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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애니메이션 <브러더 베어>로 부진 만회 꾀하는 디즈니
2003-03-24

지난 2~3년 동안 애니메이션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디즈니가, 10년 전 <라이온 킹>의 영화를 조만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불타 있다. 에 따르면 디즈니의 이런 기대는 새 애니메이션 <브러더 베어>가 높은 완성도를 담아가고 있는 데에 따른 것. 오는 11월7일 개봉예정인 <브러더 베어>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북서아메리카에서 태어난 곰 ‘키나이’의 성장기로, <라이온 킹>과 마찬가지로 명예와 용맹의 가치를 좇으며 싸워나가는 이야기다.

키나이의 목소리는 와킨 피닉스가 맡았고, 화면은 지난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 & 스티치>처럼 전통적인 2D방식으로 그려진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부서의 대표인 데이비드 스탠튼은 “손으로 그린 이 영화의 풍성한 경관들이 2D작업의 생명력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음을 입증할 것”이라며 “캐릭터는 <릴로 & 스티치>보다 사실적이고, 수채화보다는 유화의 느낌을 냈다”고 말했다.

디즈니의 94년작 <라이온 킹>은 3억1300만달러의 수입으로 아직까지도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의 정상을 고수하고 있다. 그뒤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하락세가 이어져, 지난해 1억4천만달러를 들여 만든 <보물성>이 38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치는 참패를 맛봐야했다. 이에따라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부서의 인원을 대폭 줄이고, 작업방식도 <보물성>처럼 돈이 많이 드는 3D보다 2D 작품을 많이 만들기로 노선을 정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투자자들은 디즈니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월가의 엔터테인먼트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록스던은 “<보물성>의 큰 실패에 월가가 놀라긴 했지만,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의 인기가 사라졌다고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현재 위기상황이지만, 픽사와 합작해 5월30일 개봉하는 <네모를 찾아서>도 기대작인데다, <브러더 베어>가 뒤를 잇고 있어 전망이 밝은 상태다. 데이비드 스탠튼은 “나는 <보물성>의 실패로 힘이 빠지지 않았다. 우리가 하는 일은 작품 하나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훌륭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일, 그건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