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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설연휴 볼거리, 읽을거리 [2] - 음반
권은주 2004-01-20

영화인 9인의 ‘나만의 베스트 앨범’

영화계의 소문난 음악 마니아 9명이 2003년 최고의 음반을 꼽았다. 하지만, 이 리스트는 연말이면 각종 음악매체에서 발표하는 ‘올해의 음반’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들이 뽑은 최고의 음반은 ‘음악성’에 의해 선정된 게 아니라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감흥과 사연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인 각각의 성격 또한 드러나는 2003년 ‘나만의 베스트 앨범’ 9장, 아니 8장(<킬 빌: Volume1> O.S.T는 두명이 지목했으므로)을 소개한다.

황홀한 오리엔탈리즘

〈Wild Serenade〉I DuOuD I 국내 미발매

정성일/ 영화평론가

사실 나는 21세기에 들어서서 중동 음악에 빠져들었다. 그중에서도 (내 맘대로 부르자면) 알제리 테크노와 터키 가요들, 그리고 이집트 뽕짝, 혹은 이라크 포크송, 혹은 북아프리카 하우스에 심취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도대체 어느 음반을 사야 할지 도무지 가이드를 받을 길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유럽영화제들을 돌아다닐 때마다 산 중동 음악 음반들이 어언 300장이 넘는다. 그중에서 적지 않은 음반들이 꽝(!)이다. 그러다보니 음반 가게에서 표지만을 들여다보면서 정말 고민에 빠진다. 그런데, 지난해 칸에 갔을 때 음반점에 들어가 역시 똑같은 표정으로 중동 음악 코너에서 괴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걸 보던 (아마도) 중동계 청년이 내게 DuOuD의 <와일드 세레나데>를 내밀었다.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니까 싱긋 웃으면서 죽인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아무 이의를 달지 않고 이 음반을 샀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집에 와서 이 음반을 틀었다. 두명의 우드 연주자 메흐디 하다브와 스마DJ가 벵상 세갈(일렉트릭 첼로), 시릴 아테프(드럼), 피에르 프뤼샤르(일렉트릭 드럼), 네딤 날방토루(바이올린), 토마 오스트로비에스키(타악기)와 함께 테크노 세션을 벌이는 이 음반은 11곡의 신기한 연주가 담겨 있다. 물론 모두 걸작은 아니다. 솔직히 조르주 모로도가 영화 <미드나잇 익스프레스>를 위해 작곡한 <추적>을 하우스 버전으로 편곡한 다섯 번째 트랙은 따분하다. 하지만 5분34초 동안 거의 ‘죽여주는’ <잔지바>와 7분4초 동안 황홀하게 진행되는 <율리시즈의 귀환>은 나에게 올해의 싱글이다. 그걸 들으면서 속으로 낄낄거렸다. 사실 이게 오리엔탈리즘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는 글로벌리즘의 시대에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내 삶에서 멀리 떨어진 저 머나먼 중동의 음악을 들으면서 유포리즘의 엑스터시에 빠져든다. 제국의 시대. 무차별하게 중동의 음악을 음반으로 만들고 있는 저 유럽의 제국에서 음반을 사들고, 미국의 자장권 안에서 분개하면서,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정부의 태도를 경멸하면서, 그러면서 이 음반을 듣고 있는 나의 정체란 도대체 무엇인가? 세상은 그렇게 모든 것을 결정하기 점점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 21세기에 음악을 듣는다는 그 취미의 행위는 내 안방을 새로운 식민지로 만드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 이런!

우울함의 바다에 풍덩

〈Moto.Tronic〉 I 류이치 사카모토 I 소니뮤직 발매

박해일/ 영화배우·<질투는 나의 힘> <살인의 추억> 등. 현재 <인어공주> 출연 중

류이치 사카모토의 베스트 앨범 을 추천합니다. 첫곡 는 초반에 피아노의 평온한 멜로디로 시작하여 현악기 선율과 보컬의 조합에 우울한 분위기를 한껏 더 우울하게, 또는 그 우울함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느껴지는 듯합니다. 노래 후반부는 관악기와 현악기의 웅장한 조합에, 서양적인 클래식과 동양적인 정서의 화음이 어울려 깔끔한 마무리로 소화됩니다. 물론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습니다.

