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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설연휴 볼거리, 읽을거리 [6] - TV 영화
이다혜 2004-01-20

당신의 방콕여행을 위하여

설과 추석은 공중파 방송사에서 비교적 최신영화를 마음먹고 보여주는, 달리 말하면 돈없는 영화팬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호기다. 올 설 연휴에는 최신영화는 물론 보기 쉽지 않던 옛날 영화들도 만나볼 수 있겠다. 2003년의 화제작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에서부터 “아저씨~”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까지 당신의 3박4일 방콕여행을 책임질 TV영화 추천작 가이드.

춘사에게 바치는 오마주

<벙어리 삼룡>

나도향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상옥 감독의 <벙어리 삼룡>은 1960년대 한국 문예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이며, 춘사 나운규의 1929년작 <벙어리 삼룡>에 바치는 오마주이다. 원작소설은 아마 웬만한 사람이라면 학창 시절에 한번쯤 읽어봤을 정도로 유명하며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와 함께 신상옥 감독의 3대 걸작 문예영화 중 한편으로 불리기도 한다. 신상옥 감독은 나운규의 무성영화 <벙어리 삼룡>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아 뒤에 나운규의 영화에 대한 오마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며, ‘백상예술대상’의 전신인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을 비롯한 수많은 수상 이력으로도 보여주듯, 영화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면서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이다. 머슴살이를 하는 벙어리 삼룡이는 주인집 아들이 그의 처를 괴롭히고 구박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씨에 대한 측은한 마음과 안타까움이 어느덧 그녀에 대한 사모의 정으로 커간다. 어느 날 삼룡이는 우연히 아씨 방에 들어갔다 오해를 받아 매를 맞고 쫓겨나지만, 그날 밤 우연히도 주인집에 불이 나고 불길 속에 뛰어들어 아씨를 구해낸 삼룡이는 슬퍼하는 아씨를 위해 주인집 아들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불길 속으로 들어갔다가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

“벙어리 삼룡이 그 이름에는 얼마나 많은 눈물이 서려 있을까?”라는 당시 영화포스터의 문구처럼 삼룡이 역을 맡은 김진규의 열연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신다. 숨어서 아씨에 대한 연정을 키우고 주인에게 순종하는 전형적 인물이었던 삼룡이가 결국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며 자신을 발견하는 적극적 행동으로 발전하는 인물의 성격화가 돋보이는 영화 <벙어리 삼룡>은 신상옥 감독의 힘있는 연출과 빼어난 영상이 결합된 그의 최전성기에 만들어진 명작이다.

이승훈/ EBS PD agonglee@freechal.com

유현목 감독의 현존 最古 작품

<그대와 영원히>

2월 EBS의 한국영화 걸작선에서는 한국영화의 지성파 감독이자 예술파 감독인 유현목의 작품 다섯편을 골라 ‘유현목 특별회고전’을 연다. 1956년 <교차로>로 데뷔한 유현목 감독의 네 번째 작품인 <그대와 영원히>가 그 첫 번째이다. 이 작품은 유 감독의 네 번째 영화이지만, 현재 남아 있는 그의 영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이전 세편의 영화들은 필름이 보관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청춘남녀의 참된 사랑을 그린 애정편”이라는 당시 홍보문구처럼 1950년대 청춘스타였던 도금봉의 귀여운 연기가 눈에 띄는 작품 <그대와 영원히>는 암울했던 당시의 사회상이 군데군데 묻어나 있다. 소매치기나 도둑질을 하는 하층계급 주인공의 모습을 비롯해 그 속에서도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50년대 당시 밑바닥 청춘남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동국대 시절 연극을 하기도 한 유현목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연극적인 요소를 많이 등장시킨다. 특히 실내장면에선 연극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연기자의 동선과 대사 등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유현목 감독은 그저 연극무대를 옮겨놓는 정도의 안일한 방법을 취하진 않았다. 당시의 젊은 감독답게 다양한 앵글과 당시로선 혁신적인 구도의 카메라를 실험한 흔적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예를 들어 인물의 다리 사이로 다른 인물을 잡는다거나 창틀 등을 걸어서 인물을 잡는 식의 구도가 자주 등장한다. 배우들의 연극 스타일 대사와 억양 외엔 지금 봐도 그리 낯설지 않은 영화적 표현방식들을 많이 보여준다.

