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자체 제작된 디브이디 타이틀 중에는 부록이나 패키지 디자인 등을 아주 튀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로 타이틀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를 철저하게 분석해, 타이틀의 소유 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된 것들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에 발매된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수록된 내용도 내용이지만,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양념 통닭 세트’와 ‘후라이드 통닭 세트’라고 이름지어진 한정판들의 외관이, 실제로 통닭을 담아 파는 종이박스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튀는 매력이 패키지에서 그치지는 않는다. 메뉴 화면은 오락실의 게임기 화면처럼 되어 있고, 부록에도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특히 주연배우인 김하늘의 연이은 망가지는 연기로 인해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촬영현장을 엿볼 수 있는 ‘특선메뉴’, 엔지 장면이 들어 있는 ‘실수연발’, 최종 편집에서 잘려나간 장면을 모은 ‘추가씬’ 등의 코너들은 가히 핵폭탄급의 웃음을 선사해 준다. 이와 더불어 한켠에는 코믹한 이미지 뒤에 가려졌던 제작진들의 생각을 여과 없이 들을 수 있는 코너들도 준비되어 있어 전반적인 균형을 잡아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김경형 감독과 주연배우 김하늘, 권상우의 솔직하면서도 진지한 인터뷰가 담긴 ‘만남’ 코너다.

한편 영화는 아니지만 수록된 내용과 부록이 모두 돋보이는 타이틀이 하나 더 출시되었는데, 바로 <이승철 with 부활>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에 발표한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라는 곡으로 다시 한 번 인기를 얻은 가수 이승철을 중심으로, 8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 록의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해온 그룹 부활이 펼친 라이브 공연이 수록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공연실황이 HDTV용으로 녹화되어 있어, 음질과 화질에 있어서 분명 차별화된다는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기존의 국내 공연실황 음악 타이틀들의 한계였던 음질 부분에서 상당한 발전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웅장하게 열리는 오프닝 곡에서 터져나오는 록밴드의 강한 비트와 관객들의 함성이, 공연장에 실제로 발을 들여놓은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만큼 생생함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화질과 음질의 뛰어남과 함께, 대부분의 음악 타이틀이 가진 단점이라고 알려진 부록의 부실함을 극복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그 중 ‘인터뷰(Interviews)’ 코너에서는 86년부터 시작된 그룹 부활의 행적과 에피소드 등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기존 팬들에게는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게 만들어주고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또한 20대 이상의 카메라가 동원된 대규모 콘서트 장을 구석구석 보여주는 ‘리허설(Rehearsal)’ 코너와 멤버들의 깜찍한 트로트 실력을 들을 수 있는 ‘무시로’ 코너 등의 색다른 코너들이 빼곡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김소연/ 디브이디 칼럼니스트

<동갑내기 과외하기>, 2002 년 감독 김경형출연 김하늘, 권상우화면 아나몰픽 1.85:1오디오 돌비디지털 5.1 & 2.0 지역 코드 All 출시사 스타맥스

<이승철 with 부활>, 2002 년화면 아나몰픽 1.85:1오디오 DTS, 돌비디지털 5.1 & 2.0 지역 코드 All출시사 스펙트럼

▶▶▶ [구매하기]

____

▶▶▶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