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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샤오시엔은 흥행감독?
문석 2003-04-21

정말 시네마테크의 봄이 찾아온 것인가? 지난 4월15일 시작된 허우샤오시엔 특별전이 ‘의외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5일 480명이 상영관인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은 데 이어, 16일에는 500여명, 17일에는 600여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7일까지 6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말인 18, 19일을 기점으로 관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25일까지 이곳을 찾을 전체 관객은 7천여명(점유율 70%대)으로 예상된다. 가장 인기있는 작품은 <비정성시>. 15일 첫 상영이 보조석까지 매진된 데 이어 18, 23, 25일 상영 때도 매진이 확실시된다. <해상화> <남국재견> <호남호녀> 등 근작들과 최신작 <밀레니엄 맘보>도 대부분의 상영이 매진에 가까운 반응을 얻고 있다.반면 <샌드위치맨> <펑쿠이에서 온 소년> <나일의 딸> 등 초기작은 한산한 편이다.

이같은 큰 호응은 예상 밖의 일. 허우 감독이 현존하는 최고의 시네아스트란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성은 상당히 부족하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주최쪽도 애초 1천만원 정도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측했을 정도다. 홍보사인 알앤아이 애드벌룬은 부산 상영까지 포함해 2천만원 가까운 수익을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같은 영화를 4∼5회씩 틀어, 한 작품당 2∼3회 상영하는 다른 영화제보다 행사기간이 상대적으로 긴데도 70%대의 점유율을 올린다는 것은 ‘대박’에 가까운 기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허우 감독의 지명도뿐 아니라, 갈수록 시네마테크를 찾는 관객이 늘고 있는 최근 추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가운 봄소식이 아닐 수 없다.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