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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통신] 캐리 그랜트, 영국 브리스톨에 동상 세워져
2001-12-18

할리우드의 전설, 고향품에 안기다

지난 12월7일 영국의 브리스톨 시내 한가운데에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캐리 그랜트(1904-1886)의 동상이 세워졌다. ‘캐리 그랜트’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그의 본명은 아치볼드 리치. 리치는 브리스톨 북쪽의 호필드 슬럼가에서 태어나 1920년 당시 미국 순회 공연중이던 서커스단의 일원으로 미국 뉴욕 땅을 처음 밟았다.

리치의 브리스톨에서의 어린 시절은 그다지 평탄치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는 술주정꾼이었고 어머니는 그가 불과 9살이었을 때 정신병원으로 보내졌던 것. 어느날 아홉살짜리 리치가 집에 돌아와보니 어머니는 사라졌고, 사람들은 어머니가 바닷가 어딘가로 가버렸다고만 얘기해주었다. 학교 생활도 순탄치는 않아서, 그는 어느날 여자 화장실에 숨어든 벌로 학교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뒤 14살의 나이로 집을 나와 서커스단 생활을 시작, 브로드웨이에서의 장기공연 끝에 그는 캐리 그랜트라는 이름으로 1931년 파라마운트사와 처음으로 계약을 맺는다. 그 이후의 그의 화려한 연기 경력은 우리 모두가 다 아는 바와 같아서, <아기 양육> <홀리데이> <여비서>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의 작품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명실공히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배우로 이름을 떨친다.

자신의 어머니가 아직 죽지 않은 것을 알게 된 그랜트는 그뒤 1973년 그녀가 죽을 때까지 브리스톨을 종종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가 브리스톨을 방문했을 때의 일화 중 하나는, 그가 자신이 쫓겨났던 학교를 방문했을 때, 방문 허락을 받지 않았다며 다시 학교에서 쫓겨났던 것. 그러나 최근 브리스톨시가 이 오래된 학교를 인근 다른 학교와 합병하려 하자 학부모들이 합병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비록 쫓겨나기는 했으나 캐리 그랜트가 다녔던 학교를 그대로 보존하자는 것이었다.

이번 그의 동상 건립은 지난해 작가인 데이비드 롱에 의해서 시작, 미국와 영국에서의 모금 활동을 통해 이루어졌다. 동상은 그가 캐리 그랜트라는 이름으로 할리우드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지 7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그가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공연을 시작했던 브리스톨 히포드롬 극장 근처에 세워졌다. 브리스톨시는 공개되지 않았던 그의 어린 시절 사진들을 전시하는 사진 전시회와 일주일 간의 캐리 그랜트 기념 주간을 기획, 그가 출연했던 유명한 영화들을 상영한다.

런던=이지연 통신원