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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영화제, 테러 여파에도 무사히 일정 마쳐,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에 <아멜리에>
2001-09-26

꿈과 희망의 힘

행사 초반, 미국 도심에서 일어난 항공기 자폭 테러로 취소 위기에 처했던 제26회 토론토영화제가 지난 9월17일 열흘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폐막했다. 대상에 해당하는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는 올 상반기 프랑스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장 피에르 주네의 <아멜리에>에 돌아갔다.

<인생은 아름다워> <아메리칸 뷰티> <와호장룡> 등 기존 수상작들이 오스카에서 선전한 작품들이고 보면, <아멜리에>가 내년 오스카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테러사건의 여파인지,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꿈과 희망 등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테마를 다루고 있거나 밝고 경쾌한 코믹 터치를 가미한 영화들이 대부분. 마지막 순간까지 <아멜리에>와 각축을 벌인 작품들은 인도의 <마야>와 <몬순 웨딩>.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 신인상인 폴크스바겐 디스커버리어워드는 <치킨 라이스 워>, 국제비평가연맹이 뽑은 작품상은 <인샬라 디망시>가 차지했다.

토론토영화제는 행사기간중 자국 영화인의 발굴과 독려에도 힘을 쏟았는데, 최우수캐나다영화상은 <패스트 러너>, 최우수캐나다신인작품상은 <이너시아>에 돌아갔다.

화제를 모은 작품들로는 대니 보일이 TV용으로 만든 <매춘부>, 잔 모로가 뒤라스로 열연한 <그것은 사랑>, 피델 카스트로 다큐멘터리 <피델> 등이 있다. <피델>은 아프가니스탄에 선전포고한 미국에 반감을 품은 관객에게 특히 어필했다고.

토론토영화제 관계자들은 테러 당일 모든 상영을 취소하기도 했지만, 이후 대부분의 상영이 만원 사례를 빚었다면서, “영화가 관객의 현실도피 심리를 잘 다독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영화인 중 미국인이 많았던 탓에 토론토공항은 영화제 중반 이후 내내 혼잡을 빚었다. <토론토 스타>는 할리우드로 직행하는 전세버스를 마련한 유니버설픽처스의 귀향단에는 이 사연 많은 귀향길을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든 데이비드 린치도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