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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가미된 장면이 백미, <터미네이터3>
조성효 2003-12-24

두 차례에 걸쳐 터미네이터 T-800과 T-1000를 과거로 파견하여 저항군의 리더 존 코너와 어머니 사라 코너를 없애고자 했던 스카이넷이 또다시 업그레이드된 모델 T-X를 보낸다. 목표는 전편에서 없애지 못했던 존 코너와 미래에 그의 아내가 될 케이트. 2029년의 인간들 역시 T-800에서 업그레이드된 T-850을 보내어 저항군의 사령관과 부사령관이 될 두 사람을 보호케 한다.

<터미네이터3>의 시간배경은 2편에서 설정된 심판의 날인 1997년으로부터 수년이 지난 뒤다. 심판의 날이 오지 않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97년 눈을 감은 사라 코너의 노력도 헛되이 3편은 그날의 시한폭탄이 단지 늦게 터질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평행 우주론적 결말은 영화의 부제가 <라이즈 오브 더 머신> (Rise of the Machines)임을 기억한다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터미네이터3>는 배우나 제작스탭 면에서 본다면 전작들과는 단절된 영화다. 몇 장면서 스스로를 패러디하고 있지만 1, 2편에 등장하였던 린다 해밀턴이나 에드워드 펄롱이 재등장하지도, 터미네이터의 창조주인 제임스 카메론의 지휘도 받지 않고 오로지 아놀드라는 공통분모만을 가지고 제작되었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참담한 평단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T-850은 전편만큼 존 코너의 아버지 역할을 잘하지도 못하고 사라 코너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케이트도 고함만 지르다 영화는 끝이 난다. 12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오스카를 수상했던 <터미네이터2>를 능가하지 못하는 <터미네이터3>의 특수효과 또한 안타깝기만 하다. 2가지 버전의 특별한 <터미네이터2> DVD를 제작했던 아티즌의 노하우가 실리지 못하고 제작된 <터미네이터3> DVD의 퀄리티는 <터미네이터2>에 미치진 못한다. 특히 화질은 일반적인 블록버스터영화의 기대치에도 못 미치는데 또렷한 색감과 윤곽선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영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CG가 가미된 장면에서는 평균 이상의 영상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북미지역에서도 포함되지 못한 DTS 5.1 채널이 실린 사운드는 실로 가공할 만한데 이만큼의 리어채널 활용도와 밀도감 있는 저음을 들려주는 국내 출시 타이틀은 손꼽을 정도다. 네티즌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4:3 화면비를 담은 2번째 디스크를 한정판에 담았으나 역시 2.40:1이 감독이 의도했던 화면비로 보인다. 영화 본편은 2개의 코멘터리를 담고 있는데 감독은 엔딩을 <혹성탈출>에 비교하며 자화자찬하기도 한다. 3번째 디스크는 비교적 평범한 내용의 서플먼트만을 담고있다.

조성효

<터미네이터3> Terminator3: Rise of the Machines

2003년 I 조너선 모스토 I 109분 I 2.40:1 아나모픽 I DTS 5.1, DD 5.1 영어 I 한국어, 영어 I 우성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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