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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식 환상 모험담, 해외신작 <빅 피쉬>
박혜명 2003-12-16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에드워드는 이 세상을 한몸에 품고 싶은 사람이다. 작은 어항에 사는 금붕어에게 더 넓은 공간을 준다면 그 공간만큼 금붕어도 커질 거라고 생각하던 어린 에드워드. 그는 여덟살 때부터 백과사전을 통해 커다란 세상을 조금씩 알아나갔고 열여덟살이 되던 해에 드디어 자신에게 걸맞은 큰 세상을 찾아 길을 떠난다. 거인, 유리눈의 마녀, 빅 피쉬 등을 만났다고 하는 에드워드의 흥미진진하고 신기한 모험담은 곧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게 된다. 그러나 그의 아들 윌리엄은 아버지의 권위, 거짓말 같은 삶과 여행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여행을 떠난다. 팀 버튼이 연출하는 <빅 피쉬>는 원작에 심겨진 작가의 화려한 상상력이 감독 특유의 스타일로 시각화될 것이란 기대가 앞서는 영화다. 닐 조던 감독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스티븐 프리어즈의 <메리 라일리>, 존 부어맨의 <테일러 오브 파나마> 등 다양한 감독과 다양한 영화를 작업했던 촬영감독 필리페 루슬럿이 팀 버튼과 어떤 조화를 낼지도 궁금한 대목.

<빅 피쉬>의 캐스팅도 팀 버튼의 비주얼만큼 화려하다. 이완 맥그리거가 젊은 시절의 에드워드 블룸을,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에린의 파트너 변호사였던 앨버트 피니가 노년의 에드워드 블룸을 연기한다. 에드워드의 아내 산드라는 <화이트 올랜더>에서 미셸 파이퍼의 딸로 출연했던 앨리슨 로만과 제시카 랭이 번갈아 맡았고, 에드워드의 아들 윌리엄 블룸은 <올모스트 훼이모스>의 주연이었던 빌리 크루덥이 연기한다. 여기에 헬레나 본햄 카터, 스티브 부세미, 대니 드 비토 등의 모습도 볼 수 있는 <빅 피쉬>는 배우들만 둘러봐도 눈이 바쁠 영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주인공 에드워드와 그의 아들 윌리엄이 둘 사이에 벌어진 간극을 좁혀가려는 과정을 담은 가족드라마다. 원작자 대니얼 월레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에드워드의 모습에 투영시켰다고 말했다. 그건 주인공의 판타스틱한 모험담이 팀 버튼의 <빅 피쉬>의 전부가 아닐 것이란 암시이기도 하다.

박혜명

빅 피쉬 Big Fish

감독 팀 버튼

원작 대니얼 월레스

각본 존 어거스트

촬영 필리페 루슬럿

출연 앨버트 피니, 이완 맥그리거, 빌리 크루덥, 제시카 랭, 앨리슨 로만

수입·배급 콜럼비아트라이스타코리아 개봉예정 2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