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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고난, <원초적 본능 2>
문석 2006-03-29

1992년, 역사상 가장 유명한 다리 꼬기 자세로 전 세계 남성들을 일어서게(!) 했던 치명적 매력의 캐릭터 캐서린 트라멜(샤론 스톤)이 돌아왔다. <원초적 본능>에서 매력적인 육체로 유혹한 남성들을 얼음송곳으로 난자했던 이 이중인격자가 14년 만에 컴백한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지 시간이 흘렀건만, 캐서린 트라멜 주변에선 살인사건이 그치지 않는다. 그녀와 카섹스를 나눈 약혼자가 의문의 사고를 당해 죽는 것을 시작으로 캐서린 주변의 남녀가 잇달아 시체로 발견되자, 정신과 의사 마이클 글리스(데이비드 모리시)가 나선다. 그녀의 정신감정을 하던 글리스 박사는 서서히 트라멜의 원초적 본능에 끌리기 시작한다.

<원초적 본능2>의 원초적 고난

전 세계적으로 3억5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한 1편의 성공으로 <원초적 본능2>는 오래전부터 기획되었다. 본격적으로 속편 제작이 시작된 것은 2000년. 2002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이 추진된 이 프로젝트에서 여자 주연은 당연히 샤론 스톤이었고, 감독에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가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남자주인공 캐스팅이 난항이었다. 마이클 더글러스는 진작 포기를 선언했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커트 러셀, 피어스 브로스넌, 브루스 그린우드, 벤자민 브렛 등이 차례로 언급됐으나 노골적인 섹스신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모두 출연을 고사했고, 프로젝트는 표류될 위기에 놓였다. 기다림에 지친 스톤은 마침내 2004년 프로듀서를 상대로 1억 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영국 배우 데이비드 모리시가 남자 주연, 마이클 케이튼 존스 감독(<롭 로이> <디스 보이즈 라이프>)이 연출을 맡기로 하면서 제작에 들어갔다.

샤론 스톤, <원초적 본능> 이후

1992년 <원초적 본능> 이전엔 샤론 스톤은 그저 예쁜 금발의 무명배우에 불과했다. <토탈 리콜>에서 함께 작업한 폴 버호벤 감독의 지지로 킴 베이싱어, 미셸 파이퍼, 그레타 스카키, 멕 라이언 등을 제치고 캐서린 트라멜 역을 따낸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섹시 스타로 떠오른다. <카지노> <퀵 앤 데드>에서 멋진 연기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그의 연기생활은 그리 화려하지만은 않았다. <스페셜리스트> <디아볼릭> <뮤즈> 같은 시시한 영화에서 섹시미를 넌지시 비춰야 했던 그녀가 인정받은 쪽은 동성애자 권리 옹호 운동이나 중동 평화처럼 영화 바깥의 사안이었다. 그런 활동 덕인지 2000년대 이후 스톤은 다시 인정받기 시작한다. <캣우먼> <브로큰 플라워> 등에 출연했고, 여러 매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중년여성’으로 꼽히는 것. 그녀는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연출하는 <바비>를 비롯, 올해와 내년 사이에 6편의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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