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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칸영화제 초청 조용원씨
2003-05-06

14일 개막하는 올 칸영화제에 한국의 장편영화가 공식초청작에 한 편도 진출하지 못한 가운데 사업가이자 영화배우인 조용원(36)씨가 출연하는 중국영화 <올 투머로우스 파티>(All Tomorrow's Party)가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최근에는 영화배우보다는 사업가와 진행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녀가 세계 3대 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85년 <땡볕>(감독 하명중)으로 베를린영화제에 간 이후 18년만의 일.

사업 일정 때문에 영화제 참석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그녀는 "마음에 드는 영화에 출연한 것이 좋았을 뿐 영화제 초청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오래간만에 출연한 작품이 칸영화제에 초청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투머로우스 파티>는 포스트 왕가위라고 불리는 홍콩출신 유릭와이 감독의 신작. 유릭와이는 <소무>로 알려진 지아장커 감독 등의 촬영감독 출신으로 지난 99년 데뷔작

<천상인간>으로 칸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2050년 무정부 국가 상태인 아시아를 배경으로 유토피아로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에서 조씨가 맡은 역은 10대 후반 남녀와 30대 초반 남녀의 네 명으로

구성된 주인공 중 30대 여자. 한동안 우정출연을 제외하고는 사업에만 전념해왔던 그녀가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은 지아장커 감독의 권유 덕분이다.

"몇 해 전 한 워크숍에서 만난 지아장커 감독으로부터 자신의 영화에 출연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러던 중 다른 이유로 출연이 미뤄지던 차에 지아장커를

통해 <올…>의 출연제의를 받았죠" 촬영은 2002년 초 중국 산스성 탄광촌에서 두 달여 간 진행됐다. 조씨는 중국인인 역할을 위해 중국어 회화를 공부했으며 감정몰입을 위해 상대배우의 대사를 녹음해 연습하기도 했다.

15살이던 81년 미스롯데에 선발돼 TV드라마 <보통사람들>, 영화 <땡볕>, <열아홉살의 가을>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던 그녀는 85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일본 와세다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동경대학교에서 사회정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한 것은 96년 말. 이후 그녀는 '원앤원픽처스'를 설립, 영화전문지 '씨네버스'를 창간해 발행해오고 있으며 일본어 교육사이트 에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원앤원픽처스가 자체제작해 YTN에서 방송되는 영화소개프로그램 `씨네버스`의 진행자도 그녀가 맡은 일.

"사업이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는 것 같아요. 너무 바빠서 취미생활이라면 잠자는 것 외에는 없을 정도지만요.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의 영역확장이나 해외 판로개척 등 할게 너무 많네요" 사업에 모든 정신을 쏟고 있는 듯 하지만 영화 출연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녀는 "기회가 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출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래간만에 영화에 출연하니 좋더군요. 외국영화라서 오랜 기간 제게 정해져있던 고정관념을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고요. 앞으로도 해외 쪽에 기회가 있다면 영화 출연도 할 생각입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