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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 제왕> 등 할리우드 가을영화 예보
2001-08-28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여름 대목 막바지에 다다른 할리우드의 2001년 성적은 양호하다. <스크린 데일리>에 따르면 2001년 할리우드가 벌어들인 미국 내 입장 수입은 8월 현재 약 50억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억1천만달러를 3억달러가량 넘어선 수치다. 스튜디오 관계자들이 연말 집계를 더욱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여느 해보다 하반기 흥행 기대작이 많은 올해의 라인업.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휴가를 전후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 제왕> 등 박스오피스를 뒤흔들 것이 확실시되는 대작과 톰 크루즈, 짐 캐리, 러셀 크로 등 스타를 앞세운 영화들이 스케줄을 받아놓고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 대작 오락영화들의 퍼레이드가 다시 시작되는 추수감사절까지는, 특수효과가 숨을 죽이고 배우들의 연기가 전경에 나서는 개성파영화가 스크린을 채우는 계절.

9월 개봉하는 <트레이닝 데이>는 고참-신참 형사 짝이 파헤치는 LA의 마약 거래를 다룬 영화다. 덴젤 워싱턴과 에단 호크가 주연하고 힙합 뮤지션들이 출연한다. <흐르는 강물처럼>의 파트너 브래드 피트와 로버트 레드퍼드는 11월에 토니 스콧 감독의 <스파이 게임>에서 재회한다. 은퇴를 앞둔 CIA 요원 레드퍼드가 중국에 억류된 피트를 구출하는 이야기. 한편 드림웍스의 <라스트 캐슬>에서 레드퍼드는 명령에 불복해 투옥된 장군으로 캐스팅됐다. 상대 악역은 <소프라노스>의 제임스 갠돌피니. 해롤드 벡커의 히치콕풍 스릴러 <도메스틱 디스터번스>는 아들의 새 아버지에게서 남들이 모르는 광기를 감지한 존 트래볼타의 고군분투기. 소문이 무성하던 오우삼의 2차대전 액션 <윈드토커>도 11월에 공개된다.

배리 레빈슨 감독은 로드무비 형식의 코미디 <밴디트>로 돌아온다. 여름영화 전쟁에서 발을 뺐던 브루스 윌리스가 빌리 밥 손튼과 호흡을 맞췄다. <주랜더>는 <미트 페어런츠>의 벤 스틸러가 감독한 코미디로 스틸러가 주인공 슈퍼모델로 분한다. 배리 소넨필드의 <빅 트러블>은 어느 수트케이스가 거쳐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 올 가을 코미디팬의 최고 관심사는 패럴리 형제의 <쉘로우 할>.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의 내적인 모습만 보이는 최면에 걸린 남자가 아주 비만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로 화장실 유머가 순화될 거라는 추측이 파다하다. 뚱뚱한 기네스 팰트로를 잠깐 볼 수 있다 해서 화제.

진중한 휴먼드라마 역시 가을 극장가의 고정메뉴. <샤인>의 스콧 힉스 감독은 스티븐 킹 소설을 각색한 <하트 인 아틀란티스>에서 엄마에게 외면당한 소년과 아저씨의 우정을 그리고, 페니 마셜은 드루 배리모어와 손잡은 <남자들과 차 타기>에서 10대 임신으로 작가의 꿈을 접고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일생을 지켜본다. 시대극으로는 19세기 말 잭 더 리퍼의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휴즈 형제의 <지옥으로부터>와 케빈 레이놀즈 감독, 짐 카비에젤, 가이 피어스 주연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대기중. ‘안티-머천트 아이보리’를 표방한 <지옥으로부터>에서는 <슬리피 할로우>에 이어 안개 속을 헤매는 형사 조니 뎁을 만날 수 있다.

조엘 코언 감독의 <거기에 없던 남자>도 195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흑백누아르. 인디영화계의 걸출한 프로듀서 크리스틴 바천이 제작한 토드 솔론즈 영화 <스토리 텔링>도 10월로 개봉을 확정했다. 픽션, 논픽션의 이중구조로 이뤄진 이 영화는 인종문제와 관련된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첸카이거는 격렬한 스릴러 <킬링 미 소프틀리>로 첫 영어영화를 미국시장에 내놓고, <도브>의 이안 소프틀리는 케빈 스페이시가 외계인일지도 모르는 남자로 분하는 로 SF에 입문했다. 이들 못지않게 올 가을 큰 도전을 감행하는 감독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핸드헬드로 60명에 달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촬영해 컴퓨터 안에서 채색한 독특한 애니메이션 <웨이킹 라이프>를 10월에 공개한다.

김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