우연히 그의 음악을 듣게 됐는데 프로필을 보니 영화음악에도 상당한 경력을 과시하고 있더군요. 그의 기사에도 나와 있듯 ‘실험’적인 경향이 돋보이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시나리오를 읽을 때나 어떠한 감상에(?) 젖어 있을 때 그의 음악을 들으며 달래보곤 하죠….

한번 들어보실래요…. 저는 음악을 특정한 장르로 단정짓고 듣지는 않습니다. 또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 앨범은 그저 어디까지나 제가 개인적으로 듣는 음악 중 하나일 뿐입니다.

뭐 ‘강력추천’은 아닙니다만, 갑신년 새해를 차분하게 시작하는 데는 좋을 듯하네요….

성모 마리아가 노래를 불렀다면

〈Ninna Nanna〉 I 몽세라 피구에라스 등 I 수입음반

박찬욱/ 영화감독·<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 등

호르디 사발이 기획한 앨범 <닌나 난나>(Ninna Nanna). 무슨 뜻인고 하니 이탈리아어로 ‘자장자장’. 아랍과 유대민족의 민요가 사이좋게 나란히, 16세기의 윌리엄 버드부터, 아르보 페르트가 이 앨범을 위해 새로 작곡한 곡까지, 동서고금의 자장가들만 모았다.

가장 오래된 노래 장르일 게 분명한 자장가는, 아기가 생애 최초로 접하는 음악/이야기의 예술 형태이다. 동시에 엄마들의 그만 나 좀 쉬게 해달라는 애원이고, 그런데 이 남자는 왜 어서 안 오느냐는 푸념이고, 제 어린 시절로의 회귀이다. 때로는 아기보다 먼저 깜빡 잠드는 엄마들의 노동요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것은, 요람 흔들흔들 엉덩이 토닥토닥의 리듬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2인 무곡일 것이다. 모든 엄마/할머니들은 안다, 수면을 강요하는 노동의 단계를 지나 평화로운 동반 휴식의 경지에 들지 않고는 결코 아기는 잠들지 않는다는 것을. 결국 이는 모든 약자를 위한 모든 약자의 노래다.

사실 이것은 사발보다는 그의 아내 몽세라 피구에라스를 위한 앨범이다. 남편의 반주에 실려 흐르는 그 음성이 어떻게나 따뜻한지, 성모 마리아가 노래를 불렀다면 바로 이랬으리라고 믿을 만하다. 특히, 본래 하피스트인 딸 아리아나 사발과 함께 부르는 노래 <마레타>는 정말이지 울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든다. 독자여러분, 음반 구하기 힘들다고 불평 마시라, 내 다음 영화 사운드트랙으로 들려드릴 테니. 사람 많은 극장에서 눈물 좀 흘린다고 부끄러운 일 아닌 것이, 어쨌든 ‘자장가’ 아닌가.

한국말로 울리는 펑솔

〈Sound Renovates A Structure〉I 아소토 유니온 I 서울음반 발매

김지운/ 영화감독·<장화, 홍련> <반칙왕> 등

우연히 인터넷을 뒤지다가 누군가가 올려놓은 뮤비 한편을 클릭하게 되었다.

슬로한 전주가 흐른다. “꽤 근사한걸” 하는 필이 온다.

그리고 펑키하면서도 솔풀한 보컬이 시작된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부터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하나도 빠짐없이 화들짝 놀라거나 하던 일을 멈추거나 주위 사람들이 누구야? 하면서 말을 걸어올 거다.

거의 본고장 수준의 펑솔(funky& soul)보이스가 들려오는데 이게 웬걸? 한국말이다.

나는 거의 넋을 잃고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들이 안내하는- 쓸쓸한 도시적인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이 촉촉히 녹아져 내려앉은 듯한- 솔발라드의 세계를 감동스럽게 여행하고 있다.

아… 내 표현력이 구차스러워진다.

아소토 유니온의 첫 번째 앨범. 그리고 〈Think About’chu〉.

이미 그들은 T. 리썅, CB Mass, 블랙아이즈소울드 등 내가 좋아하는 힙합&솔 아티스트들의 주옥같은 곡들을 프로듀싱하거나 세션을 했던 정평이 난 펑솔마스터였고 그 명성은 이미 국내외를 넘나들고 있었다.

구차한 설명 더 필요없이 무조건 음반 한장 구입해서 체험해보시라. 장난 아니니까.

이들의 스트리트 잼 공연을 보신 분들이 부럽다.