이제는 한국영화의 거장이 된 거목 유현목 감독의 가장 오래된 작품 <그대와 영원히>를 통해 그의 영화적 뿌리를 확인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승훈/ EBS PD agonglee@freechal.com

이상한 미국의 앨리스

<페이퍼 문>

“내가 물 위를 처음 걸었던 것은 열두살 때였다.” 폴 오스터의 장편소설 <공중곡예사>는 이런 매혹적인 문구로 시작하는 어느 소년의 성장과 스승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미국이라는 거대 공간을 탐색하는 소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페이퍼 문>은 어느 소녀의 또 다른 미국 탐험기다. 공중부양의 능력을 지닌 인물은 없지만, 대신 기막히게 담배를 맛있게 피우는 아이가 나온다. 고아가 된 아홉살의 애디는 세일즈맨 모세의 손에 맡겨진다. 목사님과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세에게 친척집에 아이를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던 것. 하지만 사기꾼인 모세는 애디를 내세워 속임수로 돈을 번 뒤 아이를 기차에 태워 보내려 한다. 한편 모세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애디는 자신의 돈이라며 모세에게 빚을 갚으라고 요구한다. 둘은 결국 미주리까지 자동차 여행을 같이 하게 된다.

<페이퍼 문>은 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의 1973년작. <라스트 픽처 쇼>(1971) 등 비슷한 시기에 보그다노비치 감독은 할리우드 30∼40년대 영화에 바치는 헌사와도 비슷한 작품을 만들었다. 할리우드 장인감독들의 빼어난 연출솜씨를 자신의 영화에서 재현해냈던 것. <페이퍼 문>도 다르지 않은데 하워드 혹스 감독의 코미디와 존 포드의 서정주의를 적당하게 뒤섞은 듯한 이 영화의 스타일은 독창적이다. 얼핏 영화는 어느 사기꾼에게 어린 소녀가 착취를 당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그런데 상황은 의외로 흘러간다. 모세라는 사기꾼과 동행하는 애디는 영악하기 그지없다. 어른들을 속이고 돈을 벌면서 기막힌 파트너십을 보이는 것이다. 성경책을 파는 일에서 술을 훔치고 되파는 일 등 둘의 손발이 척척 맞는다. 애디와 모세를 연기한 테이텀 오닐과 라이언 오닐은 실제 부녀지간이다. <페이퍼 문>은 흑백영화다. 수집된 흑백사진을 연속으로 보는 듯한 영화의 각 이미지들은 수려하다. 머나먼 지평선을 뒤에 거느린 채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의 미장센은, 거대한 대륙을 정처없이 방황하면서 끈끈한 가족애를 느끼게 되는 어느 사기꾼과 철없는 소녀의 현실을 곱게 포장한다. “<라스트 픽처 쇼> 이후 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의 최고작”이라는 어느 평자의 이야기는 과장된 것이 아니다.

김의찬/ 영화평론가 garota@empal.com

아저씨, 아저씨도 삶은 계란 좋아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꽤 현대적인 텍스트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옥희의 말투가 최근에도 일종의 개그가 되어 회자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런 복고풍 개그가 영화에 숨겨져 있었다는 것은, 우연일까?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우리가 아는 원작소설을 반복하고 있으면서 또한 차이를 지니고 있다. 영화에선 옥희네 집에 손님이 찾아온다. 아버지의 친구였다는 아저씨가 사랑방에서 하숙을 하게 된 것. 아저씨와 옥희는 친해져서 놀러다닌다. 옥희는 아저씨에게 아버지가 되어주었으면 하고 말하고 아저씨는 얼굴을 붉힌다. 옥희는 어머니에게 꽃을 가져다주면서 얼결에 아저씨가 주라고 했다며 거짓말을 한다. 어느 날 아저씨는 떠나고 어머니는 옥희의 손을 잡고 뒷동산으로 올라가 아저씨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본다.

