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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데어데블>
2003-03-12

21일 개봉하는 <데어데블>은 'XX맨'유의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엑스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으로 알려진 '마블코믹스社'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당히 흡인력 있는 스토리에 볼거리도 풍부해 오락영화로는 손색이 없을 듯. <썸 오브 올 피어스>에서 이미 액션배우로의 변신을 보여줬던 잘 생긴 청년 벤 에플릭의 모습도 영화에 호감을 가게 한다.

고딕 양식의 건물들이 즐비한 어두운 도시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빠르게 펼쳐지는 화면도 감각적이고 액션도 시원시원한 편. 상처 투성이의 몸에 깨진 이빨, 실연까지 당하는 '인간적인' 주인공 데어데블의 캐릭터는 매력적이지만 가면 쓴 영웅들이 나오는 다른 영화들에 빠짐없이 나타나는 정체성의 갈등이나 결정적인 위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매력적인 악역이 없는 점이나 잔뜩 폼 잡고 있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간혹 생뚱맞아 보이는 것도 영화의 결점. 미국에서는 지난 달 말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인터넷 영화전문 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Base)의 네티즌 별점에서 10점 만점 중 6.1점을 받았다. 제목인 'Daredevil'은 우리말로 하면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람'(두산동아 영어사전) 쯤 될 듯.

어릴 적 방사능 폐기물에 의해 실명당한 매트 머독(벤 애플릭)은 대신 청각, 촉각, 후각 등 그 밖의 감각들이 초인적으로 발달하는 것을 경험한다. 이제 그는 사물을 정확하게 볼 수는 없지만 주변의 360도를 인지할 수 있고 심장의 박동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된다.

어느날 권투선수인 아버지가 뉴욕 범죄의 왕 킹핀(마이클 클라크 던컨)에 의해 살해당하자 어린 매트의 마음은 '악'에 대한 증오로 뒤덮이게 된다.

세월이 흐른 뒤 어른이 된 이 아이는 낮에는 범죄 전문 변호사로 약자의 편에 서지만 밤에는 '데어데블'이라는 이름의 슈퍼 히어로로 악을 응징하는 이중적인 생활을 한다. 한명 한명 악당들을 처치하며 킹핀의 정체에 점점 접근하던 매트. 어느날 그는 우연히 사업가 니컬러스의 딸 엘렉트라(제니퍼 가너)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엘렉트라 역시 어렸을 때 자신의 눈 앞에서 어머니가 살해당한 쓰라린 경험을 안고 있던 터.

둘은 세상에 대한 증오를 잠시 누그러뜨리고 사랑을 속삭이며 행복에 빠진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에 결정적인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데…

상영시간 102분.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