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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영화 잘 될 때 시장 넓히자˝(+English)

<크로싱>으로 PPP 초청받은 이명세 감독

오랜만에 고국의 영화인들과 만난 이명세 감독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2000년 4월에 미국에 건너가 4년 넘게 이국 땅에서 영화준비를 했던 그에게 낯익은 얼굴과 정감어린 언어가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수많은 영화인들이 오랜만에 만난 이명세 감독에게 악수를 청했고 근황을 물었다.

이명세 감독은 올해 <크로싱>이라는 영화로 PPP의 초청을 받았다. <크로싱>은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된 이혜리의 책 <태양이 없는 곳>을 각색하는 영화로, <웨이트 오브 워터> <조이 럭 클럽> <태양의 제국> 등에 관여했던 프로듀서 자넷 양이 이명세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한 작품.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북한에 있는 외삼촌의 가족을 탈출시키는 어느 한국계 미국여성의 소설같은 실화를 그릴 예정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너무 심각한 이야기라 거절했던 작품인데 고친 시나리오를 받아보니 흥미가 생겼다. 전쟁이란 무엇인가, 를 단적으로 정의하면 ’비극’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생이별을 하는, 어쩔 수 없는 비극, 그것을 그려보고 싶다.” 언제나 그림처럼 예쁜 세트에서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줬던 이명세 감독과 얼핏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는 <크로싱>의 핵심에 ‘가족’이 들어있음을 강조한다. 전쟁으로 헤어져야 했던 가족, 그들이 온갖 역경을 딛고 다시 만나는 과정이라면 이명세 감독이 오래전에 준비했던 영화 <가족>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클 것으로 보인다.

PPP에 소개한 작품은 아니지만 <크로싱> 외에 이명세 감독은 <디비전>(Division)이라는 액션영화도 준비중이다. 첩보원이 등장하는 버디영화라고 소개한 이 작품은 <너스 베티> <존 말코비치 되기> 등을 제작한 아나니무스라는 광고회사에서 의뢰한 영화로 현재 메이저 스튜디오와 투자계약을 추진중이라고. “그간 미국에서 영화를 준비하면서 내가 뭐하고 있나 싶어서 밤잠을 설친 적도 많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다음 영화에 대해 확정된 것도 없고, 그만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다. 하지만 한국영화가 시장을 개척하자면 내가 미국에서 이런 고생을 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내년까지는 미국에서 작업을 할 생각이다. 한국영화가 지금은 잘 되지만 언제 시장상황이 나빠질지 모른다. 지금처럼 잘 될 때 시장을 넓혀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한국에서 작업하는 게 어떻겠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에는 굳은 의지와 자신감이 들어있었다.남동철

Expand market for Korean films

Director Myung-se LEE seems very please to see his fellow fimmakers again after his 4 years long absence. He left for US in April of 2000 and there, he's been preparing for his next project. On his return, he is greeted with familiar faces and the comforting native language. LEE is invited to this year's PPP for his project <The Crossing>. <The Crossing> is a film based on <In the Absence of the Sun> by Helie LEE, and will be produced by producer Janet YANG, the creator <The Weight of Water> and <Empire of the Sun>. It is a real-life, daring story about a Korean-American woman who rescues her uncle from North Korea to keep her promise with her grandmother. "When I first read the script, I turned it down because it was too serious. However, after some revisions were made, I got interested in doing the project. I want to portray the inevitable tragedy of the lifelong separation or a death of the loved one."

LEE is also in preparation for an action film titled <Division>. It is a buddy film featuring secret agents and it was offered to LEE by an advertising production company, who created <Nurse Betty> and <Being John Malkovich>. When he's asked about working again in Korea, he answers with strong will and confidence, "During my stay in US preparing for my next project, I spent many restless nights wondering what I was doing there. However, to expand the market for Korean films, I believe this is what I must do right now. And I plan to stay and work there till next year. At this moment, Korean films are doing extremely well in domestic market, but no one knows when the market will start to go downwards. We should expand our market while it's doing 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