이영일 선생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완전하게 계산된 디테일을 보여준다. 예컨대 어린이의 역할은 이야기를 발전시키고 진행시키는 영화의 정확한 바로미터가 된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는 현재 사라진 전통적 감정이 깨끗하게 남아 있어 전통적 감정의 원형이라 할 만하다”라고 논한 적 있다. 영화에서 전통과 근대성, 여성의 욕망과 사회적 규범은 충돌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딸 옥희 등은 여성들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만희 감독의 <귀로>에서처럼 방황하는 여성을 내세운 드라마로 읽을 수 있다. 여기에 한 남성이 등장하면서 극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대조적 요소는 충돌하고 또한 새로운 갈등을 드러낸다. 간간이 원작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유머, 원작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 숨어 있다는 것도 놓치면 아까운 부분들이 될 것이다. 영화의 디테일은 작은 소품이나 배경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영화 속 소도시엔 교회와 피아노 등 근대성의 요소들이 침투해 있다. 재혼의 가능성을 상정하는 것도 근대성의 기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영화의 결말은 유교질서의 잔재로 인해 여성이 느끼는 무력감에 다름 아니다”라는 어느 비평가의 견해는 동감할 여지가 있다. 1960년대 제작되었던 어느 대중영화보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독창적 여성드라마로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연구가치가 늘 새로운 영화로 남게 될 것이다.

김의찬/ 영화평론가 garota@empal.com

모범생 같은 역사코미디

<YMCA 야구단>

최근 한국영화는 ‘과거’에 관한, 과거를 다시 보기 위한 부단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는 판타지의 영역을 통해 민족적 담론을 재고하고 있으며 은 코미디 영역을 경유한다. 그것은 이중적 효과를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해 민족적 콤플렉스에서 어떻게 벗어날지 궁리함과 동시에 관객에게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영화 은 같은 점에서 적지 않은 성공을 거두었으면서 극적 재미에서 의외의 아쉬움을 남겼던 영화다. 줄거리상으로 영화는 이렇게 구성된다. 일본의 식민통치가 기정사실로 굳어져가던 1905년, 서당 훈장의 둘째아들 호창은 과거가 폐지되자 하릴없는 청춘을 보낸다. 다른 야심을 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던 중 그는 야구를 하는 미국 선교사들을 보게 된다. 선교사와 함께 일하는 민정림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한 호창은 YMCA야구단의 4번타자가 되고 야구단은 승리를 거듭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 군대가 야구 운동장을 점령하고 야구단은 일본 군대의 야구팀과 시합을 갖게 된다. 민정림과 투수 오대현이 항일운동과 관련된 죄목으로 수배당하면서 YMCA야구단은 최대 위기를 겪는다.

“<YMCA야구단>은 정정당당한 스포츠정신이 실종된 수많은 조폭 소재 코미디와 달리 정석대로 플레이하는 영화”라는 어느 저널비평의 지적은 적당하다. 그것은 칭찬이면서도 영화의 발걸음을 가볍지 않게 하는 이유가 된다. 요컨대 좀더 경쾌하게 흘러갔더라면 좋았을 플롯의 전개는 리듬감에서 최근 한국 대중영화에 비해 속도가 처진다. 그럼에도 영화는 다양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심심찮은 재미를 준다. 주연 송강호는 <반칙왕>에서 그랬듯 천연덕스런 연기로 보는 이를 웃음짓게 한다. 아버지를 붙잡고 오리를 가리키며 저게 학이 아니냐며 우기는 장면은 영화를 본 뒤에도 쉽게 기억에서 지우기 힘든 명장면이다. 이 밖에도 김주혁, 황정민, 신구, 임현식, 조승우는 의외의 장면에 의외의 코미디를 심어두고 있다. 민족 담론과 코미디, 그리고 스포츠영화의 삼박자는 에서 서로 상이한 무게를 지니면서 극의 전개에 따라 재치있게 변주된다. 최소한의 역사적 자료와 상상력만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갖는 매력은 마냥 가볍게 취급하기 곤란하다.

김의찬/ 영화평론가 garota@empal.com

닭들아, 날자, 날자꾸나!

