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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설 대접전
문석 2003-12-01

<태극기 휘날리며> 개봉연기 소식에 배급사 개봉 일정 전진배치

내년 1월16일 한국영화 사상 최대의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애초 이날 개봉예정이던 <태극기 휘날리며>(사진)가 후반작업을 보강하기 위해 2월6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국영화 5∼6편이 동시에 개봉하게 된 것. 현재, 이날 개봉이 확정된 한국영화는 <말죽거리 잔혹사>(배급 CJ엔터테인먼트), <빙우>(쇼박스), <고독이 몸부림칠 때>(청어람), <안녕! 유에프오>(튜브엔터테인먼트) 등 4편. 여기에 시네마서비스에서 배급할 <그녀를 믿지 마세요>와 <내 사랑 싸가지> 중 1편이 1월16일행 티켓을 거머쥐게 될 전망이다. 또 2월로 예정됐던 한국영화 중 1∼2편이 이날의 대회전에 동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제작·배급사간의 유례없이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이날 한국영화가 집중된 것은 전통적으로 한국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설 연휴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설 연휴는 수요일인 1월21일 시작되는데, ‘샌드위치 데이’인 월·화요일인 19, 20일에도 휴무하는 직장이 많을 듯 보여 사실상 공휴일은 9∼10일에 달하게 된다. 배급사들은 이 황금연휴를 탐내왔으나 <태극기…>의 위세에 눌려 선뜻 개봉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던 와중 <태극기…>의 개봉 연기 발표 이후, 처음부터 이날로 잡혀 있던 <안녕! 유에프오> 외에 1월30일로 예정됐던 <말죽거리 잔혹사>와 1월20일 개봉예정이던 <고독이 몸부림칠 때>가 전진 배치됐고, <태극기…>를 배급하는 쇼박스의 ‘대타’는 <빙우>로 결정됐다. 쇼박스는 한때 <그녀를 모르면 간첩>을 이날 개봉할 계획을 세웠다가 <빙우>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네마서비스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와 <내 사랑 싸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한 관계자는 “두 영화사에 정확한 제작일정과 마케팅 플랜을 요청했다. 이를 바탕으로 12월 초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그녀를 믿지 마세요>가 낙점된다면 <빙우>와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김하늘은 두 영화를 동시에 홍보하는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

1월16일엔 이들 한국영화에 <피터 팬>(콜럼비아), <브라더 베어>(디즈니) 등 외화까지 개봉할 예정이어서 스크린 확보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배급사들은 벌써부터 극장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일부 영화는 이미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영화간 물량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방송사의 영화 관련 프로그램도 아이템 선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다. 2004년, 정상을 향한 제작·배급사들의 레이스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