록의 원초적 본능

〈Elephant〉I 화이트 스트라이프스 I 록레코드 발매

류성희/ 미술감독·<살인의 추억> <피도 눈물도 없이> 등

라디오 헤드의 와 블러의 새 앨범 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많이 들었던 음반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유는, 물론 2003년 한해에 평단과 록팬들에게 과대하다 싶을 정도로 사랑받은 앨범이기도 하지만, 이 복고적 미학의 음반은 내게 사춘기 시절 매료당했던 순수한 록음악 듣기를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록의 ‘정신’적 측면이라는 이데올로기에 묻혀서 점차 변질되어 모두가 너무 예술가연하거나, 기술적 탐구에 치우쳐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서 록이 가진 원초적인 감흥, 그 형식적 ‘원형’을 복원한 공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물론 과거의 록에 많이 기댄 이들의 음악이 얼마만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는 미지수이지만 다음 앨범의 행보를 몹시 기대하게 만드는 앨범임은 분명하다. 하드록, 펑크, 블루스, 포크를 마구 섞어내서 다듬어지지 않은 듯 투박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이들은 레드 제플린에 대한 노골적 향수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퀸, 밥 딜란, 올드스쿨 블루스에서 받은 영향으로 한껏 점프한다. 레코딩이나 편집을 할 때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데 이것이 이들의 음악을 좀더 날것처럼 생생하게 들리게 하는 듯하다.

더욱이 여동생이자 드러머 멕이 부르는 노래들은 은근히 유머러스함이 배어나와 이들이 사랑스럽게까지 느껴진다. 길게 얘기할 필요없이 와 같은 곡을 그저 들어보자. 로큰롤의 ‘로(raw)한’ 즐거움으로 행복해질 것이다. 오랜만에 우리에게 돌려준 록의 원초적 감흥에 고마워할 것이다.

정말로 타란티노 영화의 음악이구나!

<킬 빌: Volume1> O.S.T I 워너뮤직 발매

최진성/ 영화감독·<누구를 위하여 총을 울리나> <그들만의 월드컵>

2003년 나를 가장 흥분시켰던 음반은 공교롭게도 모두 영화의 O.S.T이다. 과 <킬 빌>.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베스트 앨범은 <킬 빌> O.S.T(에미넴, 미안해∼). 타이틀 크레딧에 나오는 〈Bang Bang〉부터 시작해서, <사무라이 픽션>의 호테이 도모야스가 만든 로큰롤 〈Battle Without Honor Or Humanity〉, 뜬금없는 재즈와 플라멩코 등 그야말로 장르를 넘나드는 명곡으로 가득한 크로스오버짬뽕앨범. 산뱀이 브라이드를 암살하러 갈 때 부르던 소름끼치는 휘파람 소리인 버나드 허먼의 〈Twisted Nerve〉는 지금도 밤길을 혼자 걸을 때면 스멀대며 내 등과 뒤통수를 타고 심장으로 짜릿하게 내려온다. 영화의 중간마다 등장하는 짧은 곡들은 존경해 마지않는 힙합 패밀리 우탱 클랜의 RZA가 만든 곡들. RZA는 짐 자무시의 <고스트 독>에서도 고스트 독이 뉴욕의 밤길을 처연하게 걸을 때마다 깔렸던 죽이는 힙합을 들려줬는데, <킬 빌>에서는 이래저래 ‘깜찍’한 음악으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가장 꽂혔던 음악은 엔카 <살육의 꽃>. 브라이드가 오웬의 머리를 벤 뒤 흘러나왔던 이 곡은 스즈키 세이준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하는 가슴 절절한 감동의 노래였다. 오웬이 브라이드에게 칼을 맞고 쓰러진 뒤 던진 마지막 대사 ‘정말로 하토리 한조의 칼이구나’처럼, 내가 이 영화의 음악들을 들으면서 던진 탄성. ‘정말로 타란티노 영화의 음악이구나!’

장르의 크로스로드

<킬 빌: volume1> O.S.T I 워너뮤직 발매

최호/ 영화감독·<후아유> <바이준>

<재키 브라운>이 다이렉트한 선곡에 기초해서 만들어낸 오리지널 흑인 펑키의 향연이었다면, 이번엔 조금씩 뒤틀린 관점의 선곡과 작곡으로 다중 장르 하이브리드의 경쾌한 향연이다.

