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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으로 대장정 끝내는,<반지의 제왕>
2003-12-11

17일 선보이는 제3편 '왕의 귀환'으로 '반지의 제왕'이 9시간 25분에 이르는 대장정을 마친다. 긴 상영시간과 줄거리의 속편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1편과 2편이 한국에서 동원한 관객은 각각 400만명과 550만명. 두 편은 세계적으로 17억6천만 달러(2조1천120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인터넷 영화사이트 IMDB(www.imdb.com)의 네티즌 평점에서는 '스타워즈', '시민케인' 등을 제치고 각각 여덟 번째와 네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낳은 가장 큰 스타는 감독 피터 잭슨. <고무인간의 최후>, <프라이트너>로 주목받던 감독은 모두가 '영화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던 소설 '반지의 제왕'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성공했고 지난 3년 간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이 됐다.

프로도 역의 일라이저 우드나 아라곤으로 출연하는 비고 모르텐슨는 이 시리즈를 통해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고, 엘프 레골라스로 '활약'했던 올랜도 블룸도 캐스팅 0순위의 스타로 떠올랐다.

여기에 잭슨 감독이 소유한 컴퓨터 그래픽 회사 웨타 디지털은 조지 루카스의 ILM에 버금가는 업체로 성장했다. 이들이 만든 2편의 헬름 협곡 전투 장면이나 3편의 펠렌노르 전투 신은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관객의 열광적인 지지에 비하면 '아카데미'의 평가는 대단히 '짠' 편. 각각 14개와 6개 부문의 후보작으로 오른 1편과 2편은 시각효과, 촬영, 음악, 분장, 사운드 편집, 특수효과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데 그쳤다.

판타지영화에 대한 편견이 반영된 셈. 하지만, 내년 2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3부작의 완결편인 <…왕의 귀환>이 시리즈의 업적을 인정받아 처음으로 주요부문에서 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제3편 공개로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려도 '반지의 제왕'의 신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뮤지컬의 제왕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영화의 판권 소유자인 사울 젠츠와 공동으로 2005년에 '반지의 제왕'의 뮤지컬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며 영화가 촬영됐던 뉴질랜드에서는 반지의 제왕 기념관 건립이 추진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