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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을 주인공으로, 레디 액션! <썸>(SOME) 무술감독 김광수
오정연 2004-06-03

미스터리스릴러 <>(SOME)의 촬영현장. 세트 뒤 모니터를 지키고 있는 장윤현 감독보다도 더 감독처럼 보이는 사람은 바로 김광수 무술감독이다. 주인공이 10명이 넘는 적들을 상대하는 액션신에서 그가 해야 할 일은 정말로 많기 때문이다. 인물들을 배치하고, 연기를 지도하고, 모니터를 통해 촬영 결과를 검토하는 등 액션 신에서는 누구보다 꼼꼼하게 현장을 챙겨야 하는 사람이다. 다소 험악(?)해 보이는 인상으로 위험한 액션을 선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의 김광수씨는 87년부터 89년까지 쿵후격투기대회 세계챔피언이기도 했다.

무술감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원래는 액션배우가 되고 싶었다. 86년에 당시 유명한 무술감독 선배가 있는 ‘칠색스턴트맨협회’에 찾아가서 스턴트맨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뭐 외국에서 스턴트맨 교육을 받았던 것도 아니고, 무술연기를 전문으로 한 정도였다. 96년부터 5년 동안 국방영화 전속으로 일할 때 무술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충무로에서는 <라이터를 켜라>〈2009 로스트 메모리즈> 등의 작품에 참여했다.

맞는 연기가 더 어려운가, 때리는 연기가 더 어려운가.

때리는 게 더 어렵다. 상대가 액션 전문배우라면 맞는 연기를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일반배우의 경우에는 실제로 몸을 건드려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

우리나라 영화 중 가장 액션 구성이 잘된 영화를 꼽는다면.

<테러리스트>. 대역을 쓰기는 했지만, 대역과 주인공의 연결이 가장 잘된 작품이다.

무술연기를 하면서 부상도 많았겠다.

와이어 액션을 하다가 떨어져서 5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지고 2년 동안 일을 쉰 적이 있었다.

유치한 질문 하겠다. 무술이 모두 합쳐서 몇단인가.

쿵후 4단, 합기도 4단, 킥복싱 3단, 검도 4단, 유도 3단…. 하지만 이 동네에선 다들 그 정도니까 별로 내세울 건 안 된다. (수줍은 웃음)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액션영화 연출을 해보고 싶다. 성룡의 영화처럼 액션을 보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속에 액션이 묻혀서 가는 것이 아니라 액션이 강조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글 오정연·사진 이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