<치킨 런>

닭들의 유쾌하고 절박한 양계장 탈출기!! <월레스와 그로밋>을 만들었던 아드만 프로덕션의 2000년작이다. 배경은 영국의 시골마을, 트위디 부인의 양계농장. 매일 새로 낳은 달걀 수를 헤아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트위디 부인은 달걀을 낳지 못한 생산력 없는 닭은 그날로 어김없이 식육용으로 도살하는 포악한 성품의 소유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닭들은 반란과 탈출을 꿈꾼다. 자유를 꿈꾸며 감옥 같은 닭장 탈출을 주동하는 예쁜이 진저, 그 앞에 혜성처럼 나타난 서커스단 출신 수탉 록키, 왕년에 공군장교였다며 무게 잡는 수탉 파울러, 항상 뜨개질을 놓지 않는 영국풍 암탉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캐릭터들이 어울려 통쾌한 ‘닭들의 탈출 활극’을 펼쳐 보인다.

도입부, 일렬로 도열해 있는 계사(鷄舍) 주위를 맹견과 순찰하는 미스터 트위디의 모습은 이 드라마가 탈출극이 될 것임을 암시한다. 매일밤 계산기를 튕기며 달걀 수를 기록하는 트위디 부인의 모습은 철저히 경제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자본가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닭들은 뒤집어 생각하면, 자본의 논리에 의해 소비되는 노동자의 또 다른 모습이다. 대대로 달걀농장을 했지만, 달걀 가지고는 푼돈밖에 만질 수 없다는 것을 안 트위디 부인은 자동화 기계를 사들여 치킨파이를 만들 계획을 꾸미고, 미스터 트위디에게 밉보인 진저가 시험적으로 치킨파이의 대상이 되고 만다. 치킨파이가 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계를 고장내는 닭들, 야채와 밀가루 반죽, 육수와 찜통의 공세를 넘어 볼트와 너트가 무더기로 빠지면서 결국 기계가 멈춰서는 숨가쁜 이 장면은 <월레스와 그로밋>에서도 선보인 다이내믹한 유머! 동시에 산업혁명 당시 해고될 것을 우려해 기계를 파괴하던 노동자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표독스러운 트위디 부인이 등장하는 장면은 웬만한 공포영화 뺨칠 듯 스산하며, 빗방울이 공중으로부터 흩뿌리는 장면은 <쇼생크 탈출>을 패러디했다. 프라이드 치킨은 물론 파카에 묻은 오리털 하나에도 섬뜩 놀라, “앗! 조류독감”이라며 경계하는 요즘, 원없이 많은 닭들의 향연을 만끽해보는 것도 이색적인 체험이 될 것 같다.

김재희/ 자유기고가 urijeu@hanmail.net

<타이타닉>

<터미네이터>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작. 타이타닉호는 대서양 횡단의 처녀항해에 나선다. 로즈는 약혼자 칼 헉슬리와 함께 승선했지만 정략결혼이기에 마음이 공허하기만 하다. 한편, 잭은 친구들과 함께 선술집에서 도박으로 딴 삼등실 표를 가지고 타이타닉호에 오른다. 그로부터 이틀 뒤 타이타닉호의 갑판에서 스케치를 하던 잭은 로즈를 보자 첫눈에 반하고, 정략결혼에 절망하여 바다에 몸을 던지려는 로즈를 구해준다.

<무사>

<비트>의 김성수 감독작. 화려한 비주얼에 비해 이야기의 흐름은 아쉬움이 남는 대작이다. 명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첩자의 혐의를 쓰고 귀양길에 오른 고려무사들이 있다. 기병의 습격으로 고려인들만 사막에 남는다. 장수 최정은 고려로 돌아가기 위해 무리한 행군을 계속하고, 적병의 시체 앞에서 그들은 안도감과 또다시 이어질 내일의 전투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행군 중이던 원 기병과 마주친 최정은 공주에게 매혹당하고, 그녀를 황궁으로 돌려보낸 뒤 고려로 돌아가겠다는 새로운 결정을 내린다.

<미이라>

CG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많은 탐험가들이 하무납트라를 찾아나섰지만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영국인 청년 릭 오커넬만이 유일한 생존자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박물관 사서 이비와 그녀의 오빠 조나단은 릭과 함께 하무납트라를 찾아나선다. 갖은 고생 끝에 하무납트라에 도착하지만 실수로 이모텝이 긴 잠에서 깨어나고 그가 몰고 온 재앙과 저주로 세상은 아비규환의 장으로 전락한다. 브랜든 프레이저가 액션스타의 면모를 과시한다.

