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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적 서플먼트, <에이리언 SE 4부작>
2003-12-17

<에이리언> 개봉 20주년을 기념하여 미국서는 5년 전 출시된 DVD 레거시 박스 세트는 기대이상으로 잘 만들어졌으나 완벽한 외계생명체를 담기에는 미흡함이 있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에이리언> 시리즈가 9장짜리 새로운 박스 세트로 부활했다. 전편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레거시판에 비하여 개선된 화질과 사운드를 담고 있다. 25주년을 기념하여 미국서 재개봉한 감독판을 담고 있는 1편의 화질은 메인 타이틀 장면을 제외하고는 영화의 나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리마스터링되었다. 좀더 밝은 영상에 명암의 표현폭이 많이 확대되었다. 일부 색상은 새로 보정되었고 그라데이션 표현이 풍성해져 레거시판에선 보이지 않았던 영상마저 보인다. 새로 추가된 DTS 트랙 역시 저역대가 현저히 증가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4부작 중 유일하게 1.85:1 화면비율에 담긴 2편의 러닝타임은 극장판보다 17분 증가되었지만 레거시판과 동일한 154분이다. 하지만 레거시판과 달리 이번 박스 세트는 극장판도 함께 담고 있다. 레거시판에서 가장 좋지 않은 화질을 보여주었던 2편은 이번 박스 세트에서도 1편만큼 향상된 영상을 담고 있진 않다. 30분 확장된 특별판을 담은 3편의 사운드는 어색하게 녹음된 추가장면을 제외하고는 레거시판과 전혀 다르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데이비드 핀처가 DVD 제작에 관여하진 않았지만 감독의 다른 레퍼런스 타이틀과 비교하여도 부끄럽지 않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4편은 색감차로 레거시판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감독이 기존에 많이 사용해왔던 노란색을 빼버리고 푸른색이 첨가되어 <매트릭스>와 같은 차가운 느낌이 강해졌다. 영상의 디테일은 살렸지만 자연스러운 색감은 오히려 레거시판의 4편이 낫다.

감독이 스스로 도입부에 출연하여 감독판이 아님을 설명하는 4편의 특별판은 <맨 인 블랙>을 연상시키는 메인 타이틀 부분과 4부작을 통틀어 한번도 지구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리플리가 지구에 착륙한 모습을 보여주어 흥미롭다. 검수용 디스크상으로는 3편의 코멘터리 일부가 반복되는 것과 자막이 불연속적으로 지원된다는 옥에 티가 있으나 4장의 한층 개선된 본편 디스크 외에도 백과사전적 서플먼트를 별도 5장의 디스크에 담은 <에이리언 SE 4부작> 박스 세트는 레거시를 넘어서 2003년 대미를 장식할 레전드 박스 세트다. 조성효

Alien, Aliens, Alien3, Alien Resurrection | 1979, 1986, 1992, 1997년 | 리들리 스콧 외 3명 | 1.85:1 아나모픽 DTS 5.1, DD 5.1, 영어 | 한글, 영어 |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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