와이 혈통이 섞인 아버지 밑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리브스는 두살 때 아버지가 가족을 떠난 이후 세명의 계부를 맞으며 불안한 시절을 보냈다. 아기의 죽음에 이어 사랑하던 이의 죽음이 또 그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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