RZA의 갱스터 랩은 야쿠자 여두목 오렌이시에게 송시를 읊고, 후카사쿠 긴지의 72년작 <의리없는 전쟁>은 Hotei에 의해 동명제목의 디스코-테크노로 승화되며, Zamfir의 플루트는 브라스가 가미되면서 세르지오 레오네의 비장한 웨스턴으로 탈바꿈한다.

기발하고 천재적인 타란티노식 퓨전요리라고 표현할 수밖엔….

자-, 시디를 넣고 귀를 기울이시라-.

1번 트랙…. 왼쪽 스피커에서 음울한 기타가, 오른쪽 스피커에서 낸시 시내트라가 ‘뱅뱅~’ 하며 당신의 머리와 가슴을 마취해올 것이다. 이미 멋진 신세계로의 트립은 시작된 것이다.

나에게 안식을, 영화에 영감을

〈Greatest Hits〉I 푸지스 I 소니뮤직 발매

홍경표/ 촬영감독·<태극기 휘날리며> <지구를 지켜라!> 등

촬영에 들어가기 전, 내게 어떤 음악을 들어볼 것을 권하는 감독들이 있다. <하우등>의 김시언 감독은 <바그다드 카페>의 <콜링 유>를 권하며 그런 느낌을 원했고, <챔피언>의 곽경택 감독은 국악을 들려주면서 바다, 새, 태양 등의 이미지를 그런 리듬으로 찍어달라고 주문했다. <지구를 지켜라!> 때는 갖가지 버전의 <오버 더 레인보우>를 들어야 했다. 록, 발라드, 재즈 등 다양하게 해석된 <오버 더 레인보우>를 들으며, 영화작업에서 촬영감독 또한 그런 해석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이 새삼 떠올랐다. 감독이 작곡가에 보컬이라면 촬영감독은 그 분위기를 맞추는 리드 기타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고.

지난해 푸지스의 음악을 즐겨 듣게 된 데에도 분명 작품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R&B, 힙합, 레게 등의 요소를 내포했지만 그 어느 장르에도 환원되지 않는 이들의 음악은 나를 편안하게 해줬다. 이전에는 잘 몰랐는데, 푸지스의 10년 가까운 활동을 정리하는 이 앨범을 듣자니 뭔가 달랐다. 음악이 다른 게 아니라 내가 달라진 것 같았다(하긴 베스트 앨범인데 뭐가 다를 수 있겠나). 나이가 들어서였을까, 아니면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장의 분주함에서 벗어나고자 함이었을까. 이유야 어쨌건, 확실한 건 나의 무엇인가가 바뀌었다는 것이고 그들의 편안한 음악 속에서 안식을 얻었다는 점이다. 아,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은 무슨 음악을 권했냐고? 그는 내 생일날 선물로 흘러간 팝송을 모은 CD를 줬다. 그는 내게서 아름다운 멜로디와 풋풋한 감성의 올드 팝송처럼 안정적인 영상을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여자, 날 울리네

〈Behind Time〉I 한영애 I 서울음반 발매

심보경/ 프로듀서·<바람난 가족> <후아유> 등

2003년 6월26일

<바람난 가족> 믹싱을 다시 하다.

정말 죽을 맛이다. 사무실에서 인상 쓰고 있는데 신철 PD가 <후아유>와 〈YMCA야구단〉을 같이 작업했던 방준석 음악감독이 전해주랬다며 시뻘건 표지의 CD를 내민다.

한영애? 게다가 트로트라니 칙칙하겠군.

좋은 컨디션에서 들어야지.

2003년 7월16일

드디어 최종 프린트가 나오고 하루 동안의 휴가.

억수같이 퍼붓는 비를 뚫고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컨디션 체크하며 고민하다 한영애의 음반을 꽂다.

<목포의 눈물> <선창> <외로운 가로등>…. 내 20대를 사로잡았던 한영애의 마른 목소리와 할머니 젊으셨을 그 시절의 노래들과 2003년 영화로 음악으로 만났던 젊은 음악인들, 이렇게 다른 시간들이 감히 ‘시간을 넘어서’ 가슴을 때린다.

쏟아지는 빗속에 차를 세우고 재즈와 블루스에 실린 뽕짝을 들으며 시간여행을 하던 아줌마, 음악이 주는 충만감에 차 안에 웅크려 눈물을 흘리다.

2003년 12월26일

연극 <비언소> 관람 중에 <씨네21> 전화 받다.

올해의 베스트 음반을 뽑아달란다. 순간 뮤즈와 타란티노와 한영애를 떠올리다.

그러다 그 여름의 차 안을 기억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