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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 업] 할리우드, <아메리칸 파이4> 등 속편을 DVD 전용으로 제작하는 추세
박은영 2004-09-22

DVD 전용 속편들이 뜬다

DVD용 프랜차이즈가 뜨고 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극장 개봉작의 속편들을 ‘오로지’ DVD를 위해서만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조만간 디즈니는 클래식애니메이션 <밤비>(사진)의 속편을, 유니버설은 ‘4번째’ <아메리칸 파이>를, MGM은 ‘3번째’ <스피시즈>를, 극장이 아니라 DVD시장에 내보낼 예정이다. 스튜디오들이 애니메이션의 속편, 그리고 전편의 감독과 배우를 B급으로 대체해 제작한 DVD 타이틀만으로 미국 내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간 30억달러에 이른다. 더욱이 미국 가구의 절반가량이 DVD 플레이어를 구비함에 따라 각 스튜디오의 DVD용 영화 제작 붐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비디오용 영화가 존재했듯이 DVD용 영화가 제작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버라이어티>가 지적하고 있듯이, DVD용 영화시장은 비디오용 영화시장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디오용 영화시장이 B급 장르영화와 예술영화 등을 제작하는 인디 영화인들의 마지막 보루였던 데 반해 DVD용 영화시장의 최대 수혜자는 메이저 스튜디오들이다. 실제로 DVD 영화 판매 순위 10위권 중에서 9편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들. 디즈니는 매년 평균 4편의 애니메이션과 1편의 실사영화를 DVD용으로 제작해 내놓고 있다. 시장의 특성상 애니메이션의 수요가 큰 편이라 <알라딘> <인어공주> 등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애니메이션들의 속편으로도 모자라서 이즈음엔 <밤비> 같은 클래식애니메이션의 속편으로 옮아간 상태다. 이 밖에 <형사 가제트> <조지 오브 정글> <스타쉽 트루퍼스> 등이 DVD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은 영화들이다.

DVD용 속편은 극장 개봉영화는 물론 외전 작품들(<애니매트릭스> 같은), TV드라마 타이틀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 홍보 마케팅 등의 물량 투입에 유리한 거대 스튜디오들이 시장을 선점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래저래 인디 제작사들만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