<가문의 영광>

김정은 등이 출연하는 코미디. 쓰리제이가의 금지옥엽 막내딸 진경이 낯선 남자의 방에서 깨어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진경의 세 오빠는 놀란다. 그런데 상대가 남부럽지 않은 집안에 벤처사업가이자 서울대 법대 출신인 박대서라는 것을 알게 되자 쓰리제이가 3형제의 생각이 달라진다. 대서가 쓰리제이가의 사람이 된다면 가문의 학력 수준도 순식간에 높아질 것이기 때문. 연기자들의 사투리 연기, 김정은의 코믹 연기가 화제가 되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할리우드 SF영화의 신화적 시리즈. 은하계의 무역 항로를 장악하려던 무역 집단은 전투함을 출격시켜 아미달라 여왕의 나부 행성을 고립시킨다. 은하계 원로 회의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퀴곤 진과 오비완 케노비 두 제다이를 분쟁지역에 파견하기로 결정한다. 퀴곤 진은 우주선을 수리하기 위해 타투인 행성에 들르고 이 행성의 노예구역에 살고 있는 아나킨 스카이워커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퀴곤 진은 8살의 아나킨에게서 강력한 포스의 힘을 느끼고, 아나킨만이 미래의 은하계를 구할 수 있는 인물이라 믿는다.

<연애소설>

차태현 등이 등장하는 예쁘장한 멜로영화. 지환은 우연한 계기로 수인과 경희를 알게 된다. 닮은 듯 다른 수인과 경희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 수인에게 첫눈에 반한 지환은 용기를 내서 마음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한다. 하지만 그녀들과의 인연을 놓칠 수 없었던 지환은 다음에 만나면 친구가 되기로 약속하고, 그 일을 계기로 셋은 누구보다 풋풋하고 아름다운 친구가 된다. 지환, 경희, 수인 사이엔 새로운 감정이 생긴다.

<클래식>

<비오는 날의 수채화>의 곽재용 감독작. 같은 대학에 다니는 지혜와 수경은 연극반 선배인 상민을 좋아한다. 수경은 친구 지혜에게 상민에게 전해줄 연애편지 대필을 부탁하게 되고, 지혜는 어쩔 수 없이 수경의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을 상민에게 고백한다. 지혜는 자신이 쓴 연애편지로 수경과 상민이 맺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한다. 그뒤 우연하게도 상민과 자꾸 마주치게 된다. 지혜는 다락방에서 우연히 엄마 주희의 비밀상자를 발견하고, 자신의 사랑과 닮은 엄마의 사랑을 조금씩 알아간다.

<장화, 홍련>

<반칙왕>의 김지운 감독작. 2003년에 호러붐을 조성한 작품이다. 영화의 색채와 세트가 만들어내는 공포감이 이색적이다. 수연, 수미 자매가 서울에서 오랜 요양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새엄마 은주는 눈에 띄게 아이들을 반기지만, 자매는 그녀를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함께 살게 된 첫날부터 집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가족들은 환영을 보거나 악몽에 시달린다. 수미는 죽은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와 동생을 손수 챙기려 들고, 생모를 닮은 수연은 늘 겁에 질려 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출연작. 실존인물의 삶을 영화로 옮겼다. 1965년, FBI를 발칵 뒤집는 사건이 발생한다. 파일럿을 가장해 모든 비행기에 무임승차는 기본, 50개 주 은행을 순회하며 무려 140만달러를 빼낸 희대의 사기꾼이 나타난 것이다. FBI는 최고의 베테랑 요원 칼을 수사 작전에 투입하고, 번번이 놈의 속임수에 당하던 칼은 드디어 오랜 추적 끝에 범인의 정체를 알아낸다. 이름은 프랭크 아비그네일. 놀랍게도 나이는 17살이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김하늘이 출연하는 이색적인 코미디. 수완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고액과외를 시작한다. 마침내 최고의 난적 지훈을 만나게 되는 수완. 재력가의 아들로 수완과 동갑내기인 지훈은 골초에 버릇없는 것은 기본이고, 학교의 전설로 통할 만큼 엄청난 싸움 실력의 소유자다. 과외선생마다 1시간 이내에 눈물을 뿌리며 도망치게 한 무시무시한 이력도 갖고 있다. 수완 역시 첫 만남부터 쏟아지는 모욕과 공포에 포기 일보직전까지 몰리지만 이를 악물고 대결에 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