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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외친다 “국보법 철폐”
오정연 2004-09-24

독립영화감독 7명 옴니버스 제작 착수, 10월 문화주간 영상제에서 첫 선

독립영화감독들이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철폐를 위한 옴니버스 영상물 제작에 들어갔다. 이는 오는 10월15일에서 23일까지 열리는 국보법 철폐 및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문화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되는 프로젝트. 참여 감독은 김태일(<어머니의 보랏빛 수건>), 김경만(<각하의 만수무강>), 최진성(<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 윤성호(사진)(<제국-산만한 제국>), 푸른영상 김진열(<잊혀진 여전사>), 스튜디오 아이스크림 이훈규(<킬로미터 제로, 2003 칸쿤 WTO 투쟁>), 미디어 참세상 영상팀 등 7팀. 제작지휘를 맡고 있는 인디다큐페스티벌 홍수영 사무국장은 “하나로 묶었을 때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하에 여태까지 작업을 통해 보여줬던 나름의 색깔을 보고 참가자들을 선택”했다고 설명한다. 9월 초, 위의 프로젝트를 제안받은 감독 중 거절한 팀은 하나도 없었다고.

작품당 3분에서 15분 정도의 러닝타임으로 만들어질 영상물은 이후 문화주간 영상제는 물론이고, 오는 10월28일부터 11월3일까지 열리는 인디다큐페스티벌2004에서도 특별상영될 예정이다. 국보법 자체에 대한 오랜 작업(김태일, 김진열), 보수주의에 대한 꼬장꼬장한 비판정신(김경만), 발랄한 풍자의 방식(최진성), 풍부한 미디어 운동 경험(미디어 참세상), 국보법을 진보운동 전체와 맺는 관련 속에서 생각했던 과거의 작업(스튜디오 아이스크림) 등을 장점으로 지닌 감독들의 작품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넘나들면서 국보법의 다양한 의미를 곱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문화주간(정식명칭 ‘반국가보안법주간: 아주 타당한 자유를 위하여’) 전체를 준비, 기획하고 있는 문화연대의 한 관계자는 “사실 문화계는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서 국보법에 의해 가장 큰 피해를 봤던 분야”라며 “현 정치권의 핫이슈인 국보법 관련 논의에 문화계도 적극 동참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행사 개최의 배경을 설명했다. 본 행사에는 영상제 이외에도 미술 전시 <보안법 때문에 전시를 다 하는군>과 국회 앞 퍼포먼스 1인 시위, 문화예술인 선언(9월22일), 가칭 <국가보안법 폐지 및 표현의 자유를 위한 10만인 대회> 콘서트(10월23일) 등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