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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객이라면 공감할 만한 코드, <금발이 너무해2>
윤정아 2003-12-31

애완견의 어미가 화장품 회사 실험실에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웨스트 윙>을 보다가도 잠들어버리는 주인공이 워싱턴 의회에 진출한다는 줄거리의 황당함은 1편과 흡사하다. 1편의 경우 어느 정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설정이었지만, 2편에서는 거창해진 스케일을 드라마적인 설득력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평을 들었고 흥행성적 또한 1편만하지 못했다.

이야기의 얼개 자체는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이후 끊임없이 변주되어온 할리우드식 정치드라마다. 그 주역이 온통 분홍색으로 꾸민 바비 인형을 연상시키는 철없는 금발 아가씨이고, 이슈와 내용 전개가 지극히 ‘여성적인’ 컨셉과 감각으로 일관한다는 점 때문에 수준 이하의 ‘유치한 코미디’로 단정짓는 분위기도 있었다.

다만 이 영화가 상당 부분 여성 관객이라면 쉽게 공감할 만한 코드로 채워져 있다는 것은 확실히 언급할 만한 요소다.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 금지라는 이슈는 이런 유의 코미디 영화가 수용할 만한 대의명분으로 설득력이 있는 편이고, 스탠퍼드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리즈 위더스푼의 모습이 금발 미인의 전형보다는 조금 덜 예쁘고 지성미가 있다는 것도 도움이 되는 듯.

1.85:1 아나모픽 화질은 기대했던 것만큼 우수하지는 못한 평범한 수준이고, 돌비디지털 5.1 채널 사운드는 무난하다. 조연배우들의 오디오 코멘터리, 제작다큐멘터리, 삭제장면 모음, 개그 릴, 뮤직비디오, 예고편, 포토 갤러리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윤정아

Legally Blonde 2: Red, White & Blonde/2003년 / 찰스 허먼-우름펠드 / 95분 / 1.85:1 아나모픽 / DD 5.1, 영어 / 한국어, 영어 자막/ 이십세기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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