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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온2>의 시미즈 다카시 감독
2003-09-05

"일본 특유의 습하고 젖은 공포영화를 만들겠다."

일본 공포영화 <주온> 시리즈의 시미즈 다카시(31) 감독이 4일 <주온2>의 홍보차 여배우 사카이 노리코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시미즈 감독은 <주온>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감독. <주온> 1편은 5억엔의 입장 수입을 거둔 일본뿐 아니라 한국(전국 110만명)과 홍콩 등 해외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첫 내한이라는 그는 "조금 전에 맛있는 한정식을 먹었다. 한국에 대해 깊이 알고 싶은 욕구가 솟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온>은 저주가 내린 집을 배경으로 원혼들이 세상에 대해 벌이는 복수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의처증에 시달리던 한 남자는 부인을 살해한 후 자신도 숨진 채 발견되고 이후 어린 아들도 아무 흔적없이 사라진다. 그 뒤로 이 집을 찾는 사람들은 하나 둘 씩 저주를 받게 된다는 것이 1편의 내용. 5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속편에서는 이 집에서 납량특집 프로그램을 촬영하던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하나둘 죽음을 맞게 된다.

영화 흥행의 비결을 묻자 그는 "영화 이전에 출시됐던 2편의 비디오판 영화가 성공해 영화화되기 이전부터 팬들이 많았을 뿐"이라고 겸손을 보이며 "호러 영화는 얼마나 무섭게 하는가 혹은 얼마나 많이 떨게 만드는가가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여배우 사카이 노리코를 출연시킨 이유에 대해 "속편이니 만큼 모든 것을 새롭게 하고 싶었다"며 "항상 웃는 얼굴에 귀여운 표정인 사카이 노리코가 이면에 뭔가 다른 표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주온>은 <이블 데드>의 샘 레이미 감독에 의해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이 제작될 예정이다. 시미즈 감독은 이 리메이크판도 연출을 맡는다.

"할리우드에서는 일본에서 여러 여건상 그려내지 못했던 것을 표현해보고 싶다"는 그는 "할리우드의 공포영화는 드라이하다"며 "일본 특유의 습기 많고 축축히 젖은 듯한 공포영화"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에 이어 전세계 영화팬을 공포로 떨게 만들겠다는 그에게 공포의 근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공포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본능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들부터 내부에서 상상과 공상을 통해 부풀리는 것까지 공포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저는 공포를 오락으로 바꿔보고 싶습니다. 모두들 소리를 질러대면서도 충분히 즐기고 있는 것이 공포영화니까요"

시미즈 감독은 무대인사, 한국 팬들과의 만남의 시간 등을 가진 후 5일 이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