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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필름, 헝뎬그룹과 합작. ‘워너차이나 HG코퍼레이션’ 설립
박은영 2004-10-25

워너브러더스가 사상 최초로 중국 땅에 합작 영화사를 세운다. 중국 국영영화사인 차이나필름그룹, 최대의 민영 영화TV 제작사 헝뎬그룹, 그리고 워너브러더스의 운영 책임자는 지난 10월13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작 영화사 ‘워너차이나 HG코퍼레이션’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외국과의 합작 회사 설립을 법적으로 허용한 뒤 처음 이뤄진 일이다.

이 합작 영화사는 중국어로 만들어지는 극장용 영화와 TV용 영화, 애니메이션의 기획과 개발, 투자와 제작, 마케팅과 배급을 맡아 하게 된다. 극장용 영화의 제작규모는 150만달러에서 600만달러 사이, TV 영화의 제작 규모는 20만달러에서 30만달러 사이에서 정해진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프로젝트에는 펑샤오강, 지앙웬, 허핑 등의 차기작은 물론 애니메이션 작품과 장 구올리가 제작하는 TV시리즈도 포함돼 있다. 워너차이나필름은 오는 연말에 창립 작품 제작 발표를 갖고, 내년 초에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베이징에 문을 여는 워너차이나의 총수는 차이나필름그룹의 회장 양부팅으로, 워너브러더스인터내셔널의 부회장 리처드 폭스가 부회장으로 정해졌으며, 차이나필름그룹이 합작 회사 지분의 40%를, 워너브러더스와 헝뎬그룹이 각각 30%를 갖게 된다.

워너브러더스는 2003년 두기봉 감독의 영화를 중국에서 제작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 7월 광저우 영화TV제작사와 6개 스크린의 멀티플렉스를 공동 설립하기로 계약한 데 이어, 최근엔 내년 가을 개관 예정인 7개 스크린 멀티플렉스의 임차 계약을 같은 회사와 맺은 바 있다. 멀티플렉스 공동 건설과 합작 회사 건립에 이어 홈비디오 공동 유통 계획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너브러더스의 최고 경영자 베리 메이어는 “중국 영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우리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중국 영화산업은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 보이게 될 것"이라고 중국 진출의 취지를 밝혔다.

실제로 워너와의 합작 영화사 설립은 중국 영화산업에 매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너차이나의 회장에 취임한 양부팅은 “해외 투자의 활로가 열리고, 국제 연예 비즈니스 진출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를 비친다. 파트너인 차이나필름그룹은 자국영화 제작은 물론 영화 수출입 관리와 합작 사업을 독점적으로 책임지던 회사로, 매년 30여편 이상의 극장용 장편영화와 500편가량의 TV물을 생산해왔고, 헝뎬그룹은 중국 3위의 종합 기업으로, 2002년 기준 연간 10억달러가량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중국 최고의 영화사들이 할리우드 메이저인 워너브러더스와 손을 잡으면, 과연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