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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월 베이징 극장가, 공리 주연의 멜로 <쩌우위의 열차> 만원사례

2월 중순 현재, 중국의 영화 관련 매체는 여전히 장이모의 <영웅> 얘기로 넘쳐나고 있다. 이제는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중국 영화시장의 가능성을 일깨워준 산업적 기여도에 대한 언급이 대부분이다. 이렇듯 <영웅>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채 2월을 맞이한 베이징 극장가는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칭런지에’(情人節)라 일컫는 밸런타인 데이를 맞이한 베이징의 신동안, 화싱 등 주요 극장들은 ‘식사가 포함된 입장권’, ‘심야 연속 상영권’ 등 각종 이벤트성 티켓을 준비하고 연인 관객을 맞이했다.

이날 개봉된 영화로는 공리의 신작 <쩌우위의 열차>와 <후회하지 않을 사랑>으로 소개된 한국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등 2편의 애정물이다.

특히 <쩌우위의 열차>는 중국 최고 여배우 공리의 연기 변신과 격렬한 애정 묘사로 크게 주목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공리가 분한 젊은 도예공 ‘쩌우위’의 애정사를 다루고 있다. 쩌우위는 청빈한 시인 천칭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는 그를 만나기 위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열차에 몸을 싣는다. 매일 그녀와 동승하는 수의사 장치앙이 이들의 관계에 끼어들면서 세 사람의 일상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공리와 격렬한 사랑을 나누는 두 남자 중, 시인 역에 홍콩 배우 양가휘가 출연한다. 그 밖에 왕가위와 오랜 기간 협력해온 장숙평이 편집을 맡아 영화 곳곳에 빠른 리듬감을 심어놓았다.

“대륙판 <화양연화>”라는 평을 얻고 있는 <쩌우위의 열차>의 감독 쑨쩌우는 영화에 세 박자의 리듬감을 지키려 했다. 이러한 원칙을 편집에도 적용하기 위해 장숙평이라는 유능한 편집기사를 기용한 것이다. 그는 1999년 <아름다운 엄마>에 이어 두 번째로 공리를 주연으로 기용하고 있는데, 공리의 기존 이미지를 버리고 일반인과 다름없이 묘사한 이번 시도를 ‘모험’에 비유하기도 했다. 1991년 <심향>이란 작품으로 그해 금계백화영화제를 휩쓸었던 쑨쩌우 감독은 1993년 돌연 광고계로 투신했다가 <황제와 암살자>에서 배우로 출연하며 연을 맺은 공리와 첸카이거 감독의 권유로 감독에 다시 복귀했다.

올 베를린영화제에 <영웅>과 함께 출품되기도 한 <쩌우위의 열차>는 현재 오랜만에 공리의 열연을 보려는 관객으로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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